한동안 태풍이 영향과 비가 오는 날씨로 더위가 한 풀 꺾였나 싶더니 다시 여름이 찾아오기라도 하는 양 낮 시간에는 뜨거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렇게 더울 때는 머리가 쭈뼛 서고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하다. 그래서 오늘은 맥주가 정말 정말 맛있는 곳을 소개해드릴까 한다. 일반 생맥주가 아닌 수제맥주를 전문적으로 파는 곳인 문정동 법조단지의 ‘바오밥‘. 맛있는 맥주가 너무 많아서 뭘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는 곳이다. 요즘 유행하는 피맥 맛집으로 다양한 수제피자가 있어서 맥주에 곁들이기 딱 좋아!
| 바오밥 문정테라타워점 정보
주소 :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167 B동 154호
전화번호 : 02-2054-3669
영업시간 : 월-금 15:00-2:00
토, 일 14:00-2:00
*테라타워 B동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차가 편리하다. 가게의 내부도 넓어 단체 예약도 가능하니 회식 장소로 이용해도 좋을 듯하다.
| 바오밥 문정테라타워점 메뉴
수제맥주 전문점답게 맥주의 종류가 다양하다. 가게 내부 한쪽 벽면에 맥주 탭들이 쭉 늘어서 있는데 손님이 너무 많아서 찍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 맥주 탭들 다 집으로 데려오고 싶어!
요즘 대세는 치맥이 아니라 피맥이라던데 피자의 종류도 꽤 다양해서 피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냉동피자가 아니라 신선한 재료로 직접 바로 만들어서 피자 전문점 못지않은 맛을 볼 수 있다. 시원하고 향 좋은 수제맥주에 맛있는 피자 한 조각이면 하루의 피곤함이 잊힌다.
피자 외에도 오븐이나 그릴메뉴, 각종 프라이즈와 샐러드가 준비되어 있으니 식사를 하며 한 잔 하기에도 그만인 곳!
보통의 비어펍들은 냉동된 음식들을 조리해 주는 것이 대부분인데 바오밥의 장점 중에 하나는 피자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을 주문즉시 수제로 만들어 주신다는 점이다.
| 바오밥 문정테라타워점 음식
우리 일행은 베스트메뉴인 콰트로 포르마지 피자와 멕시칸 칠리치즈 프라이, 윙앤봉을 주문했다. 또, 주당들을 위한 소주와 위스키도 판매하고 있으니 각자 마음에 드는 술을 고르면 될 듯. 나는 화이트 IPA과 블랑 바오밥을 골랐다.
평소에도 에일이나 IPA를 좋아하는데 너무 독한 IPA는 마시고 싶지 않아 주문한 화이트 IPA. 나의 수제맥주 사랑은 스컬핀 IPA를 만나면서부터였는데 홉의 쌉쌀한 맛과 향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IPA는 보통 강한 쓴 맛이 특징인데 화이트 IPA는 쌉쌀하지만 감귤향이 잘 살아있어 청량감이 있고, 부드러움도 있어서 가볍게 마시기에 좋았다. 정통 IPA라기보다 아메리칸 IPA에 가까운 스타일인 것 같다.
브랑 바오밥은 베스트이기도 하고, 이름도 예쁘고 블랑 1664를 좋아해서 비슷할 것 같아 시켜본 맥주. 역시나 이름만큼 맛도 너무 예쁜 맥주였다. 시트러스 향이 감돌아 정말 상큼하고 상쾌한 맥주이다. 왜 베스트인지 이해가 가는 맥주. 하지만 내 입맛에는 화이트 IPA가 조금 더 맛있었다.
바오밥의 피자들은 동그란 모양이 아닌 모서리를 둥글린 직사각형 모양이다. 디트로이트식 피자보다는 덜 네모나고 보통 피자보다는 네모나다. 콰트로 포르마지는 바오밥의 베스트 피자. 콰트로는 4가지, 포르마지는 치즈라는 말로 4가지 치즈가 들어간 피자라는 뜻이다. 피자에는 모차렐라, 고르곤졸라, 까망베르, 크림치즈가 들어가 있다. 치즈가 많아서 느끼할 것 같지만 토마토소스가 느끼함을 잡아주고, 함께 나온 상큼한 화이트소스를 발라 먹으면 고소하고 상큼 달콤한 것이 꿀맛이다. 고르곤졸라 피자를 꿀에 찍어 먹는 것보다 덜 질리고 더 맛나다. 치즈의 풍미가 좋아 더 고급진 맛이랄까. 치즈가 다양하게 들었지만 꾸릿한 맛은 아니니 누구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바오밥에 올 때마다 빠뜨리지 않고 시키는 메뉴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원래는 예쁜 바스켓에 피클과 함께 담겨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순삭 해서 어렵사리 개인 앞접시에 덜어온 것을 피클 그릇과 함께 플레이팅 해서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다. 윙앤봉은 버펄로 윙과 비슷한 맛. 원래 윙앤봉 자체로 짭짤 매콤한 맛이 있지만 핫소스를 찍어 먹으면 정말 잘 어울린다. 아쉬운 점은 먹는 내내 셀러리를 함께 먹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윙이 느끼하거나 질려서가 아니라 버펄로윙과 셀러리스틱은 짝꿍이니까! 셀러리스틱을 추가할 수 있으면 나는 200% 주문할거야!
서비스로 이렇게나 큰 망고샐러드를 만들어주셨다. 사실 이곳이 친한 후배의 부모님이 사장님이라 지인버프를 받은 것. 하지만, 다른 분들의 평들을 보니 지인이 아니더라도 종종 서비스를 내어주시는 것 같다. 들어가서부터 계속 샐러드가 먹고 싶다고 했는데 함께 간 일행들에게 내가 고른 메뉴가 탈락되는 바람에 샐러드를 시키지 못했다. 후배의 어머님이 들으셨는지 내 몫으로 상큼한 망고샐러드를 만들어 주셨다. 달콤한 망고와 신선한 채소, 상큼한 토마토까지. 달달한 발사믹 리덕션에 새콤한 레몬드레싱을 더했으니 딱 내가 원했던 메뉴였다. 망고샐러드는 원래 메뉴에는 없는 음식이었는데 만약 샐러드를 먹고 싶으면 치킨샐러드나 버섯샐러드를 주문해서 먹으면 된다.
tip. 여기서 꿀팁! 콰트로 포르마지 피자에 화이트소스를 얇게 바르고 샐러드의 채소를 얹어 돌돌 말아먹으면 맛땡큐*100!!! 바오밥에 가시는 분들은 피자와 샐러드를 함께 시켜 이렇게 드셔보시길~~
맥주 안주로 없으면 섭섭한 프라이즈. 이 날의 픽은 멕시칸 칠리치즈. 잘 튀겨진 감자 위에 칠리소스와 치즈소스를 듬뿍 뿌려 내온다. 칠리치즈프라이 한 입이면 맥주 반 잔 순삭 가능하다. 튀김이지만 매콤한 칠리소스가 뿌려져 있어 느끼하지 않다. 여기에 핫소스까지 뿌려주면 새콤한 맛이 더해져서 정말 매력적으로 변신한다. 맵찔이지만 핫소스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먹는 내내 연신 ‘스읍~스읍’ 하지만 그러면서 먹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바오밥의 핫소스는 타바스코가 아니라 리고 제품으로 타바스코 보다는 톡 쏘는 맛이 덜하다. 나의 원픽은 타바스코지만 바오밥의 메뉴들과는 리고 핫소스가 잘 어울렸다. 만약 타바스코였다면 너무 자극적이었을 것이다.
바오밥은 수제맥주를 전문점이기 때문에 맥주의 가격이 저렴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안주를 저렴한 가격에 맛 볼 수 있다. 안주의 퀄리티가 결코 낮지 않음에도 저렴하니 수제맥주를 먹을 수 있는 곳 치고는 가성비가 좋은 곳이라 할 수 있겠다.
분명 바오밥을 가기전 저녁을 먹어서 간단히 한잔하자는 말과는 달리 메뉴를 무려 4개나 해치우고서야 우리 술자리는 끝이 났다. 다음에는 밥을 먹지 말고 와서 꼭 이것저것 다 시켜서 먹고, 맥주도 여러 잔 맛볼 테다!
| IPA맥주
IPA는 india pale ale줄임말로 그 이름만 보면 인도의 맥주 같지만 사실은 영국에 그 기원이 있다.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절 영국에서 인도로 물품을 보내려면 아프리카 대륙을 빙 돌아 엄청 오랜 기간이 걸렸다. 긴 운송과정에서 부패를 막기 위해 맥주에 방부제 역할을 하는 홉을 잔뜩 넣어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IPA맥주인 것이다. 홉은 맥주가 변질되지 않도록 하면서도 과일이나 꽃향에 씁쓸함까지 더해준다. 하지만 이 내용은 IPA를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사실과는 다르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이런 영국식 IPA를 기반으로 80년대에 미국에서 수제맥주 양조장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미국식 IPA가 탄생하고 수제맥주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영국식 IPA가 몰트에서 나오는 캐러멜향과 달달함이 주라면 미국식 IPA는 오렌지,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의 맛과 향을 만들어 냈다. 미국이 IPA의 선두주자가 된 데에는 세계 2위 홉 생산지가 바로 미국에 있다는 점이 배경이 된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과일향과 꽃향이 감도는 IPA는 결국 미국식이 아닐런지.
보통의 IPA는 붉은 구릿빛이지만 점점 발전하고 다양화되어 화이트 IPA와 블랙 IPA도 나온다. 홉의 양에 따라 더블, 임페리얼, 더 강한 트리플, 반대로 도수를 낮춘 세션이 있다. 또, 요즘에는 반반치킨처럼 IPA에 밀을 섞어 반반씩 만들거나 벨기에 효모를 섞기도 한다고 하니 IPA의 발전이 어디까지일지 기대되는 바이다.
즐거운 불금입니다! 일주일 동안 수고하셨어요~
바오밥 문정테라타워점에서 일주일의 피로를 싹 날려보세요~ 회식 장소로도 추천합니다!
-불금에 한 잔 하기 좋은 곳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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