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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_place

가락동 맛집 ‘오향가’ 줄서는 식당 - 냉채족발과 마파두부

by sweet-moon 2023.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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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가락동에 냉채족발이 그렇게 맛있는 집이 있다더라고 익히 들어왔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오향가’! 몇 번을 가려고 해도 시간이 촉박하거나 줄이 너무 길어 포기했었는데 드디어 성공을 하여 오향가 후기를 남길 수 있게 되었다. ^^

오향가 간판
오향가 간판

 

오향가의 간판은 찻길에서도 쉽게 볼 수 있게 세워져 있다. 건물 자체가 보도 안쪽으로 비스듬히 들어가 있는 구조라 그렇지 않으면 찾기 힘들 것 같다. 길가에 간판을 찾으면 안쪽으로 쑥 들어가 있는 건물이 보이는데 그곳 1층이 바로 오향가이다.

주차를 하고 천막 안으로 들어가니 화이트보드를 준비해 놓았다. 대기자의 이름을 써 놓는 곳이다. 내가 6시쯤 갔는데 이미 식당 안은 꽉 차 있었고 대기도 15팀 정도 있었다. 재료가 소진되면 시간에 상관없이 영업이 끝난다고 하던데 또 못 먹는 거 아니야? 30-40분을 기다리다가 포기할까 말까 고민도 하고 포장해 가려고 물어도 봤지만 포장마저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하염없이 30분 정도를 더 기다려서 드디어 가게 안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뭔가 대단한 걸 해 낸 느낌이었달까. 평일, 주말 할거 없이 워낙에 줄이 긴 식당이라고 하니 식당 입성 성공 자체에도 의미가 있는 듯하다. 맛집이라고 해도 30분 이상을 대기하는 것은 힘든데 오향가가 뭐라고 밖에서 1시간 이상을 기다렸다. 꼭 맛있어야 할거야!


| 오향가 정보

주소 : 서울 송파구 송이로 106
전화번호 : 02-401-6999
영업시간 : 월-토 11:30-22:00 (14:30-17:00 브레이크 타임) 매주 일요일 휴무.
- 오향족발, 냉채, 장육은 17:00부터 판매
주차는 가게 앞에 공간에 할 수 있지만,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아 근처 공영주차장이나 경찰병원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가게 앞 공간을 확인할 것!


| 오향가 메뉴

오향가 메뉴판
오향가 메뉴

 

오향가는 족발집 같지만 탕수육이나 짬뽕같이 중식당에서 볼법한 메뉴도 함께 판다. 이름이 오향가인 것도 오향을 써서 요리하기 때문인 것 같다. 오향족발, 오향장육. 여기서 오향이란? 팔각, 정향, 회향, 계피, 후추 등 다섯 가지 향신료를 말한다. 중식당에서 먹는 오향장육이나 동파육에서 맡을 수 있는 향이라 생각하면 된다.

다른 테이블들에 오향족발, 냉채족발, 탕수육 등 제각기 주문한 음식이 다른걸 보니 이 집은 대부분의 음식을 다 잘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냉채족발만 맛있는 곳인 줄 알았는데 그냥 맛집이었어.

우리 테이블의 선택은 냉채족발과 오향가탕수육, 마파두부밥.
이 메뉴들을 둘이서 먹어치운 건 안 비밀. ㅋㅋ 남더라도 탕수육은 포장해 가면 되니까 일단은 다 시키고 본다. 마음 같아서는 짬뽕도 시키고 싶지만 그러면 버리는 음식이 생길 것 같아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 오향가 음식

• 상차림

오향가 상차림
오향가 상차림


메인 음식이 나오기 전 상차림이다. 미역국과 무생채, 감자샐러드, 쌈채소, 새우젓, 쌈장. 족발과 중식을 파는 식당에 테이블마다 버너가 왜 있지? 했는데 바로 이거였어. 사이드로 미역국이 나오는데 한 그릇이 아니라 한 냄비가 나온다. 식지 않도록 끓이면서 먹을 수 있게 배려한 테이블의 구조였다. 사이드 메뉴까지 섬세하게 신경 쓴 모습에 손님으로서 감동받았다. 미역국도 일반 미역국이 아니라 뽀얀 들깨 미역국에 심지어 떡도 들었다. 메인메뉴로 들깨미역국을 시킨 걸로 착각할 수도 있는 비주얼이다. 감자샐러드는 옛날 모닝빵에 발라먹던 감자사라다의 맛. 무생채는 새콤달콤한 생채가 아니라 젓갈이 약간 들어간 생김치 같은 맛의 생채였다. 들깨가 들어간 고소하고 진한 미역국도 맛있고, 곁들임 반찬도 맛있어서 메인 메뉴가 더더욱 기대되었다.

 

• 냉채족발

냉채족발
냉채족발

 

드디어 냉채족발이 나왔다. 냉채족발을 시키면 한 접시가 아니라 서비스로 콜라겐 가득한 뼈 부분까지 함께 주신다. 냉채족발을 먹으며 오향족발까지 맛보는 셈이니 일석이조이다. 냉채족발에는 오이와 해파리가 들어가 있고, 겨자 소스가 흥건하게 뿌려져서 나온다.

맛을 보니 첫맛은 일단 코가 찡~~ 뻥 하고 뚫리는 맛이다. 마늘의 향이 알싸하게 느껴졌고, 적당히 달콤하고 적당히 짭짤했다. 냉채족발을 먹을 때는 고기만 먹지 말고, 고기 한 점에 오이와 해파리를 얹어서 한 입에 넣어야 훨씬 맛있다. 냉채족발의 원조인 부산보다 맛있고, 오목집보다도 오향가가 더 맛있다. 다음에 오면 무조건 냉채족발은 또 시킬 것이다. 이 날의 베스트 메뉴!


• 오향가탕수육

오향가탕수육
오향가탕수육

 

사실 탕수육은 배달로도 많이 먹는 음식이라 시킬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먹는 걸 보니 엄청 바삭해 보여서 시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찍어먹는 소스로 산초가루와 고추씨가 들은 고추기름을 주는데 이게 또 별미이다. 서빙받은 고추기름에 간장과 식초를 적절하게 섞어 소스를 만든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내 입에도 합격이니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탕수육을 소스 찍지 않고 고추기름간장에만 찍어 먹어본다. 너무 바삭하잖아!! 튀김의 겉면을 보니 아주 자잘하게 공기구멍이 나 있었는데 이 집만의 비법인 듯하다. 도대체 어떻게 튀기면 이렇게 공기구멍이 송송 뚫리고 바삭할 수가 있지? 돼지고기의 잡내도 전혀 나지 않고 튀김옷이 과하게 두껍지도 않으면서 살코기는 두툼하게 들었다. 소스도 국물만 잔뜩인 것이 아니라 오이, 파인애플, 목이버섯, 완두콩, 배추, 적채, 당근까지 건더기가 풍족하게 들어있다. 소스에 묻혀 맘에 드는 채소를 하나 올리고 고추기름간장을 푹 찍어 먹으면 입 안이 행복해진다. 두툼한 고기의 쫄깃함, 채소의 상큼함, 탕수육 소스의 달콤함, 고추기름간장의 매콤 짭짤한 맛까지... 다채로운 맛의 오케스트라이다. 소스는 산미가 그다지 강하지 않고 달콤한 맛이 더 강한 편이다. 그래서 고추기름에 간장을 탈 때 식초를 조금 넉넉히 부어 새콤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맛의 밸런스가 잘 맞는다. 이것도 웬만한 중식당보다 맛있으니 추천메뉴로 픽.


• 마파두부밥

마파두부밥
마파두부밥

 

오향가에서 식사메뉴를 시킬 때는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모든 식사메뉴가 산더미같이 나오니 하나만 시켜서 나눠 먹을 것을 추천한다. 여기저기 서빙되는 모습을 보니 볶음밥도 산더미, 짬뽕도 산더미이다. 우리가 시킨 마파두부도 산더미이다. 사진에 있는 마파두부 담긴 그릇이 냉면그릇 크기.

마파두부는 밥 위에 얹어 나오지 않고, 공깃밥을 따로 주신다. 마파두부가 매콤하니 계란탕이 같이 나오는데 이거 웬일? 서비스 계란탕에 오동통한 새우가 들어있다. 이 집에 줄이 긴 이유를 모든 메뉴를 먹을 때마다 느낀다. 마파두부는 위에 산초가루가 뿌려 나오니 그냥 멋모르고 퍼먹었다가 혀가 마비되는 낭패를 겪을 수 있다. 내가 바로 산증인. 위에 있는 산초가루를 잘 섞어서 먹도록 하자. 보통의 중식당 마파두부보다는 매콤함이 강한 편이다. 맵찔이인 나에게는 너무 매워서 밥 많이 마파두부 조금 이렇게 해서 먹었는데 매운 걸 즐기시는 분들은 너무 좋아할 것 같은 맛이다. 양도 넉넉해서 공깃밥만 하나 더 추가해 먹어도 양념이 절대 부족하지 않다. 계란탕도 별미인데 하나씩 씹히는 새우의 탱글함과 고소한 참기름의 향이 참 좋다. 계란탕이 없었으면 마파두부를 먹지 못할 뻔했다. 계란탕 주셔서 감사합니다! 먹을 게 많아서 등한시하고 있던 미역국도 마파두부가 나온 뒤로 몇 번을 리필해서 먹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맛은 있는데 이럴 때는 매운 걸 못 먹는 나 자신이 좀 밉다.


| 오향가 총평

줄 서는 식당이라 하여 얼마나 맛있을지 궁금했는데 오향가는 정말 줄을 서서 먹을만한 곳이라고 인정한다. 냉채족발로는 내가 먹어본 것 중 최고였고, 탕수육과 마파두부도 맛있다. 여기는 무조건 또 올 집이다.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여는 곳은 아니지만, 음식의 양도 많고 맛도 있어서 식사를 하며 술을 마시기에도 너무 좋은 곳이다. 다음에 오면 짬뽕도 꼭 먹어봐야지. 혹시 내 글을 읽고 오향가를 가시는 분이 있다면 줄이 좀 길더라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니 꼭 드시고 오시라 전하고 싶다. 줄 설 자신이 없는 분들에게 드리는 하나의 팁은 방문 전 전화로 포장주문을 하고 시간 맞춰 가서 찾아오는 것이다. 포장을 하든 가서 먹든 꼭 다시 방문하게 될 오향가, 여러분들께도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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