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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디 맛집 '최우영스시' 혜자로운 갓성비 회전초밥

by sweet-moon 2023.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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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은 아주 의미 있는 날이었다. 까다로운 애드고시에 합격한 날. 자축하기 위해 외식을 했는데 급히 예약되는 곳이 없어 찾은 가성비도 아닌 갓성비 회전초밥집 ‘최우영스시’를 소개하려 한다.

최우영스시 간판
최우영스시 간판

 

7월 10일 저녁 에드센스 승인요청을 하고 시간이 흘렀다. 2주가 지나고 메일이 오지 않아 뭐가 잘못됐는지 확인하고 고치고.. 3주가 지나도 연락이 없었는데 한 달이 다 되어갈 무렵 8월 8일 오후 5시쯤 드디어 애드센스에서 메일이 왔다. 드디어 광고를 게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요즘 자체광고로 말이 많지만 아무것도 없는 나에겐 너무 희소식. 야호!!! 이건 축하해야 해!!! 심지어 거절메일 한 번 없이 단 한 번만에 합격이라니..

이 일을 핑계 삼아(사실은 그냥 외식이 하고 싶었던게지.) 외식을 하기로 했다. 축하에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스시에 쇼블(소비뇽블랑)이나 샤블리는 먹어줘야 성에 차겠지만 당장 어느 스시야를 예약한단 말인가! 회전초밥집은 잘 가지 않지만, 딱 두 군데 가는 곳이 있다. 청담의 스시히로바와 구디의 최우영스시. 아쉬운 대로 회전초밥이라도 먹기로 하고 이왕이면 가성비 좋은 곳엘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바로 구디(구로디지털단지)의 ‘최우영스시’. 최우영스시는 압구정에도 있고 지점이 몇 개 있는 걸로 아는데 압구정과 구디 본점을 가본 결과 본점만 가는 걸로. 초밥 위의 회의 질이 달라 달라.

 

| 구디 맛집 최우영스시 정보

주소 :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 288 B118호
         구로 대륭포스트타워 1차 지하
전화번호 : 0507-1356-3430
영업시간 : 11:30-21:30
                (15:00-17:30 브레이크 타임)
- 브레이크 타임 후 오픈 20-30분 전부터 웨이팅이 있으니 좀 일찍 가거나 웨이팅이 적은 7시 이후 방문을 추천한다.
주차 : 지하주차장 이용가능. (2시간 무료)
- 배달도 하니 근처 사는 사람은 가성비로 스시 먹기 괜찮을 듯하다.


| 구디 맛집 최우영스시의 음식

최우영스시 테이블 세팅
최우영스시 테이블 세팅

 

퇴근시간쯤 강남에서 구로까지 가니 차가 막혀서 7시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다. 시간이 늦어서 다행히 웨이팅은 세 팀밖에 없었고 생각보다 빨리 테이블 안내를 받았다. 우리는 스시가 돌아가는 레일 가의 다찌석.

자리마다 셀프로 먹을 수 있는 물병과 컵, 온수탭과 티백 녹차가 준비되어 있다. 간장도 무려 두 가지. 비린 것을 잘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한 폰즈와 수제 간장이 있고, 레일 아래 있는 사각통은 가리(초절임 생강)와 락교가 들어 있는 통. 옆에 준비된 작은 접시들에 곁들이고 싶은 츠케모노(절인 채소 반찬)와 간장을 덜어 먹으면 된다. 레일 위의 초밥 안에 와사비가 부족할 수도 있으니 서버분께서 와사비는 따로 추가로 준비해 주신다.
- 초밥 안에 와사비와 서빙되는 와사비가 서로 다르다. 서빙되는 와사비의 맛이 더 좋으니 조금씩 얹어 먹기를 추천한다. 간장에 와사비 타기 절대로 NO! NO!

사케(도쿠리)
사케(도쿠리)

 

스시를 맨입으로 먹을 수는 없으니 시킨 도쿠리. 최우영스시에서 사 먹는 사케도 가성비 갑. 여긴 모든 것이 가성비가 우수하다. 저렴한 사케이지만 맛이 부드럽고 스시와 마리아주(궁합, 어울림)도 썩 괜찮은 편이다. 스시를 입에 넣고 씹다가 반쯤 남았을 때 사케 한 모금을 넣고 음미한 다음 입에 남은 스시를 먹으면 둘의 궁합을 잘 느낄 수 있다. 이 가격에 이 맛이면 마셔줘야지.

이제 최우영스시에서 나만의 오마카세를 먹기로 생각하고 스시를 스타트해 본다. 여기서부터는 가성비 스시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얘기해 보도록 하겠다. 고급 스시야가 아니니 맛을 비교하지 마시길 당부드린다.

• 광어 (히라메)

 

광어(히라메)
광어(히라메)

 

첫 점은 뭐니 뭐니 해도 흰 살 생선. 항상 저녁 오픈시간에 맞춰 왔는데 그 시간대보다 생선의 질이 좋았다. 레일에 깔린 지 얼마 안 됐는지 표면이 마르지 않고 촉촉했다. 광어도 흙내가 나지 않고 쫄깃쫄깃했다.

• 참돔 (마다이, 껍닥도미 - 마쓰가와 타이)

 

참돔(마다이)
참돔(마다이)

 

두 번째도 흰살생선. 한동안 낚시로 잡은 참돔을 너무 먹어서 돔 냄새맘 맡아도 질렸었는데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다. 참돔 껍데기를 유비끼 해서 내놓았다. (유비끼: 생선 껍질 표면에 뜨거운 물을 붓자마자 찬물로 식혀 껍질을 살리는 방법) 유비끼는 마쓰가와를 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뜨거운 물을 쓰느냐 불을 쓰느냐에 따라 유비끼와 히비끼로 나뉘는데 최우영스시의 마쓰가와 타이는 유비끼. 회전초밥집에서 당연하겠지만 광어 도미는 양식. 가게 앞에 수조가 있는데 물속에 아이들 빛깔을 보니 100% 양식. 자연산이든 양식이든 맛만 좋으면 되지.

 

• 갑오징어 (코우이까)

 

중간에 갑오징어도 먹었는데 사진이 없다. 먹느라 정신이 팔려서 못 찍었다. 갑오징어는 질기지 않고 달콤했다. 오징어의 단 맛은 참 기분 좋게 해주는 것 같다. 

• 적새우

 

적새우
적새우

 

그다음은 적새우 스시. 무려 자연산 적새우라고 한다. 단새우(아마에비)나 독도새우(보탄에비)는 절대 쓸 수 없으니 가격을 생각했을 때 최상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보통 회전초밥집에 많이 있는 보리새우(구루마에비)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새우 특유의 단 맛이 잘 살아 있고, 식감도 녹진하다. 

• 광어 지느러미 (엔가와)

 

광어지느러미(엔가와)
광어지느러미(엔가와)

 

레일에 없어서 따로 주문한 엔가와. 엔가와는 말해 뭐 해. 광어가 작지 않은 놈인지 제법 두툼했다. 어금니로 씹었을 때 뿜어져 나오는 기름기가 맛이 좋다.

• 성게소스 새우 (우니소스 에비)

 

성게소스 새우(우니소스 에비)
성게소스 새우(우니소스 에비)

 

성게소스 새우. 맛있는 거랑 맛있는 게 만났는데 당연히 맛있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여름이라 그런지 국산 해수 우니의 맛이 느껴짐 것 같다. 달고 녹진한 홋카이도나 캐나다산 같은 우니 말고 바다의 향이 느껴지면서 달콤한 해수 우니. 이건 단지 내 생각이고, 정확한 우니의 출처는 알 수 없다. 예전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느 스시야에서 오마카세를 먹는데 셰프님이 말하길, 단새우와 가리비, 우니를 함께 얹어주시며 그 스시의 이름이 자본주의라고 했다. 최우영스시의 성게소스 새우는 자본주의 스시의 가성비 버전이라 할 수 있겠다. 

• 참치 속살 (아카미)

 

생참치 속살(혼마구로 아카미)
생참치 속살(혼마구로 아카미)

 

이제 붉은 살도 좀 먹어 볼까? 최우영스시의 특징 중 하나는 냉동 참치를 쓰지 않고 생참치를 해체해서 쓴다는 것. 내가 알기론 본점만 그런 걸로 알고 있다. 압구정점 참치는 노량진 지하 푸드마켓 동신씨푸드에서 파는 것 같은 회였다. 시간이 지나면 참치 뱃살이 쪼그라들음. 하지만, 구디점은 생참치를 써서 믿고 먹을 수 있다. 회전초밥 참치로는 최상의 컨디션이다. 그래서 혼술 하는 아저씨들이 참치회를 드시는 모습도 간간이 보인다.

먼저 참치의 붉은 부분 속살 아카미를 먹었다. 따로 쯔케를 한 건 아니었지만 특유의 쇠맛 같은 아카미의 특징이 잘 느껴졌다. 그런데 결을 반대로 썰었는지 내가 뽑기를 잘 못한건지 근막이 너무 씹혔어. ㅠㅠ

• 참치 대뱃살 (오도로)

사진은 없지만 다음은 참치 대뱃살. 오도로. 참치 대뱃살은 말해 뭐 하나. 무조건 맛있는 부위 중에 하나. 다른 곳에서는 한 피스에 돈 만원은 할 것을 최우영스시에서는 단돈 2500에 먹을 수 있다. 그것도 생참치로. 여기는 참치만 먹으러 와도 주머니를 세이브할 수 있는 곳이다. 대식가 분들! 최우영스시 가면 참치 많이 드세요~

• 토치로 그을린 참치 뱃살 (아부리 도로)

 

아부리 도로
아부리 도로

 

참치 뱃살을 토치로 그을린 아부리도로. 불향이 입혀진 기름진 맛이 입안에서 군침이 돈다. 아부리가 좀 많이 된 것 같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고소함의 극치.

• 아귀 간 (안키모)

 

아귀간(안키모)
아귀간(안키모)

 

생선은 실컷 먹었으니 다른 것도 하나 골라 본다. 나는 롤이나 마끼는 즐기는 편이 아니다. 오로지 니기리스시(쥐어 만든 초밥)가 좋다. 그렇지만 안키모는 좋아하니 하나 먹는다. 안키모를 거부감 없게 잘 다룬 것 같다. 엄청 진한 맛은 아닌데 그래도 고소해! 바다의 푸아그라를 먹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고등어 (시메사바)

고등어(시메사바)
고등어(시메사바)

나는 스시를 먹을 때 특히 히카리모노(등 푸른 생선)를 참 좋아한다. (등 푸른 생선은 일본어로 히카리모노라고 하는데 히카리가 빛나다는 뜻이고 등 푸른 생선의 비늘이 반짝반짝해서 히카리모노라 이름 붙여졌다.) 청어(니싱), 고등어(사바), 줄무늬전갱이(시마아지) 등. 최우영스시의 시메사바는 시메가 좀 많이 된 편이다. 레몬즙을 듬뿍 뿌리고 가리와 다진 파(네기)를 함께 먹으면 우와!! 맛있어.

• 민물장어 (우나기)

민물장어(우나기)
민물장어(우나기)


이제 스시로는 마지막. 스시의 정석은 바닷장어인 붕장어(아나고)로 해야 하지만 최우영스시의 장어는 민물장어. 아쉬운 대로 구색은 갖출 수 있었다. 달콤 짭짤한 다 아는 그 맛. 그래도 마지막에 장어 스시가 빠지면 뭐가 서운하단 말이지.

• 후토마키

후토마키
후토마키

원래 최우영스시에는 후토마키가 없었는데 새로 생겼나 보다. 후토마키를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대왕김밥쯤 되려나?
참치와 새우튀김, 계란(교꾸)을 넣어 큼지막하게 말아 내었다. 후토마끼까지 있다니 정말 스시 오마카세가 따로 없군. 훗!😎 후토마키의 등장은 식사가 거의 끝나간다는 신호. 


• 계란(교꾸)

계란(교꾸)
계란(교꾸)

오늘의 목표는 나만의 오마카세 먹기였으니 마지막으로 계란을 골라서 밥은 덜어내고 계란만 먹었다. 오마카세에서 주는 교꾸의 퐁신함은 아니지만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마지막으로 먹기 좋았다. 교꾸의 스타일은 다양하니까 나름대로 만족.

과일도 있었지만, 너무 배불러서 후식은 패스!

 

| 최우영스시 총평

어딜 가나 회전초밥집은 많다. 하지만, 저렴하고 맛있는 곳은 찾기 쉽지 않다. 너무 싼 데는 맛이 없고, 맛있는 스시는 비싸고. 스시를 최애음식으로 꼽는 나로서는 제대로 스시야를 갈 것이 아니라면(미들급이라도) 가격대비 최상의 맛을 내는 곳을 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우영스시는 딱 적당한 곳이다. 모든 접시는 2500원씩인데 생참치와 고등어, 성게알, 아귀 간, 자연산 적새우까지 먹을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스시야를 가려면 유명한 곳은 몇 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하고, 적어도 10만 원~30만 원 정도의 가격은 지불해야 한다. 그에 비해 최우영스시에 가면 단돈 10만 원이면 두 명이 배가 터지도록 먹을 수 있다. 대식가가 아닌 분들은 10만 원도 채 되지 않는다. 나도 다른 음식은 적정량만 먹는 편인데 스시를 먹을 때는 내 위의 용량이 늘어나는 건지 무리해서 먹곤 한다.

 

비싼 스시야와 비교하면서 투덜거릴 분들은 거르시고, 캐주얼하게 저렴하고 맛있는 스시를 원하는 분들은 꼭 가보시길 추천한다. (웨이팅 경쟁자가 늘겠군. ㅋ)

• 최우영스시를 즐기는 tip.

- 저녁식사를 하실 분들은 오픈시간보다 조금 일찍, 혹은 7시 이후 방문하기.
- 생참치 많이 먹기.
- 적새우 꼭 먹기.
- 사케와 함께 먹어보기.
- 새우튀김, 우동은 별로니 엉뚱한 걸로 배 채우지 말고 스시 위주로 먹기.
- 회전초밥집이니 샤리(밥)는 기대하지 말기.

- 스시 오마카세와 비교하지 말고 맛있게 감사히 먹기.

제 글을 읽고 혹시 방문하실 분이 계시다면 위의 순서대로 드셔보세요~ 회전초밥에서 오마카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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