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중이지만 외식은 하고 싶을 때는 누구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 가면 정말 안성맞춤인 곳을 소개하려 한다. 양재역 근처의 샤브샤브 맛집 ‘미면정’. 다이어트뿐 아니라 웰빙식으로도 훌륭한 곳이다.
사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외식을 하고파 찾은 곳은 아니지만 우연히 방문한 뒤로 꾸준히 가는 맛집이라고 할까. 그 옛날 정성본부터 채선당까지 샤브샤브를 파는 곳은 프랜차이즈부터 개인 식당까지 너무도 많지만 미면정은 서울 3대 샤브샤브 맛집이면서도 개인적으로 진심 인정하는 곳이기도 하다. 샤브샤브라고 다 똑같은 곳이 아니야!
배추와 버섯 두어 가지, 익어서 숨 죽으면 한 줌도 안 되는 숙주만 잔뜩 주는 샤브샤브가 아니라 각종 버섯을 실하게 제공해서 버섯만으로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배만 부르다고 맛집이 아니지. 버섯은 물론이거니와 개인상차림과 자가제면, 들깨죽까지 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곳, 미면정.
| 미면정 정보
주소 :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 365길 22 오이빌딩 2층
전화번호 : 0507-1377-8833
영업시간 : 11:00-21:00
15:00-17:00 브레이크 타임
14:00, 20:00 라스트 오더, 매주 월요일 휴무
네이버예약 가능.
| 미면정 메뉴
미면정에는 대표적으로 샤브 메뉴가 있고, 인원수에 따라 세트 메뉴, 편백 세트 메뉴가 있다. 인원에 따른 세트는 작은 보쌈이 함께 나오고 편백 세트에는 편백찜이 나오는데 전메뉴를 다 먹어본 일인으로 솔직하게 추천을 하겠다. 처음 찾는 사람들이 가장 혹할만한 메뉴는 일일 한정 판매인 편백세트일 텐데 절대 주문하지 마시길. 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블로거나 sns유저라면 모를까 편백찜 자체가 약간 부실한 면이 있어 비추천하는 바이다. 아무래도 편백찜은 주력 메뉴가 아니다 보니 그런 것 같다. 편백찜은 전문점이나 집에서 해 먹는 것이 최고. 그다음 보쌈이 나오는 인원수 세트. 그것도 비추이다. 보쌈은 맛있다. 백김치가 함께 나오는데 잘 삶아진 고기룰 백김치와 곁들여 먹는 것이 전부이다. 보쌈의 경우는 굳이 샤브샤브를 먹으러와서 보쌈으로 배를 채워 가장 맛있는 메뉴를 다 못먹을 수 있으니 패스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보쌈도 역시나 보쌈 전문점이 훨씬 맛있고 김장철에 고기를 삶아 수육과 김치 속을 함께 먹는 것이 최고이다. 3대 맛집이라며 계속 비추천만 하는 모양새가 이해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미면정은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샤브샤브 맛집이다. 그럼? 샤브샤브만 맛있으면 된다. 샤브샤브는 두 번 세 번 와서 드시길 매우 추천하는 바이다. 또, 만두도 직접 빚어 상당히 맛있으니 이곳엘 가면 무조건 샤브+만두 2알을 먹도록 하자. 심지어 자가제면한 칼국수와 죽이 무한제공이니 맛있게 배불리 먹을 수도 있다.
| 미면정 특징
미면정은 정말 마음에 드는 점이 많다. 테이블 세팅부터 음식 담음새, 먹는 방법까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친절한 곳이다.
또, 샤브샤브를 파는 곳이면 내용물만 신경을 쓴다거나 부수적인 샐러드바로 시선을 끄는 곳도 많은데 이곳은 샤브샤브의 꽃, 칼국수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곳이다.
매일 밀가루와 참마를 넣어 자가제면을 하고 심지어 직접 반죽한 만두피로 만두도 빚는다. 국수나 칼국수 전문점이 아닌 곳에서 자가제면을 하고 냉동만두 말고 직접 빚은 만두를 제공한다는 것만으로도 이 집은 훌륭하다.
| 미면정의 음식
아까 추천한 샤브와 만두 세트를 시키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을 살펴본다. 친절한 맛집답게 샤브샤브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 적힌 가이드와 국수와 죽을 적당히 익히기 위해 시간을 재는 모래시계, 샤브샤브를 찍어 먹을 소스가 준비되어 있다. 시간을 제대로 재어 최상의 상태로 국수를 먹을 수 있도록 모래시계를 준비한 점이 감사하다.
미면정의 한상차림이다. 각종 버섯과 채소가 담긴 그릇, 고기그릇(고기 하나 추가한 건 안 비밀.)이 따로 나온다. 고기가 녹아 핏물이 나와도 채소에 물들지 않는 점이 참 좋다.
찬도 상에 하나씩이 아니라 개인 트레이에 담아줘서 위생적이다. 찬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트레이 가운데에 담긴 궁채피클이 참 맛나다. 연근을 함께 넣어 피클로 절여냈는데 슴슴한 샤브에 상큼함을 더해줘서 맛궁합이 참 좋은 반찬이었다. 김치는 so so. 샤브를 찍어먹을 소스는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는데 간장소스와 칠리소스. 간장소스는 와사비를 넣은 폰즈 맛이고, 칠리는 태국식 수끼소스의 맛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샤브로 먹을 버섯 외에도 참기름에 찍어 먹을 수 있도록 노루궁뎅이 버섯이 따로 나오는데 이게 또 별미이다. 생버섯을 참기름에 콕 찍어 먹는데 향긋하고 고소하다. 생으로 먹어보고 불호일 때는 샤브에 넣어 먹으면 된다.
샤브에 넣어먹을 버섯으로는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 표고버섯, 만가닥버섯, 갈색만가닥버섯, 팽이버섯, 백목이버섯, 노랑느타리가 나온다. 버섯샤브 전문점도 아닌데 이렇게 다양한 버섯이 나오는 곳을 가 본 적이 있는가! 이 버섯만으로도 여긴 상 줘야 해!!
미면정의 만두는 배추만두라고 한다. 처음엔 배추만두 라고 하여 옛날 숭채만두처럼 배춧잎에 소를 말아 쪄낸 만두인 줄 알았는데 반죽에 채소즙을 섞어 배춧잎 모양으로 빚었다 하여 배추만두라고 한다.
샤브샤브 가게라 해서 절대 무시하면 안 될 만두의 맛~ 만두를 간장에 콕 찍어 한 입 먹어보면 직접 반죽한 만두피라 그런지 피의 쫄깃함을 물론 그 안에 육즙이 살아 있다. 무슨 샤오롱바오를 먹는 줄! 또, 보시다시피 표고버섯과 각종 채소가 들어가 채소의 향이 느껴져서 향긋하고 고소하다. 만두 맛집으로 인정!
이제 본격적으로 샤브샤브를 먹어봐야지. 샤브와 만두세트 메뉴는 면과 죽이 무한제공되어 배불리 먹을 수는 있지만, 모든 샤브샤브의 특징이 그렇듯 고기는 항상 부족하다. 그러니 고기추가는 필수! 채소와 고기를 밸런스 맞추어 먹으려면 둘이 가서 고기 하나 정도는 추가해 줘야지. 그렇기에 더더욱 다른 세트메뉴를 먹지 말고 샤브+만두에 고기 하나를 추가해서 먹도록 하자. 가성비도 좋고 맛도 좋다.
육수를 떠먹어보면 남녀노소 호불호가 없을 맛이다. 이 맛있는 육수가 끓으면 채소와 버섯을 넣고 한번 보르르 끓으면 고기를 넣어 재빨리 익혀낸다. 고기와 마음에 드는 채소를 한 번에 집어 소스에 살짝 찍어 먹으면? 아! 외식이지만 전혀 죄책감 없이 맛있어! 고기의 고소함, 배추의 시원함, 버섯의 쫄깃함, 소스의 상큼함. 무슨 맛이 더 필요하랴. 칠리소스도 맛있지만 내 입맛엔 상큼하고 깔끔한 폰즈소스가 더 맛있다. 두 가지 소스를 번갈아 찍어 먹으면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은 듯하다.
샤브를 실컷 건져 먹다 보면 아직 면과 죽이 남았는데도 배가 부르다. 정말 풍족하게 샤브재료를 주시는 것 같다.
샤브샤브의 하이라이트는 칼국수가 아닌가. 우리가 육수에 고기를 넣고, 채소를 넣었던 건 다 이 국수를 먹기 위한 과정이었던 것이다. 고기와 채소를 여러 번 담갔더니 육수와 채수가 우러나와 진국이 되었다. 거기에 자가제면한 칼국수를 넣어 모래시계로 초를 재고 가장 맛있을 타이밍에 국수를 먹는다. 진국 육수에 쫄깃한 칼국수인데 말해 뭐 해. 당연히 맛있지. ㅎㅎ
국수를 다 먹고 나면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죽을 먹는데 여기서 또 섬세함이 나온다. 미면정의 죽은 일반 죽이 아닌 들깨죽. 밥도 보통은 그냥 흰쌀밥을 주지만 쌀알을 떼어먹어 보면 맵쌀과 찹쌀을 섞어 지었다. 찹쌀이 들어갔으니 당연히 맛있지. 또, 들깻가루도 함께 내어 주니 밥과 들깻가루를 넣어 죽을 끓여 먹는다. 죽을 다 끓이면 찹쌀이 가라앉아 냄비 바닥에 살짝 눌어붙는데 그걸 긁어먹는 것도 매력적이다.
| 총평
미면정은 오는 손님이 기분 좋게 배불리 먹고 가는 것이 모토라고 한다. 또,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대접한다고 메뉴판에도 적혀 있는데 그 신념을 잘 지켜 나가는 맛집인 것 같다. 점심이고 저녁이고 웨이팅을 하는 곳이라 이런 신념을 지키기가 쉽지 않을 텐데 갈 때마다 만족스럽고 언제 가도 맛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곳을 재차 방문하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듣기로 미면정이 서울 3대 샤브샤브 맛집이라고 하여 그렇게 소개했지만, 사실 3대 중 다른 곳을 가보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가 본 샤브샤브 음식점 중에서는 원탑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 미면정 제대로 즐기는 팁.
편백세트나 인원수 세트는 시키지 말 것. 세트로 먹는 것은 하수. (나도 하수일 때는 무조건 세트였음)
샤브샤브 맛집에서는 샤브샤브를 먹는 것이 국룰. 샤브샤브에 차라리 부족한 고기를 추가하고 자가제면 한다는 칼국수를 추가해서 먹는 편이 가성비도 좋지만 샤브칼국수를 가장 자신 있어하는 미면정에서 최고로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다이어터 분들은 버섯과 채소, 고기로도 충분히 배가 부르니 국수와 죽은 옆 친구에게 양보하기.
샤브샤브 드시러 가서 양이나 맛에 크게 만족하지 못하셨던 분, 버섯 마니아, 다이어터, 건강식 마니아 분들은 꼭 서울 3대 샤브샤브 맛집 양재 미면정 가셔서 식사하세요!!
-간단한 샤브샤브를 만들고 싶다면?
2023.07.21 - [미식_recipe] - 밀푀유나베 만들기 소스 육수 캠핑 음식
-다이어트에 좋은 요리 레시피
2023.06.30 - [미식_recipe] - [ 다이어트 비건요리 ] 방망이 오이무침 ( 오이탕탕이 ) - 여름오이반찬
'미식_pla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사 장어 맛집 ‘강천민물장어’ 마지막 여름보양식 (73) | 2023.08.23 |
---|---|
가락시장 경찰병원 맛집 '함스갈비집' 송파 갈비맛집 (67) | 2023.08.21 |
‘모락’ 암사역 맛집 최고로 맛있는 이자카야 (27) | 2023.08.14 |
구디 맛집 '최우영스시' 혜자로운 갓성비 회전초밥 (38) | 2023.08.11 |
가락동 맛집 ‘오향가’ 줄서는 식당 - 냉채족발과 마파두부 (21) | 2023.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