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 경찰병원 근처에 때때로 가는 고깃집이 있다. 그곳은 바로 ‘함스갈비집’. 돼지갈비 맛집으로 알려진 곳인데 나의 원픽 메뉴는 LA 생갈비. 주말에 친구들 모임이 있어 오랜만에 찾은 함스갈비집의 맛있음을 구독자 분들에게 알려야지!
| 함스갈비집 정보
주소 : 서울 송파구 송이로 20길 12-5 1층
전화번호 : 02-415-6292
영업시간 : 17:00-23:00 매주 일요일 휴무
주차공간이 따로 없으니 근처 공영주차장 이용.
갈빗집이라고 하여 인테리어가 화려하고 엄청 큰 규모의 식당이 아니다. 골목 안쪽에 자리 잡은 테이블 5-6개 정도의 작은 식당으로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난다. 외식으로 갈비를 먹으려면 부담스러울 때가 있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주인 내외분 인심까지 넉넉해서 캐주얼하게 반주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가게 앞에 고양이들이 왔다 갔다 자리를 잡고 있는데 다 마음씨 좋으신 사장님 때문인 것 같다. 동물 러버인 나는 그런 점마저도 참 마음에 든다.
| 함스갈비집 메뉴
함스갈비집은 양념돼지갈비와 돼지 생갈비, LA양념갈비와 LA 생갈비로 갈비맛집다운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함께 구워 먹을 수 있는 숯불소세지도 있어서 캠핑 가서 불을 피워 놓고 구워 먹던 맛을 떠올리며 먹을 수도 있다. 별미로 매운 갈비찜이 있는데 사이드메뉴라고 하기엔 메인급으로 봐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이날 우리는 술을 시켜 먹었지만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는 무려 콜키지가 무료라는 점! 다음 방문 때는 가성비 좋은 레드와인을 몇 병 가져와서 편하게 콜키지프리로 반주를 즐겨야겠다.
| 함스갈비집 음식
함스갈비집의 원픽메뉴는 LA 생갈비. 하지만, 양념갈비를 안 먹기엔 아쉬우니 인원도 여러 명이겠다 생갈비와 양념갈비를 600g 한판씩 시켰다.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밑반찬으로는 샐러드와 부추무침, 분홍소시지, 오이탕탕이가 나오는데 이 오이탕탕이가 압권이다. 고기를 기다리며 벌써 오이에 소주 한 병을 클리어하고 반찬추가를 한다. 분홍소시지는 금방 부친 걸 주실 때도 있지만 식어있다면 숯불에 살짝 데워먹도록 하자.
드디어 고기가 나왔다. 역시 인심 넉넉하신 사장님은 생갈비만 주시지 않고, 소시지를 4개씩이나 서비스로 주셨다. 고기의 선홍빛이 진한 것이 빛깔에서 신선도를 말해주고 있다.
불판에 고기를 올리고 구워준다. 적당히 익으면 뼈 부분을 잘라내고 익혀준다. 불판 오른쪽 색이 어두운 고기는 양념갈비. 양념갈비도 물론 맛있는데 단 맛이 강해서 나는 생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함스갈비집은 양념갈비에도 캐러멜을 쓰지 않는다고 하니 안심하고 먹어도 될 것 같다.
익은 생갈비를 먹으면 갈빗살 특유의 쫄깃함과 고소함이 잘 살아 있다. 와사비를 살짝 얹어 소금에 콕 찍어 먹으면 와사비가 갈비의 느끼한 기름맛은 줄여주면서 입안을 개운하게 해 줘서 기분 좋은 고소한 맛이 된다. 또, 와사비가 고기와 곁들이는 용이라 무조건 코가 찡한 매운맛이 아니라 은은한 단 맛을 가진 감칠맛 있는 와사비라 고기와의 궁합이 더욱 좋다.
중간에 시킨 매운 갈비찜. 음식이 나오자마자 게눈 감추듯 먹어버려 사진을 찍지 못했다. 맛있게 매운맛인데 맵찔이인 나한테는 좀 많이 매웠다. 나 빼고는 다들 잘 먹는 걸 보니 맛있긴 되게 맛있나 보다. 다 먹고 밥까지 시켜 비벼먹더라.
양념갈비와 생갈비를 먹고 갈비찜에 밥까지 먹었으니 끝났을 것 같지만 절대 우리의 먹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생갈비 한 판을 더 시켜 먹었더랬지. LA갈비는 뼈에 붙은 고기를 떼어먹는 재미도 있으니 뼈를 그냥 버리지 말고 꼭 알뜰하게 떼어먹을 것을 추천한다.
이쯤 해서, 한국사람은 뭐다? 후식으로 꼭 탄수화물을 먹어줘야 한다. 저탄고지다 뭐다 하지만 이 맛난 탄수화물을 어찌 줄인단 말인가. 함스갈비집의 뽀글이는 라면을 잘게 부수어 끓여주는데 고기를 먹으랴 술잔들 부딪히랴 바쁜 손을 조금은 편하게 해 준다. 어렵사리 젓가락질을 할 필요 없도록 숟가락으로만 퍼먹으면 되니 참 간편하다.
위의 메뉴판에는 없지만 추가메뉴로 가능해서 시킨 마지막 입가심 메뉴 묵사발. 도토리묵과 채소, 지단을 아낌없이 넣어 주셨다. 특별할 것 없지만 다 아는 시원하고 달달한 맛있는 맛. 고기를 다 먹고 후식으로 먹으면 개운하다. 묵사발이 아니면 물쫄면으로 입가심을 해도 좋을 듯. 고기 먹고 냉면은 국룰이니까 여긴 냉면이 없으니 대신 묵사발이나 물쫄면을 먹는 걸로.
| 총평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이라 1차에서 적당히 먹고 2차 3차 즐기자고 했지만 1차 함스갈비집에서 계획은 모두 무너져 내렸다. 맛있는 집을 갔더니 적당히 먹을 수 없었다는 게 흠이라면 흠일까.
함스갈비집은 사장 내외분의 인심과 친절함, 밑반찬의 맛과 구성, 메인메뉴와 사이드의 퀄리티까지 모두 흠잡을 데 없이 맛있는 곳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화장실이 외부에 협소하게 있다는 점과 테이블 수가 적어서 간혹 방문했다가 허탕을 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맛집이니 그만큼 찾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기에 허탕을 치지 않으려면 6시 이전이나 8시 이후에 찾아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일반 돼지갈비나 소고기구이에 질린 분들이라면 꼭 가셔서 돼지 생갈비나 LA갈비구이를 드셔보시길 추천해 드린다. 명절에 잔뜩 재워놓고 프라이팬에 구워 먹던 LA갈비가 아닌 것이 참 신선하고, 뼈가 큰 갈비가 아니라 굽기도 먹기도 편해서 더욱 좋다. 또, 갈비 먹는 기분은 다 내면서 저렴하기까지 하니 꿩 먹고 알 먹는 기분까지 든다.
가락동 근처에서 저녁약속이 있다면, 함스갈비집을 방문해서 맛있는 갈비도 먹고, 인심 좋은 사장님의 훈훈함도 느끼고, 가게 앞 고양이들의 귀여움으로 힐링도 하시길~~~
-집에서 함스갈비집 요리 따라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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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식으로 묵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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