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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_recipe

스테이크 맛있게 굽는법 - LA갈비로 버터없이 고소하게 ‘라갈비 스테이크‘

by sweet-moon 2023.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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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장을 만들고, 끓이고, 볶는 요리가 귀찮을 때 양념이 안 된 고기를 굽는 것만큼 간단한 요리도 없죠. 집에서도 스테이크 전문점 못지않은 스테이크 맛있게 굽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오늘 알려드릴 스테이크의 재료는 등심도 안심도 아닌 LA갈비랍니다. 전 편의상 라갈비라고 부르는데요, 지금부터 라갈비 레시피 나갑니다.


LA갈비 스테이크
LA갈비 스테이크

 

태풍이 지나갔는데 다행히도 제가 사는 곳은 별 탈 없이 지나갔어요. 뉴스를 보니 강원도와 아랫지방은 피해가 큰 곳이 있던데 구독자님들은 무탈하신가요? 모쪼록 큰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태풍은 지나갔다지만, 어제저녁 비도 부슬부슬 오고 태풍의 여파인지 기압 때문인지 온몸이 축축 늘어졌어요. 뭔가 해 먹긴 해야 하는데 번잡스러운 건 하기 싫고. 그러다 눈에 띈 냉동실의 LA갈비. (뒤에서부터는 편의상 라갈비라고 부를게요.) 보통은 라갈비를 재워서 양념갈비처럼 구워 먹지만 저는 양념된 고기보다 그냥 구운 고기를 소금에 살짝 찍어 먹는 쪽을 더 좋아해요. 라갈비는 캠핑 가서도 숯불에 구우면 그 풍미가 기가 막힌데 그 맛이 생각나서 라갈비로 스테이크를 해 먹기로 했지요.

스테이크 하면 등심이나 안심을 많이 떠올리지만, 두꺼운 등심이나 안심은 안쪽까지 온도를 맞추기 어려워 원하는 굽기가 안될 때가 많고, 특히 안심은 기름기가 너무 적어서 버터를 넣어주죠. 하지만, 적당한 두께의 라갈비라면 걱정 없어요! 태우지만 않으면 질기지 않고 기름기도 적당히 있어서 기름이나 버터 없이도 충분히 고소하고 풍미가 좋거든요. 오일 없이 고기를 구우니 주변에 사방팔방 튈 일도 없죠. 기름 없이 구워도 고기 자체의 지방으로 충분히 촉촉하니 저 믿고 따라 만들어 보세요~

 

| LA갈비 스테이크 만들기

• LA갈비 스테이크 재료 (2인 기준)

라갈비 6대
스테이크 시즈닝 (허브솔트, 갈릭솔트, 소금/후추 다 좋아요)

<가니쉬>

양파 1개
파프리카 반 개
버섯 3개 (저는 냉장실에 있던 참송이 활용했어요)

- 채소는 원하는 걸로 만드세요. 아스파라거스가 맛있는데 없어서 있는 채소로 만들었어요.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데친 당근, 양송이, 그린빈스 등. 냉동 채소믹스가 있다면 그것도 OK.

버터 1
올리브 오일 1
간장 1
후추
(밥 숟가락 개량)

 

• 스테이크 맛있게 굽는 법


캐나다산 LA갈비
LA갈비

 

1.  고기 준비

먼저 고기를 준비해 주세요. 갈비라고 해서 따로 핏물을 뺄 필요는 없어요. 라갈비는 절단기로 절단을 하기 때문에 간혹 있을 수 있는 뼛가루가 걱정되시는 분들은 흐르는 물에 살짝 헹궈서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아주세요.

저는 캐나다산 라갈비로 만들었어요. 마트에 가면 호주산, 미국산 등이 있는데 와규 말고는 전 호주산이나 뉴질랜드산 소고기는 잘 안 사게 되더라고요. 호주산 특유의 소냄새가 저랑 안 맞고 제가 운이 안 좋았던 건지 호주산을 살 때마다 질긴 고기가 많았어요. 수입 고기를 살 땐 지방이 좀 많아도 떼어낼 거 생각하고 미국산을 주로 사는 편이에요. 미국소가 더 맛있어요. 이번 캐나다산은 미국산이 안 보여서 옆동네 고기로 데려왔네요.

고기에 밑간은 하지 않아요. 밑간을 하고 시간이 한참 지체되면 염분기의 삼투압 때문에 수분이나 육즙이 빠져서 고기가 질겨져요. 또, 두꺼운 고기면 몰라도 라갈비는 그리 두껍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간을 미리 할 필요가 없답니다. 구울 때 간을 해도 충분히 맛있으니 나중에 하자고요~


채소 썰기
채소 썰기


2. 채소 손질

스테이크는 시간과 온도가 중요하니 계산을 잘해야 해요. 고기를 굽고 채소를 썰어서 익히면 고기가 너무 식어서 맛이 없죠. 가니쉬로 쓸 채소를 미리 잘라두었다가 구운 고기를 레스팅 시키는 동안 잽싸게 볶아줄 거예요. 채소는 손가락 두께 정도로 썰어 주었어요. 전 가니쉬 채소를 좋아해서 양을 넉넉히 잡았는데, 취향대로 줄이거나 늘려서 만들어도 좋아요.


LA갈비 스테이크 굽기
LA갈비 스테이크 굽기


3. 고기 시즈닝 해서 굽기

팬을 센불로 달궈주세요. 팬이 충분히 달궈졌으면 아무 양념을 하지 않은 라갈비를 올려주세요. 올리자마자 치익 소리와 함께 몇 초 내로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해요. 아래쪽 면이 시어링 되면 (시어링 : 고기의 표면을 강불로 익혀 내부 수분을 가두는 역할) 뒤집어서 익은 표면 위에 시즈닝을 뿌려주세요. 어떤 사람은 고기를 시어링 하면 내부의 수분도 함께 날아간다고 하는데 먹어보면 센불에서 겉면만 시어링 하고 속은 촉촉한 상태가 가장 맛있어요. 시즈닝의 1/3은 떨어져 나갈 테니 넉넉히 뿌려도 괜찮아요. 단, 시즈닝이 아닌 소금, 후추나 허브솔트 사용하시는 분들은 간이 맞을 정도만 뿌려주세요.


스테이크 시즈닝
스테이크 시즈닝

스테이크 시즈닝 하나 추천해 드릴게요. 제가 사용한 시즈닝은 캐나다의 케그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나오는 시즈닝이에요. 양파와 마늘, 후추, 고추가 적절히 섞여있고 딜이 약간 들었는데 간혹 느껴지는 딜의 향이 이 시즈닝의 와우포인트예요. 고추 플레이크가 들어 있어 우리 입맛에도 잘 맞으니 드셔 보셔도 후회 없으실 거예요. 전 캐나다 여행에서 사 왔는데 한국에서도 구매대행이나 온라인으로 구매 가능한 거 같아요. 전 고기에 뿌려서 굽기도 하지만 따로 담아놓고 구운 고기를 찍어 먹기도 한답니다. 궁금하신 분들, 고기를 특색있고 맛있게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한 번 사 드셔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가니쉬 채소 볶기
가니쉬 채소 볶기


4. 스테이크 레스팅과 채소 볶기

고기가 다 구워졌으면 접시에 잠시 고기를 빼 두고 냄비 뚜껑을 덮어서 공기를 차단해 주세요. 이 과정을 레스팅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구워진 고기를 쉬게 해주는 거예요. 그러면 육즙이 가운데로 모인다고 해요. 표면이 마르지 않게 뚜껑이나 포일로 덮어주세요~ 레스팅의 포인트는 뚜껑을 덮어주기예요.

고기를 레스팅 하는 동안 채소를 볶을게요. 고기를 구운 팬에는 맛있는 요소가 많이 남아있죠. 그 맛있는 것들을 그냥 버릴 수 없어요! 그래서 이 팬에 그대로 가니쉬 채소를 볶을 거예요. 올리브유를 1 수저 두르고 버터도 넣어주세요. 버터만으로 조리하면 버터가 탈 수 있기 때문에 오일을 같이 둘러주는 게 좋아요. 버터가 녹으면 채소를 몽땅 넣어줍니다. 채소에서 물이 나오지 않도록 센 불에서  빠르게 볶아주세요. 양파가 살짝 투명해졌을 때 간장 한수저를 팬 가장 가리에 둘러요. 이때 간장이 타면서 버터와 만나 기가 막힌 소스를 만들어줘요. 간장과 버터의 조합은 어렸을 때 자주 먹건 버터간장비빔밥으로 누구나 익히 알고 있죠? 소스와 채소가 잘 섞이도록 뒤적여준 다음 불을 끄고 후추를 갈아 뿌려줍니다. 채소 조리 시간은 약 3분쯤 걸리려나요? 정말 간단하죠?

완성된 LA갈비 스테이크
완성된 LA갈비 스테이크


5. LA갈비 스테이크 완성하기

접시에 스테이크와 가니쉬를 먹기 좋게 담으면 오늘 요리 완성입니다. 채소를 좋아하기도 하고 탄수화물 없이 식사하기 위해서 가니쉬를 많이 만들었어요.

라갈비로 스테이크를 만들면 고기의 익힌 정도가 마음에 들지 않을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쫄깃하면서도 고소하고 하지만 질기지 않은 스테이크입니다. 뼈까지 뜯어먹을 수 있으니 갈비 먹는 기분도 내고요~ 고기를 썰어 좋아하는 채소와 함께 포크로 찍어 먹으면 우리 집이 바로 울프강하우스 스테이크랍니다. 스테이크용 고기 2인분 살 가격이면 1kg 이상의 라갈비를 살 수 있어요. 그럼 온 가족이 부족함 없이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죠. 고기 자체가 고소해서 스테이크 소스 따위 필요 없어요. 등심이나 안심 스테이크도 맛있지만 기름도 필요 없고 굽기도 쉬운 라갈비 스테이크 꼭 해 드셔 보세요~

p.s 캠핑 갈 때는 무슨 고기다? 라갈비다!

 

| LA갈비 유래

LA갈비의 유래에는 몇 가지 설이 있어요. 대표적인 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고기를 옆으로 썰었다 하여 lateral의 약자로  LA를 따서 이름 붙였다고 해요. 다른 하나는 이민자 1세대 시절에 스테이크 문화에 낯설었던 한국인이 밥반찬을 할 수 있는 고기를 찾았대요. 그러다 갈비를 생각했고.. 우리식 갈비는 포를 뜨잖아요. 그런데 미국은 인건비가 비싸서 절단기로 갈비를 잘라 팔았다고 해요. 그렇게 자른 갈비를 한국식으로 간장양념 하여 양념갈비처럼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갈비가 한국에 역수입되며 LA갈비라고 불려졌다는 얘기가 있어요. 어느 것이 진짜인지는 모르지만, 타지에서 저렴하게 우리 음식을 먹기 위해 방법을 모색한 점과 그것을 오히려 한국에까지 역으로 알린 이민자들이 대단한 것 같아요. 이 분들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간편하고 맛있는 라갈비를 먹을 수 있게 된 것이겠지요?^^

태풍도 지나간 잠잠한 주말 저녁, 맛있는 스테이와 함께 분위기 있는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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