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육볶음은 대표적인 국민반찬 중에 하나죠. 아마 백반집에서도 가장 잘 팔리는 메뉴가 아닐까 해요. 제육볶음은 고추장을 넣어 걸쭉하게도 만들고, 국물을 자작하게 넣어 먹을 수도 있어요.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만드는 똑같은 이름의 요리이지만 방법에 따라 각각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오늘 제가 소개할 레시피는 국물과 기름기를 최소화하고, 깔끔 담백하게 고추장 없이 만드는 기사식당 스타일의 제육볶음이랍니다.
주말부터 샌드위치 월요일을 끼고 광복절까지 휴일이 길었어요. 그래서 친구들과 가평 빠지에 다녀왔어요. 물놀이를 하다 보면 금방 허기지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친구들과 근처 식당에서 빠지로 제육볶음을 배달시켜 요기를 했습니다. 야외에서 먹는 식사이고, 물놀이로 상당히 배가 고팠기 때문에 웬만하면 다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을 텐데 무려 1시간 만에 도착한 제육볶음이 너무 맛이 없는 거 있죠? ㅠㅠ 간만 맞으면 고기반찬이 맛이 없을 리가 없는데.. 며칠 지나고 그렇게 맛없는 음식을 유원지라고 비싸게 사 먹은 걸 생각하니 이대로는 안 되겠기에 제가 제대로 된 제육볶음을 뚝딱 만들어 보았답니다.
제가 알려드리는 레시피로 만들면 기름기도 적고 고추장이 들어가지 않아 맛이 개운하고 깔끔하며 텁텁하지 않아요. 저는 고추장이 들어가는 음식도 고춧가루와 섞거나 고춧가루로만 만들어 텁텁하지 않게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심지어 오늘 레시피에 잠시 후에 알려드릴 팁을 더하면 불맛까지 더해 마치 직화구이를 먹는 착각까지 일으킨답니다. 양념에 고추장의 비율을 줄이면 살도 덜 찌는 거 아시죠? 저만의 꿀맛보장 제육볶음 레시피 바로 나갑니다~
| 기사식당 제육볶음 만들기
• 제육볶음 재료
냉동삼겸살 500g (이 레시피는 두툼한 생삼겹보다는 냉삼이나 대패삼겹살과 잘 어울려요.)
양파 1 개
대파 1 대
(당근이나 양배추를 추가해도 괜찮지만 양파와 대파만 넉넉히 넣는 것이 간단하기도 하고, 물이 덜 생겨서 맛있어요. / 매운 것 좋아하시는 분들은 청양고추 넣어도 칼칼한 맛이 좋아요.)
<양념>
고춧가루 4
간장 3
맛술 2
설탕 1
갈아 만든 배 5
다진 마늘 듬뿍 1
생강분 또는 다진 생강, 생강즙 0.5t (티스푼)-생략가능
후추
(갈아 만든 배가 없을 때는 양파를 갈아 넣거나 맛술과 설탕을 1씩 추가해 주는 방법으로 대체하세요.)
밥숟가락 개량입니다.
<불맛내기>
간장 1
<마무리>
참기름 1
통깨
• 고추장 없이 제육볶음 만드는 법
1. 양념장 만들기
분량의 양념장을 그릇에 넣고 잘 섞어주세요. 여기서 주의할 점은 불맛 내는 용도의 간장과 마무리용 참기름은 넣으시면 안 돼요. 설탕이 잘 녹고 각각의 양념이 잘 섞이면 완성이에요.
2. 채소 손질
깨끗하게 씻어서 준비한 대파와 양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줍니다. 대파는 어슷 썰고, 양파는 굵직하게 채 썰어 주었어요. 양파가 너무 가늘면 볶으면서 죽이 되니 굵직하게 썰어주세요. 손가락 굵기 좋아요. 손이 두꺼운 분들은 새끼손가락 굵기로요~
3. 고기 굽기
불을 올려 달군 팬에 고기를 올려 굽듯이 익혀주세요. 불이 너무 세면 중불로 줄여 익혀줍니다. 처음에는 고기에서 물이 생기고 고기가 익으며 지방이 함께 나와요. 완전히 다 익히지 않고 겉면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구워주세요.
4. 양파 넣기
고기의 겉면이 익은 정도일 때 양파를 넣어 센 불에 볶아주세요. 이때 양파가 푹 익을 때까지 볶는 것이 아니라 고기와 섞는다는 느낌으로 볶아주세요.
5. 대파 넣기
대파를 넣어 고기에 대파의 향을 입혀 줍니다. 대파가 살짝 익으면서 대파의 향이 올라오면 딱 적당해요.
6. 양념장 넣어 볶기
양념장을 모두 넣고 센 불로 볶아 수분을 날려주세요. 고기와 채소, 양념장이 잘 볶아졌으면 팬의 가장 가리에 간장 한 숟가락을 둘러주세요. 센 불에 간장을 태워 불맛이 나도록 해준답니다. 불맛을 내고 다시 한번 섞어서 볶아주세요.
7. 참기름 넣기
잘 볶아졌으면 불을 끄고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살살 섞어주세요. 참기름을 넣을 때는 꼭 불을 끄고 넣으세요. 센 불에 볶는 요리라 불을 켠 채로 참기름을 넣으면 쓴 맛이나 탄 맛이 올라올 수 있으니 꼭 불을 끄고 넣어 주세요.
8. 완성하기
접시에 담아 완성해 줍니다. 저는 깻잎을 깔고 그 위에 제육볶음을 담았어요. 저처럼 담으면 따로 쌈을 쌀 필요 없이 고기를 깻잎에 놓고 돌돌 말아먹을 수 있어서 참 편해요. 손에 묻히지 않고 쌈을 먹을 수 있죠.
고기의 맛을 보니 미리 양념에 재워놓지 않았지만 속까지 충분히 간이 배어서 맛있었어요. 보통은 양념을 만들어 생고기에 무쳐서 재웠다가 볶아 먹잖아요. 그렇게 하면 고기의 속까지 간이 배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처음부터 자극적인 양념이 팬에 올라가니 양념이 타버리기도 쉬워요. 돼지고기 요리하실 때 고추장 양념이든 간장 양념이든 저처럼 고기를 먼저 익히고 양념을 넣어주면 따로 재우는 단계를 생략할 수 있어서 시간도 단축되고 만들기도 간단하답니다. 고기는 덜 익고 양념은 탈까봐 걱정하며 계속 뒤집어 주는 수고도 필요 없어요.
고추장 양념의 제육볶음이 달달하고 걸쭉한 맛이라면 오늘 만든 고춧가루 양념의 제육볶음은 칼칼하고 깔끔한 맛이에요. 쌈에 싸 먹어도 맛있고 밥반찬으로도 맛있고 술안주로 그냥 집어 먹어도 참 맛있답니다. 또, 고추장양념으로 제육볶음을 하면 볶은 후 양념에 기름기가 많아서 좀 꺼려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의 레시피대로 만들면 그럴 염려가 전혀 없어요. 마치 바싹 불고기나 직화구이처럼 기름기는 적고 담백해서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절대 뻣뻣하지 않아요. 나트륨과 당이 높은 고추장을 넣지 않았기 때문에 설탕대신 매실이나 올리고당, 스테비아 등으로 대체하시면 다이어트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드실 수 있는 레시피랍니다.
한 입 딱 먹으면 정말 유명한 기사식당의 그 맛을 느끼실 거예요. 여의도 직화맛집인 별미볶음집보다 맛있는 제육볶음 오늘 저녁 메뉴로 강추합니다! 👍🏻
-제육볶음과 잘 어울리는 반찬 레시피 오이탕탕이! 돼지고기와 오이 모두 찬 성질이지만, 식초를 넣어 오이의 찬 성질을 중화시켰어요. 함께 만들어 맛있게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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