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꽃게 하면 어떤 음식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꽃게로 만드는 맛있는 음식은 너무나 많지만 그래도 꽃게의 맛과 향을 잘 살린 꽃게찜이 아닐까 해요. 양념을 빨갛게 한 찜이 아닌 찜솥에 그대로 쪄낸 하얀 꽃게살이 가득한 그 꽃게찜이요. 며칠만 있으면 곧 9월이라 꽃게철을 맞아 달콤하고 고소한 꽃게찜을 준비해 봤어요. 꽃게찜은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이 찌기만 하면 되지만 손질은 확실히 해주셔야 하니 글은 물론이고, 사진과 동영상도 꼼꼼히 보시고 맛있는 꽃게찜 만들어 보세요~
꽃게는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금어기였다가 지난 21일에 막 금어기가 풀린 어종인데요, 이제 막 꽃게의 제철이 시작되었다는 의미이죠. 아직 꽃게철이라고 하기엔 좀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태안 쪽이 아닌 인천 쪽은 수온이 아랫지방보다 낮아 지금부터도 제철이랍니다. 봄에는 보통 알배기 암게를 먹고 가을엔 살이 오른 수게를 먹는데 곧 가을이니 수게를 준비했어요.
사실 꽃게를 먹을 계획이 전혀 아니었는데 제가 종종 애용하는 푸드몰인 챌린지푸드에서 활꽃게 1kg이 11900원밖에 안 하는 거예요. 그런 기회를 놓칠 수 없죠! 살수율도 좋다고 하고 예전에 홍게나 새우를 사 먹었을 때도 상품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믿고 구매를 했습니다. 저는 2kg을 구매했는데 저렴한 꽃게지만 킬로당 4마리 정도로 씨알이 제법 굵고 묵직했어요. 홍보하는 거 전혀 아니고 제가 만족했어서 소개해 드리는 거니까 궁금하신 분들은 챌린지 푸드 한 번 보셔요~ 저렴하고 질 좋은 식재료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푸드몰 하나 알고 있으면 좋잖아요?
아무튼 그래서 꽃게를 구매했으니 손질법부터 찌는 법까지 꽃게 야무지게 먹는 법을 자세하게 알려드릴게요.
| 꽃게찜 만들기
• 꽃게찜 재료
활꽃게 (저는 5마리 쪘어요)
소주 또는 청주 반컵 (맛술, 먹다 남은 술 이용하세요)
• 꽃게 손질하는 법
-영상 보면서 따라 하세요.
1. 꽃게 입 가운데 칼을 세로로 넣고 열쇠를 돌리듯 칼날을 틀어주면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꽃게의 입이 벌어져요. 그리고 꽃게의 입이 아래로 가게 뒤집어 들고 살짝만 눌러주면 그 안에서 꽃게의 피와 분비물, 고여있던 바닷물 등이 나온답니다. 티브이에서 게를 전문으로 취급하시는 분이 알려준 방법인데 이 과정을 꼭 거쳐야 깨끗한 게를 먹을 수 있다고 해요. 일종의 꽃게 피를 빼는 작업이라고 해요. 생선요리를 할 때 피를 빼주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선도가 좋은 게는 투명한 물 같은 것이 나오고 선도가 별로인 게는 누런 색의 물이 나오면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날 수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챌린지푸드의 꽃게는 선도가 좋아 맑은 액체가 아주 조금 나왔어요.
2. 솔로 꽃게의 구석구석을 잘 닦아주세요. 특히 다리 사이사이 부분이나 입 부분은 이물질이 많이 끼는 부분이니 잘 닦아주셔야 해요. 분노의 양치질 아시죠? ^^
3. 이번 단계가 꽃게 손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에요. 꽃게의 배딱지 부분을 열고 영상에서처럼 밑으로 쭉 짜주면 꽃게의 똥이 ‘찍’하고 나온답니다. 찜을 할 때 배딱지를 떼어버리면 떼어 낸 사이로 꽃게 살이 흘러 나올 수 있으니 이 부분을 꼭 깨끗하게 해 주셔야 해요.
4. 똥을 짜낸 후 배딱지 주변과 안쪽까지 칫솔질을 열심히 해서 닦고, 물로 깨끗하게 헹궈주시면 꽃게 손질 완성입니다.
* 꽃게 손질할 때 다리의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어패류의 가시에는 독성이 있어서 살짝만 찔려도 매우 아파요.
• 꽃게 맛있게 찌는 법
찜솥에 물을 올려 끓여주세요. 물이 끓어오르면 끓는 물에 술을 붓고 꽃게를 놓은 찜기를 얹어서 쪄줍니다.
이때 주의하실 점은 꽃게의 배가 위를 향하도록 놓아주셔야 해요. 배가 아래로 가면 내장이나 꽃게 살이 아래로 흘러나와 맛있는 꽃게찜을 드실 수 없어요.
이렇게 찜기에 올린 꽃게를 뚜껑을 닫고 센 불에 15분 동안 쪄주세요. 그 후 뚜껑을 그대로 닫은 채로 5분간 약불이나 여열로 뜸을 들여줍니다. 꽃게의 양에 따라 불조절을 하시면 되는데 저는 불을 끄고 5분간 뜸을 들여줬어요.
짠!! 꽃게가 빨갛게 맛있게 익었습니다. 깨끗하게 손질을 잘해서 쪘더니 등딱지도 반들반들 윤이 나는 것이 너무 예쁘고 먹음직스럽죠?
꽃게를 잘라보니 살이 꽉 찼어요. 한입 물고 쭉 짜 먹으면 입안 가득 꽃게 살이 찰 정도로 살수율이 좋아요. 껍데기도 많이 딱딱하지 않아 다리까지 알차게 먹을 수 있었어요. 9월 중순 전까지 꽃게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인천 쪽 꽃게를 이용해 보세요~
• 게딱지 비빔밥 만들기
꽃게를 5마리 쪘더니 꽃게만 먹어도 어느 정도 배가 차긴 했는데 꽃게의 내장을 그냥 둘 수 없죠. 암게가 아니라 알이 없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수게의 내장도 고소한 맛은 일품이랍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꽃게의 내장이지만 게딱지 비빔밥은 꽃게찜 코스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예요.
그릇에 게딱지에 붙어있는 내장들을 살살 긁어모아주었어요. 게딱지를 긁어낼 때는 모래주머니가 딸려 나오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모아 놓은 내장에 밥 한 공기를 넣고 참기름 한 숟가락 두르면~ 추르릅 군침이 마구 넘어가는 고소한 내장 비빔밥이 되죠~ 잘 비벼서 게딱지에 살포시 얹어서 모양을 낼 수도 있지만 저는 그냥 먹기 편하도록 밥그릇에 담아줬어요. 게딱지에 담지는 않았지만, 게딱지에 붙어 있는 내장으로 만들었으니 게딱지 비빔밥 맞죠? ㅎㅎ
암게의 알처럼 아주 녹진한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장의 고소한 맛이 잘 배어있는 꽃게 내장 비빔밥이었어요. 꽃게찜 드실 땐 내장으로 꼭 밥을 비벼 드세요~
| 꽃게 암수 구별법
꽃게 암수 구별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배딱지의 모양이 둥글면 암게이고, 오늘 제가 준비한 것처럼 뾰족하면 수게예요. 제 포스팅 보시고 꽃게 드시는 분들은 헷갈리시는 분 없겠죠?^^
-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앞으로 수산물 섭취가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해류를 돌아 다시 제주 해역까지 오는 데 4-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당장은 괜찮은가 봐요. 돌아서 우리나라에 올 때 쯤이면 오염수의 농도도 많이 연해진다고 하네요. 아무리 괜찮다고 하지만, 이미지나 인식 때문에 우리 어민들과 수산업자들에게 피해가 갈 것은 자명한 일 같습니다. 게다가 일본으로 인해 우리나라도 뜻하지 않은 데에 열을 올리고 많은 예산 지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니 참 걱정스럽습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를 일인데요.. 그런데도 정부는 괴담이네, 선동이네 편을 갈라 싸우기만 하고... 하루빨리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이나 제대로 마련했으면 좋겠어요. 믿을만한 데이터로 수산물이 정말로 안전하다고 하면 때때로 레시피를 올리도록 할 테니 구독자 분들도 오염수 방류로 우리보다 더 힘드실 분들을 위해 함께 응원해요. 힘없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안전하다고 하는 수산물을 소비하는 것, 이것밖에 없네요.
- 사실 3마리는 꽃게탕을 끓여 5마리의 찜과 내장비빔밥과 탕까지 야무지게 먹었지만 꽃게탕 특급레시피는 내일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오늘은 찜과 비빔밥까지 꽃게요리 1탄이었습니다. 내일 꽃게요리 2탄도 기대해 주시고, 포스팅 다 보시고 제철 꽃게로 맛있는 식탁을 꾸며보세요~
-다른 해산물 요리가 궁금하신가요?
2023.07.08 - [미식_recipe] - [집들이 요리 - 내잡내먹] 초간단 '중국식 생선찜' 도미찜 만들기
2023.07.28 - [미식_recipe] - 피조개무침 꼬막양념장 만들기 꼬막 손질법 피꼬막 요리
'미식_reci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짜 맛있는 잔치국수 레시피 - 양념장 고명까지 비오는날 딱 좋아! (62) | 2023.08.30 |
---|---|
제철 가을 '꽃게탕' 맛있게 끓이는 법 특급레시피 꽃게요리 2탄 (76) | 2023.08.26 |
‘등갈비 김치찜’ 밥도둑 레시피 돼지고기 묵은지요리 저녁메뉴 추천 (50) | 2023.08.22 |
'제육볶음' 실패없는 레시피 고추장없이 기사식당 스타일로 깔끔하게 (30) | 2023.08.18 |
초간단 들기름막국수 만들기 - 요즘 핫한 음식 ‘들기름막국수’ 레시피 들기름 효능 (38) | 2023.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