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쿠이가 또 북상 중이라죠. 이번엔 우리나라를 관통하지는 않지만 그 영향으로 어제도 하루종일 비가 왔네요. 이렇게 비 오는 날은 따뜻한 국물에 호로록 말아먹는 국수 한 그릇 생각나잖아요. 그래서 제가 오늘은 진짜 진짜 맛있는 잔치국수 레시피를 알려드릴게요. 양념장에 고명까지 전부 알려드릴 테니 끝까지 잘 보시고 비 오는 날 꼭 해 드셔 보시길 바라요~
| 잔치국수 레시피
• 잔치국수 재료
소면 200g (2인분)-500원 동전 크기정도로 잡히는 정도가 1인분이에요.
< 장국 >
물 5-6컵 약 1200ml
멸치다시마다시팩 1 (코인육수 또는 멸치+다시마)
무 한토막
대파 한 뼘 정도길이로 1개
국간장 2
소금
< 고명 >
애호박 1/3개
양파 1/2개
달걀 1개
식용유, 소금
선택고명) 김치 한 줌, 설탕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 양념장 >
다진 파 1
다진 마늘 1
고춧가루 1
간장 1
맛술 1
통깨 작은 1
(통깨 빼고 밥숟가락 개량)
풋고추나 청양고추 있으신 분들은 넣으면 더 맛나요~전 없어서 못 넣었어요. 😅
• 잔치국수 만드는 법
1. 장국 만들기
먼저 장국을 만들어 줄 거예요. 다른 재료들을 준비하는 동안 육수를 끓이면 만드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냄비에 물을 붓고, 멸치다시마 다시팩과 무를 넣어줘요.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대파도 함께 넣어 끓여줍니다. 육수가 끓어오르면 다시팩은 건져주세요. 너무 오래 끓이면 다시팩 안의 멸치와 다시마에서 씁쓸한 맛이 우러날 수 있으니 끓어오르면 빼 주시면 돼요. 무가 없을 때는 생략해도 되는데 무를 넣으면 좀 더 시원한 맛이 나요.
이제 육수의 간을 맞춰주어야 하는데 코인 육수 사용하시는 분들은 약간의 간이 되어있을 수 있으니 한 번에 간장을 다 넣지 마시고 간을 보며 나누어 넣어주세요. 저처럼 간이 안되어 있는 다시팩을 쓰시거나 멸치 다시마로 육수 내시는 분들은 국간장 2스푼을 모두 넣어줍니다. 간장을 넣고 싱거우면 나머지 간은 소금으로 맞춰주세요. 양념장을 넣어 먹는 국수이니 너무 짜게 만들지 마세요. 간을 맞추고 한번 더 끓어오르면 무와 파를 건져내고 불에서 내려 뚜껑을 덮어둡니다.
- 양념장에 다진 마늘이 들어가서 육수에는 마늘을 따로 넣지 않아요.
2. 고명 만들기
고명에 들어갈 애호박과 양파는 채 썰고, 양념장에 들어갈 대파도 미리 잘게 썰어 주었어요. 양파와 애호박은 국물에 넣어 팍팍 끓일 것이 아니니 너무 굵게 썰지 마세요.
-채소 썰기는 육수를 끓이는 동안 하는 거예요~
달군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양파와 애호박을 볶아주세요. 이때 간은 소금으로 살짝만 해 주세요. 양파가 투명해지고 호박의 숨이 살짝 죽을 때까지만 볶아주시면 됩니다.
당근이나 표고버섯을 사용해도 아주 좋아요.
달걀은 노른자와 흰자를 섞어서 풀어 지단을 부쳐주세요. 노른자와 흰자를 따로 만들어도 되지만 번거롭기도 하고 맛에 영향을 주지는 않으니 섞어버리자고요~ 노랗게 부쳐진 지단은 한 김 식혀 채 썰어 주세요.
김치는 선택고명인데 양념장을 넣어 먹다가 김치도 얹어 먹으면 색다르고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또, 잔치국수의 맛 자체가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김치를 넣어 먹으면 다른 반찬 필요 없이 맛있답니다. 물론 무쳐서 따로 집어 국수와 함께 먹어도 맛있지요.
그릇에 김치 한 줌을 넣고 가위로 잘게 자르고 설탕과 참기름을 넣어 조물조물 무쳐주세요. 설탕이 김치의 신 맛을 줄여주고, 참기름과 만나 감칠맛까지 더해줘요. 선택고명이라고 해두었지만 사실 넣어 먹으면 무조건 맛있는 고명이에요.
3. 면 삶기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소면을 넣어주세요. 소면이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가끔가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주세요. 면이 끓어오르면 찬 물 반컵정도씩 넣기를 2-3번 반복해 주세요. 이 과정을 거치면 면발이 훨씬 쫄깃해져요. 다른 방법으로는 끓어오를 때 젓가락으로 면들 들어 올려 입김으로 후후 불어 주셔도 돼요. 저는 약 4-5분 정도 삶은 것 같아요.
잘 삶아진 면을 채에 건져 찬물로 헹궈주세요. 전분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잘 헹궈주셔야 밀가루 냄새 안 나고 깔끔한 잔치국수를 드실 수 있어요.
4. 양념장 만들기
양념장 만들기는 면을 삶는 동안 해주시는 게 좋아요. 면을 찬물에 헹구긴 했지만 시간이 오래 지체되면 불어버리니 면을 삶는 동안 만들어 주세요.
파는 아까 고명 채소를 준비할 때 다져 두었으니 섞기만 하면 되어서 금방 만들 수 있어요. 그릇에 양념장 재료인 파, 마늘, 고춧가루, 간장, 맛술, 통깨를 한 번에 넣고 섞어 주세요. 섞을 때 너무 되다 싶으면 끓여 놓은 장국을 한 숟갈 넣으시면 잘 섞어져요. 매운 것 좋아하시는 분들은 양념장에 청양고추 넣으세요~ 칼칼하니 맛나요.
5. 그릇에 담아 완성하기
그릇에 소면을 동그랗게 말아 담고 장국을 부어 주세요. 볶은 채소와 지단을 얹고, 양념장, 김치고명을 취향껏 올려 주시면 진짜 맛있는 잔치국수 완성입니다.
tip. 국물이 식었을 경우 면을 헹구고 그릇에 담는 동안 장국을 데워주시면 good! 👍🏻
마지막에 후추를 톡톡 뿌려 먹어도 맛있어요.
오늘은 채소를 볶아 고명으로 올렸지만 장국 레시피 그대로에 채소를 국물에 넣고 끓이셔도 돼요. 또, 지단도 따로 만들 필요 없이 국물에 달걀을 풀어 드실 수도 있어요. 따로 볶고 부치는 과정이 어려우신 분들은 국물에 모두 넣고 끓여드시면 더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니 꼭 만들어 보세요~ 단, 김치는 넣고 끓이지 마시고 따로 무쳐 주셔야 해요.
저는 양념장과 김치를 모두 얹어 먹었어요. 섞기 전에 국물 맛을 보니 깔끔하면서도 감칠맛이 났어요. 양념장과 김치고명을 살살 섞어 먹으니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나고, 중간중간 씹히는 새콤한 김치가 단순한 잔치국수의 맛을 다채롭게 만들어 줬어요. 양념장과 김치를 얹어 주었더니 정말 어느 반찬 하나 필요 없이 한 그릇 뚝딱 했네요.
| 잔치국수의 유래
잔치국수는 말 그대로 마을 잔치 때 나누어 먹던 음식이라고 해요. 요즘에야 너무 흔한 음식이라 잔치국수를 동네 포장마차나 분식집에만 가도 먹을 수 있지만 옛날에는 귀한 음식이었어요. 국수의 긴 면발이 장수를 의미한다고 하여 잔칫상에 국수를 내었는데 그로 인해 잔치국수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지요. 요즘에는 마을잔치는 아니지만 결혼식에서 잔치국수를 작은 그릇에 맛을 볼 수 있도록 주는 경우가 많지요? 이것 또한 잔치국수의 면발처럼 두 사람의 인연이 길게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염원이 담겨 있는 거라고 하네요. 원래 본연의 잔치국수는 소고기로 맑은 국물을 내어 고명으로도 고기를 내는 것이지만 오늘날에는 멸치로 손쉽게 육수를 내어 먹는 방법이 더 보편적이에요.
이번주 내내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날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잔치국수 한 그릇으로 축축 쳐지는 기분을 이겨내셨으면 좋겠어요~🙌🏻
- 잔치국수와 함께 먹으면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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