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티브이에서 방영하는 한국인의 식판을 보게 되었어요. 이탈리아의 유명한 3대 요리학교에 가서 한식을 선보이는 회차였는데 메인요리가 김치찜이더라고요. 김치 안에 두부와 돼지고기를 말아 찜을 했는데 늦은 시간에 보고 있자니 얼마나 군침이 흘렀게요. 안 되겠다 싶어 어제저녁 바로 김치찜을 만들었답니다. 김치찜은 돼지고기나 생선, 두부 등을 다양하게 넣어 만들 수 있는데 어렸을 때 저희 엄마는 돼지갈비나 돼지등갈비를 넣어 종종 김치찜을 해주시곤 했어요. 저도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서 ‘등갈비 김치찜’을 만들었는데 지금부터 그 밥도둑 레시피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 등갈비 김치찜 만들기
• 등갈비 김치찜 재료
등갈비 600g
김치 1/4쪽
양파 반 개
대파 한 대
<양념장>
고춧가루 2
고추장 1
맛술 2
설탕 1
다진 마늘 듬뿍 1
시판 사골육수 500g 한 팩
(없으면 쌀뜨물이나 다시팩, 코인육수 모두 대체 가능하고 맹물 사용하실 때 싱거우면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추세요~)
잡내제거용 먹다 남은 술 (통후추, 월계수 잎 모두 가능해요.)-저는 소주 사용했어요.
• 등갈비 김치찜 만드는 법
1. 고기 손질
등갈비는 뼈에 붙어있는 고기라 저처럼 육향에 예민하신 분들은 살짝 핏물을 제거해 주시는 게 좋아요. 저도 김치찜을 만들기 전 30분 정도 찬 물에 설탕을 녹여 빠르게 핏물을 빼주었어요. 고기의 피 빼는 물에 설탕을 넣으면 삼투압 작용 때문에 더 빨리 핏물을 뺄 수 있다는 거 아시죠?^^
핏물을 뺀 고기를 끓는 물에 데쳐주는데요 길게 말고 3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데치는 과정을 거치면 고기의 불순물도 줄이고, 돼지고기의 잡내를 많이 제거할 수 있어요. 데치는 물에는 월계수잎이나 통후추 등 재료를 넣을 수 있지만 전 간단하게 먹다 남은 소주를 넣어 주었어요. 소주를 넣어 데쳐 잡내를 제거한 돼지등갈비는 찬물에 꼼꼼하게 씻어 불순물을 제거해 주세요. 고기 손질이 잘 되어야 지저분하지 않고, 국물도 맛도 깔끔한 김치찜이 된답니다.
2. 양념장 만들기
김치찜의 양념장을 만들어줄게요. 간혹 김치와 고기만 넣어 찌는 분들이 계신데 그렇게 만들면 그냥 김치찌개 맛이 나요. 찜요리라 하면 입에 착 붙는 감칠맛과 매콤 달콤함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우리는 꼭 양념장을 만들어 넣어줄 거예요~ 김치요리에 고추장을 넣어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지만 많이 넣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추장의 맛이 강하게 나지 않아요. 오히려 감칠맛을 나게 해 주고 묵은지나 신김치의 안 좋은 맛을 감추어줘요. 또, 고기에도 간이 잘 배어 마치 매운갈비찜을 먹는 듯한 기분도 나게 해 주죠. 분량의 양념재료를 모두 넣고 섞기만 하면 되니 너무 쉽죠? 칼칼한 것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단계에서 후추를 첨가하시거나 고춧가루를 청양고춧가루와 섞어 쓰셔도 돼요. 저의 개인적인 입맛에는 김치요리에는 후추를 쓰지 않는 편이 좋아서 넣지 않았습니다.
3. 채소 손질
양념장을 다 만들어 뒀으면 채소를 손질해 줍니다. 들어가는 채소가 많지 않아서 손질이랄 것도 없어요. 대파는 어슷 썰고, 양파는 굵게 썰어 주면 채소 준비는 끝이에요.
4. 김치찜 끓이기
냄비에 등갈비를 깔고 김치를 얹어주세요. 김치는 자르지 않고 길쭉한 배추의 모양 그대로 놓아요.
tip. 손님 초대요리로 응용하실 때는 등갈비를 김치로 돌돌 말아주면 보기에도 근사하고 하나씩 나누어 먹기도 편하니 참고하세요~
전 그냥 제가 먹을거니까 편하게 만들게요. ㅎㅎ 양파와 양념장까지 넣고 사골육수를 한 팩 모두 넣어주었어요. 저는 국물이 자작하게 있는 것을 좋아하고, 쫄아들면 간이 세지기 때문에 생수도 한 컵정도 부어 주었어요.
모두 넣었으면 센불에서 5분 정도 끓이다가 뚜껑을 덮고 30분간 중 약불로 졸여주세요. 30 분이면 고기도 부드러워지면서 간도 잘 배고, 김치도 먹기 좋게 물러 있을 거예요.
5. 대파 넣기
30분간 잘 끓여진 김치찜에 대파를 넣어주세요. 사진상에 잘 익은 김치의 질감이 느껴지시나요? 대파를 넣고 다시 뚜껑을 덮고 대파의 향이 잘 배도록 한 번 더 끓여주시면 등갈비 김치찜 완성입니다.
6. 완성
맛있는 등갈비 김치찜이 완성되었어요. 김치찜에는 다른 반찬이 필요 없긴 하지만 너무 휑한 식탁이 싫으시다면 김과 반숙 달걀프라이를 곁들여보세요. 김과 달걀반찬은 김치요리와 짝꿍이잖아요~ 달걀노른자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김치의 얼큰한 맛을 달래주니 베스트프렌드가 따로 없죠.
등갈비 김치찜의 맛을 보니 고기도 뼈가 쏙 빠질 정도로 부드럽게 조리가 되었고 속까지 양념이 쏙쏙 배서 너무 맛있었어요. 푹 익은 김치로 흰쌀밥을 돌돌 싸 먹으면 또 얼마나 맛있게요~? 고기를 실컷 들고 뜯고 맛보다가 밥과 김치를 말아 몇 점 먹고 마지막에는 밥 한 숟가락에 양파와 김치 조금, 국물 두어 숟가락 넣어 자작자작하게 비벼 먹으면 둘이 먹다 누구 하나 없어져도 몰라요 몰라~~
진정한 밥도둑 레시피 ‘등갈비 김치찜’, 오늘 저녁 메뉴로 어떠신가요~?
-다른 찜 요리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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