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가고 주말이 지나자 다시 더위가 왔어요. 옛 말에 광복절이 지나면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진다고 하는데 광복절인 오늘 태풍 전의 폭염까지는 아니지만 입추가 지났어도 아직 여름이구나 싶은 날씨이죠. 그래서 여름에 잘 어울리는 초간단 레시피를 소개할까 합니다. 간단하게 해 먹기 너무 좋은 ‘들기름 막국수’ 레시피 알려드릴게요.
여름에 메밀이 좋은 건 알고 계시죠? 메밀은 우리 몸의 열을 내려주는 역할을 해요. 그래서 열이 많이 오르는 여름철에 먹으면 도움을 주는 식재료랍니다. 또, 들기름은 여러 가지 항산화 성분이 많아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죠.
오늘은 이 메밀과 들기름이 주인공이 되는 요리를 만들 거예요. 요즘 너무 핫한 음식이죠. 바로바로 들기름막국수!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막국수를 파는 식당에 가면 비빔막국수와 물막국수 또는 동치미막국수가 전부였던 것 같은데 언젠가부터 들기름막국수가 엄청 핫해졌어요.
저는 물막국수를 좋아하는 편인데 어디선가 들기름막국수를 먹어보니 참 맛있더라고요. 그런데 면과 김가루, 송송 썬 파, 들기름 말고는 딱히 들어간 게 없는데 그런 맛이 난다는 게 신기했어요. 한편으로는 이렇게 별 게 들어 있지 않은 국수를 사 먹어야 하나 싶기도 했고요. 육수를 내야 하는 것도, 양념장을 만들고 숙성을 하거나 특별한 고명을 준비하는 게 아닌데도 9000-10000원 정도의 가격이거든요. 고급 식당에서는 그 이상의 가격인 경우도 있죠. 합리적인 가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보기에 엄청 간단한 요리 같으니 일단 맛을 기억해서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그 결과…. 두둥!! 대성공!! 제가 정말 쉽고 간단한 레시피를 알려드릴 테니 앞으로 들기름막국수 사 드시지 마세요~ 집에서 만들어 드세요~ 금방 면을 뽑아서 해 주는 곳보다 면의 식감이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한 번 만들어 먹어보면 너무 쉽고 간단하지만 맛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서 자주 해 드시게 될 거예요. 아마 들기름막국수 전문점 안 가실걸요? ㅎㅎ
| 초간단 들기름막국수 만들기
• 들기름막국수 재료 (2인기준)
메밀면 200g (건면기준)
<양념장>
간장 2
쯔유 1 (생략 가능)
설탕 1
매실액 0.5 (생략 가능)
들기름 듬뿍 취향껏
- 쯔유를 생략할 때는 간장을 3으로 늘려 주세요. 그렇지만, 쯔유가 있다면 꼭 넣어주세요. 좀 더 감칠맛이 나고 전문점과 비슷한 맛이 나요!
<고명>
다진 파 2 (대파, 쪽파 가능. 전 대파로 만들었어요.)
김자반 또는 김가루 4
통깨 2
- 모든 개량은 밥숟가락
• 들기름 막국수 만드는 법
1. 면 삶기
냄비에 물을 올려 주세요. 저는 메밀건면을 사용했는데 반죽 자체에 소금이 들어서 끓이는 물에 따로 소금을 더 넣지는 않았어요. 팔팔 끓는 물에 메밀면을 넣고 4-5분가량 삶아 주는데 중간에 끓어오르면 2-3번에 걸쳐 냉수를 조금씩 부어주세요. 그러면 면에 탄력이 조금 더 생겨요. 메밀면이 별로이거나 다이어트하시는 분들은 통밀면으로 만들어도 좋아요~ 다이어트에는 메밀도 좋답니다. 막국수는 메밀면이 원조이지만, 면은 취향대로 만들어도 괜찮아요. 단, 소면보다는 메밀이나 통밀처럼 표면이 거친 면이 양념과 잘 어우러져 훨씬 구수하고 맛이 좋아요.
잘 삶아진 면은 전분기가 빠지도록 냉수에 여러 번 헹구어 채에 받쳐 주세요.
2. 양념장 만들기
면에 양념재료를 넣고 무쳐도 되지만 설탕이 완전히 녹고 잘 어우러지려면 양념장을 따로 만들어 주는 것이 좋아요. 간장과 쯔유, 매실액, 설탕을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섞어주세요. 매실은 꼭 넣어야 하는 재료는 아니에요. 메밀과 들기름이 둘 다 구수하고 은은한 맛있데 설탕의 쨍한 단 맛만 나는 게 싫고, 약간의 상큼함을 더하고 싶어서 저는 매실을 약간 넣어 봤어요. 그랬더니 역시나 은은한 단맛이 기분 좋네요. 분량만큼 매실을 넣어도 매실의 향이 강하거나 시큼하지 않으니 믿고 넣어 보세요~
3. 고명 준비하기
음식점에 가면 대부분 색감이 예쁜 쪽파를 넣어주거나 파가 들어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맛은 향이 좋은 대파가 더 나아요. 집에서 만들어 먹는 거니까 비주얼보다는 맛을 생각해서 만들어요 우리~ 대파를 잘게 다져주는데 사진에서처럼 대파에 길게 칼집을 4등분으로 내어 송송 썰어 주면 파를 다지기 쉽답니다.
원래 고기리에 유명한 들기름막국수는 김과 깨를 함께 갈아서 올려주죠. 그런데 초간단 레시피라고 하고선 믹서기까지 꺼내면 그건 초간단이 아니겠죠? 그래서 저는 김 고명은 김자반으로 준비했어요. 주먹밥에 넣는 김가루 있으면 그걸로 넣어도 되고 조미김을 부셔서 넣어도 돼요. 마른김을 구워서 사용해도 좋아요.
tip. 단, 저처럼 김자반, 조미김 등 양념이 되어 있는 김을 사용할 경우에는 면을 무칠 때 아주 살짝 싱겁다 싶을 정도로만 무쳐주는 게 좋아요. 조미김 자체에 간이 되어 있어서 면을 무쳤을 때 간이 딱 맞으면 고명과 섞은 뒤 짜요.
4. 면 무치기
볼에 면을 넣고 양념장을 넣어 살살 무쳐 주세요. 양념은 한꺼번에 다 넣지 말고 2/3 정도 넣어 무쳐서 간을 본 후 싱거우면 다 넣고 무쳐주세요. 저는 김자반을 고명으로 사용할 거라 약간 싱겁게 무쳐주었어요. 그래야 김을 넣어 비볐을 때 간이 딱 맞거든요.
5. 들기름막국수 완성하기
그릇에 양념된 면을 담고 들기름을 둘러주세요. 저는 한 그릇에 2큰술 정도 넣어준 것 같아요. 김가루와 다진 파도 가지런히 담아요. 통깨는 손바닥으로 아부하듯이 비벼서 깨의 고소한 향이 잘 나도록 부셔 넣어요. 저는 파의 향을 워낙 좋아해서 좀 넉넉히 넣었어요. 파를 넉넉히 넣으면 기름이 많이 뿌려도 파의 향긋함이 느끼함을 잡아줘요.
tip. 들깻가루를 넣으면 좀 더 크리미한 맛이 나요. 고소한 맛을 좋아하면 들깻가루도 좋지만 느끼한 걸 잘 못 먹거나 더 깔끔한 맛을 원할 때는 저처럼 참깨로 만드세요.
들기름막국수가 완성되었어요.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서 먹으면 들기름막국수 전문점이 부럽지 않은 맛이에요. 메밀과 깨의 구수함, 김과 간장 양념의 짭조름함, 대파의 상쾌하고 신선한 맛, 들기름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는 맛을 낸답니다. 더 이상 고기리에서 웨이팅 하지 마세요. 시원한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어 드세요. 최고로 간편하지만 맛보장인 레시피입니다!!!
| 들기름의 효능
들기름은 들깨에서 짜낸 기름을 말하는데 우리가 익히 먹는 깻잎이 들깨의 잎이에요. 들기름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서 건강에 이로운 점이 많은데요, 들기름의 효능을 알아볼게요.
1. 들기름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서 혈관질환과 두뇌발달, 뇌질환 예방에 좋아요.
2. 비타민 E와 항산화 성분이 피부노화를 억제시켜 피부미용에 좋습니다.
3. 들기름에 풍부한 알파리놀레산은 알레르기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해요.
4. 들기름은 혈액순환을 돕고 피를 만들어주는 조혈작용도 한다고 해요. 특히 여성들의 빈혈 예방에 좋은 식품이에요.
5. 천식이나 호흡기 질환에도 도움을 줍니다.
6. 들기름에 풍부한 오메가 3 지방산은 뼈의 형성을 촉진하고 강화하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해요.
7. 들기름의 감마리놀레산은 항염증과 항암 작용이 뛰어나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어요.
8. 불포화지방산이 혈당 수치를 낮추어 당뇨병 증상 개선에도 도움을 줘요.
9. 들기름의 지방은 몸에 좋은 식물성 지방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폐경기 여성에게도 좋으며 생리불순과 생리통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tip. 들기름은 산패가 일찍 진행되는 편이라 개봉 후 빠른 시간 안에 소비해 주는 것이 좋아요. 보통 1-2개월이 유통기한이라고 해요. 들기름은 다른 기름보다 비싼 편이라 아껴 먹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산패되어 오히려 아까운 기름을 버려야 한답니다. 그리고, 참기름이나 다른 기름처럼 실온에 보관하지 말고, 밀폐하여 꼭 냉장 보관하세요~
몸에 좋은 들기름으로 간편하고 맛있는 여름 국수, 들기름막국수 꼭 해 드셔보세요~
고기리 막국수 웨이팅은 BYE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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