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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_recipe

말복 요리 ‘닭볶음탕’ 맛보장 레시피 - 무를 넣어 시원해

by sweet-moon 2023.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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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삼복 중 마지막 날인 말복이죠. 지난 초복에는 누룽지를 넣어 만드는 누룽지백숙을 알려드렸는데 오늘은 남다른 ‘닭볶음탕’ 맛보장 레시피를 알려드릴까 해요. 보통 집에서 만드는 걸쭉하고 달콤한 닭볶음탕이 아니라 국물을 넉넉하게 붓고 무를 넣어 시원하면서도 달큼한 맛이 매력인 닭볶음탕이에요. 식사 때 테이블에 인덕션을 올려두고 끓이면서 넉넉한 국물에 좋아하는 사리까지 넣어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는 맛이랍니다.


무를 넣은 닭볶음탕
무를 넣은 닭볶음탕

 
동네 근처에 ‘배가 무닭볶음탕’이라는 닭볶음탕 웨이팅 맛집이 있어요. 가끔 배달을 시켜 먹을 때가 있는데 무를 넣은 닭볶음탕 맛이 아주 좋더라고요. 그런데 서울의 다른 집보다 가격이 살짝 비싸다는 게 흠이에요. 말복을 맞아 뭘 해 먹을까 하다가 배가 무닭볶음탕에서 사 먹는 것보다 맛있는 닭볶음탕을 만들기로 결정했지요. 배가는 무가 많이 들어간 대신 다른 채소가 없어서 먹을 때 아쉬움이 있었는데 집에서 직접 만들면 내가 넣고 싶은 재료들을 마음껏 넣을 수 있으니 좋아요. 닭볶음탕에 들어있는 포실포실한 감자와 달콤한 당근은 포기가 안되거든요. 특히 여름이라 하지감자가 아주 맛있을 때인데 절대 빠뜨릴 수 없죠. 여름엔 무가 맛있는 계절은 아니지만, 국물을 우려내고 양념에 졸여 먹으니 크게 상관없어요. 물론 가을 무였으면 훨씬 더 맛있었겠지만, 여름 무여도 충분히 시원한 맛이 나고, 양념이 쏙 배어 달콤하고 맛있더라고요.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보장 ‘닭볶음탕’ 레시피 고고!

 

| 닭볶음탕 맛보장 레시피

• 닭볶음탕 재료

닭볶음탕용 닭 1마리 (저는 하림 1kg짜리로 만들었어요.)
무 10cm 길이로 한 토막
감자 작은 것 2개
양파 1개
당근 1/2개
대파 1대

-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나 깻잎을 넣어도 맛있어요. 깻잎을 넣으면 계곡 식당에서 먹는 맛이 나요~
- 무를 넣은 닭볶음탕이니 무는 꼭 넣어주시고, 다른 채소는 생략가능해요.
- 무가 싫거나 없다면 다른 채소들을 넣고 같은 양념 레시피로 만들면 돼요.

<양념 재료>

고추장 듬뿍 1
고춧가루 3
간장 3
맛술 3
설탕 1
다진 마늘 2
(밥숟가락 개량)

소금, 후추, 사리 (전 우동 선택했어요)

• 맛보장 닭볶음탕 만드는 법

닭 데치기
닭 데치기

 
1. 닭 손질하기

닭을 깨끗이 씻어주세요. 기름이 너무 많은 부분은 떼어내 주시고, 특히 갈비뼈가 붙은 부분 안쪽 내장이 덜 떨어진 곳이나 핏기를 깔끔하게 씻어 줘야 해요. 껍데기까지 넣은 것이 국물 맛이 좋지만, 닭기름이 걱정되시는 분들은 껍데기를 벗기고 만들어도 좋아요.

깨끗하게 씻은 닭을 끓는 물에 살짝만 데쳐주세요. 꼭 데쳐야 하는 것은 아닌데 닭 껍질에서 나오는 기름과 불순물을 살짝 제거해 주고, 혹시 모를 냄새를 잡아주는 역할을 해요. 저처럼 고기 냄새에 예민하신 분들은 데쳐주시는 게 좋아요. 그러면 국물도 훨씬 깔끔해져요. 양념해서 끓일 때 기름이나 거품이 확실히 덜 뜨거든요. 닭을 씻는 동안 물을 끓이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요. 닭을 데칠 때는 끓는 물에 1-2분 정도면 충분해요. 너무 오래 끓이면 닭의 맛있는 맛까지 다 빠져버려요. 끓는 물에 1분 닭 데치기 기억하세요~

데친 닭은 찬물에 한번 휘리릭 헹궈주세요. 겉에 붙어있던 불순물들을 씻어주는 작업이에요. 예전 어느 요리 프로그램에서 봤는데 닭은 불순물이 많아서 꼭 깨끗하게 해서 먹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채소 썰기
채소 썰기


2. 채소 썰기

제가 쓴 무는 크지 않아서 반만 잘라서 1cm 두께로 나박나박 썰어 주었는데 큰 무는 4등분 하세요. 감자와 당근, 양파를 큼직하게 썰어줍니다. 감자가 작아서 2등분만 하고 당근은 연필을 깎듯이 썰어 주었어요. 국물이 조금이라도 탁해지는 것이 싫은 분들은 채소를 자른 뒤 모서리를 둥글려서 잘라주면 부서지지 않아요. 대파는 어슷어슷 썰어줍니다.

닭에 양념 넣어 끓이기
닭에 양념하기


3. 닭에 양념해서 끓이기

오늘은 따로 양념장을 만들지 않을게요. 냄비나 웍에 손질된 닭과 무를 넣고 잠기도록 물을 넣어요. 거기에 소금 후추를 제외한 양념 재료를 모두 넣어서 센 불로 끓여주세요. 전 다진 마늘의 분량을 넉넉히 잡아주었는데 마늘을 넉넉히 넣으면 마늘에서도 단 맛이 우러나더라고요. 이렇게 오래도록 끓여 먹는 음식에는 설탕을 많이 넣기보다 채소 본연의 단 맛들을 이용 하면 훨씬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단 맛이 나요. (무, 양파, 마늘, 당근, 대파의 단 맛.)

채소 넣어 끓이기
채소 넣기

4. 채소 넣어 끓이기

무와 닭이 한 번 끓고 나면 대파를 제외한 채소를 넣어주세요. 무가 반투명해진 것이 벌써 닭과 무에서 맛있는 육수들이 나왔을 거예요. 양파가 너무 물러지는 것이 싫으면 감자와 당근을 먼저 넣어 5분쯤 끓이다가 양파를 넣으세요. 저도 시간 차를 두고 양파를 넣었어요. 한 번에 넣어도 나중에 양파의 형태가 잘 보이지 않을 뿐이지 맛은 똑같이 좋아요.^^ 그러니 귀찮을 때는 한 번에 다 넣고 끓여버리기!

전자레인지에 우동 데치기
우동 데치기


5. 우동 데치기

예전 포스팅에서도 알려드렸지만 시판 우동사리는 산미가 있다고 했죠? 산미를 빼고 요리하는 것이 요리의 맛을 헤치지 않는답니다. 따로 물을 올려서 삶는 것은 너무 귀찮으니 내열그릇에 우동을 담고 물을 부어 전자레인지에 2분 돌려주면 우동 데치기 완성이에요. 데쳐서 살짝 헹군 후 채에 받쳐 주세요. 우동이 아닌 다른 사리를 선택하거나 사리를 넣지 않는 분들은 이 과정은 생략 가능해요. 

사리, 대파 넣기
사리, 대파 넣기


6. 대파, 사리 넣기

당근과 감자가 다 무르고 닭이 잘 익었으면 사리와 대파, 후추 톡톡 넣어주세요.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춰주면 돼요. 소금이 살짝 들어가야 개운한 맛이 나요. 간장만으로 요리하지 마세요~

저는 우동사리를 선택했는데 당면이나 수제비 사리도 잘 어울려요. 사리를 꼭 넣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양념 진한 국물에 끓여 먹는 사리는 너무 맛있어요. 한번 넣어 먹어보면 앞으로 꼭 넣게 되실 거예요. ㅎㅎㅎ

닭볶음탕 완성하기
닭볶음탕 완성하기


7. 닭볶음탕 완성하기

사리에 간이 배도록 끓여서 닭볶음탕을 완성해 주세요. 채소와 닭, 사리에 양념이 고루 배어들었어요. 완성된 닭볶음탕의 사리를 건져먹고 닭고기 한토막과 감자, 당근, 무를 함께 드세요. 고기의 살을 발라서 채소를 숟가락으로 숭덩숭덩 잘라서 양념과 함께 푹 떠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거기에 흰쌀밥을 한 술 얹어 살살 비벼도 맛있어요. 밥을 함께 먹어도 좋지만 다 건져먹고 남은 양념에 김가루와 참기름을 넣어 볶음밥으로 먹으면 풀코스 요리로 최고지요.

레시피만 보아도 군침이 돌죠? 그럴 땐 참지 말고 닭 한 마리 사다가 맛보장 레시피로 무를 넣은 닭볶음탕 꼭 해 드셔보세요!!! 마지막 복날 뜨끈한 닭요리로 기운 내자고요~~

tip. 오늘 만든 매콤 달콤 닭볶음탕은 얼음을 가득 넣은 컵에 위스키와 탄산수를 넣어 하이볼로 페어링 하면 좋죠. 제가 추천하는 어울리는 하이볼은 얼그레이나 과일향이 들어있지 않은 오리지널 하이볼이에요. 컵에 얼음 가득, 위스키 1잔, 달지 않은 탄산수로 컵을 채우고, 레몬즙만 살짝 뿌려주세요. 닭볶음탕에 달콤한 맛이 있기 때문에 상큼하고 청량하지만 달지 않은 하이볼이 오히려 잘 어울린답니다. 뜨겁고 매워서 얼얼할 때 시원한 하이볼로 달래주세요^^
매콤 달콤 닭볶음탕과 시원한 위스키하이볼 완전완전 추천합니다!


 
p.s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이라는데 제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태풍의 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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