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반찬거리가 없을 때는 재료가 풍성하게 들어간 찌개만 한 게 없죠? 여러 가지 반찬을 하기 귀찮을 때 한 가지 음식만으로 밥상이 해결되는 맛있는 ‘부대찌개’를 만들어 볼게요.
요즘 날씨가 너무 무덥죠? 덥다 못해 공기가 뜨겁기까지 한데요, 그래서 요즘 계속 새콤하고 시원한 음식 위주로 먹다 보니 오랜만에 칼칼한 국물이 먹고 싶더라고요. 덥지만 에어컨을 틀어 놓으면 되니 걱정 없고, 또 가끔은 이열치열로 땀을 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제가 만드는 부대찌개에는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는 않아요. 부대찌개를 만들기 위해서 채소를 따로 살 필요도 없죠. 먹다 남은 햄이나 소시지가 있다면 냉장고에 있던 채소들과 함께 휘리릭~ 대신 만들기 쉽고, 만들기만 하면 원조 부대찌개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맛있답니다.
| 부대찌개 황금레시피
• 부대찌개 재료
<건더기 재료>
프랑크소시지 2-3개
스팸 (깡통햄) 반 개
- 그 밖에 햄 종류나 베이컨, 고기, 어묵 등 넣고 싶은 것 넣으셔요. 갈아 놓은 고기나 찌개용 고기 남은 게 있으면 넣어도 맛있어요.
알배추 4장(양배추도 OK, 콩나물을 넣어도 돼요. 저는 냉장고에 알배추가 남아 있어서 활용했어요.)
양파 반 개
대파 한 대
김치 한 줌
두부 반 모
<양념장 재료>
고춧가루 2
고추장 1
간장 2
맛술 1
다진 마늘 1.5
(밥숟가락 개량)
시판 사골육수 1인분 한 팩 (없으면 맹물로 끓여도 맛있어요. 햄과 소시지가 맛있는 육수를 만들어줘요. 코인육수도 OK입니다~)
소금, 후추, 슬라이스 치즈, 라면사리 (부대찌개에 라면사리는 필수라고요!!)
- 양념장을 만들기 때문에 김치는 꼭 넣지 않으셔도 돼요. 김치를 넣으면 조금 더 시원한 맛이 나고 김치 없이 만들면 더 녹진한 맛이 나요. 취향대로 만드세요.
- 베이크드 빈이나 마카로니, 자투리 채소들 더 넣어도 좋아요. 단, 표고나 참송이처럼 향이 강한 버섯은 추천하지 않아요.
• 부대찌개 만드는 법
1. 양념장 만들기
재료 손질 전에 양념장부터 만들어 줄게요.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서 재료 준비하는 동안 숙성을 시키면 고춧가루도 충분히 불고 양념끼리 서로 잘 어우러져 맛이 더 좋아요.
그릇에 분량의 재료를 한 번에 넣고 섞어 주세요. 너무 뻑뻑해서 고춧가루가 잘 섞이지 않으면 물을 2 숟갈 정도 넣고 섞으면 잘 섞어져요.
2. 재료 손질하기
채소와 소시지, 햄, 두부, 김치를 먹기 좋게 썰어요. 김치는 도마에 국물 묻힐 필요 없이 그릇에 놓고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 주었어요.
tip.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김치는 꼭 물에 살짝 헹궈주세요. 양념이 잔뜩 묻은 김치를 사용하면 햄 김치찌개의 맛이 나거든요. 제대로 된 부대찌개의 맛을 보고 싶다면 꼭 씻어주세요!
3. 재료 넣어 끓이기
대파와 두부를 제외한 건더기 재료를 모두 넣고 사골육수를 붓고 재료가 살짝 잠기도록 물을 더 부어주세요. 만들어둔 양념장까지 넣고 보글보글 끓여주세요. 사골육수로만 끓이면 찌개가 느끼해지니 물과 반반 섞어 쓰시는 게 좋아요.
사진을 찍으려고 나름대로 가지런히 넣었는데 사실 다 때려 넣고 끓이면 돼요. ㅎㅎㅎ
4. 치즈 넣어 끓이기
여기서 킥이 나갑니다. 부대찌개의 녹진하고 걸쭉한 맛을 내기 위해 슬라이스 치즈 한 장을 넣어주세요. 치즈 한 장이 찌개의 맛을 좌우합니다. 저는 슬라이스 치즈가 없어서 냉장고에 있던 포션 치즈 한 개를 넣었어요. 저처럼 집에 있는 비슷한 재료를 활용하시면 좋아요.
5. 라면사리, 대파, 두부, 후추 넣고, 간 맞추기
찌개가 끓고 채소가 어느 정도 익었으면 간을 보고 싱겁다 싶으면 나머지 간은 꼭 소금으로 해 주세요. 또 간장을 넣으면 찌개의 맛이 개운하지 않아요. 부족한 간은 꼭 소금으로요~~
라면사리와 두부, 대파를 넣고 후추 톡톡. 라면이 쫄깃쫄깃하게 익을 정도만 끓여주면 황금레시피의 부대찌개 완성입니다!
부대찌개가 완성되었어요. 밖에서 사 먹는 부대찌개도 물론 맛은 있지만 건더기가 넉넉하지 않으니 햄사리, 떡사리 등 각종 사리를 추가해서 먹게 되곤 하죠. 또, 가족들이 먹을 음식은 가공식품이더라도 재료를 꼼꼼하게 비교해 보고 좋은 걸로 사게 되잖아요. 그래서 소시지도 햄도 싸구려 불량식품이 아니라 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충분히 자극적인 것 같지만, 조미료를 많이 첨가하지 않아 다 먹고 나서도 물이 많이 먹히지 않죠.
특히 저는 라면도 잘 안 먹고,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것도 딱히 좋아하지 않고, 국물요리도 건더기 위주로 건져 먹는 것을 선호해요. 그런 제가 이 부대찌개라면 건더기와 국물을 떠서 밥을 호로록 말아먹을 정도예요. 만들어 먹는 순간 우리 집이 바로 부대찌개 맛집이에요~ 진짜 부대찌개 황금레시피라고 자부합니다!!
| 부대찌개 유래
부대찌개는 6.25 이후 미군부대에서 나온 부산물로 끓여 먹던 음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요. 부대찌개의 부대가 바로 미군부대인 셈이죠. 지금이야 마트엘 가면 널리고 널린 게 햄과 소시지이고 오히려 그 종류가 너무 다양해 뭘 골라 사 먹어야 할지 고민하지만 그 옛날에 햄과 소시지는 미군부대에서 나온 게 아니면 구경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그래서 거기서 나온 햄과 소시지를 부대고기라 부르고, 그것으로 끓인 찌개를 부대찌개라 불렀다지요. 부대찌개가 의정부나 송탄 쪽이 유명한 것도 예전에 미군부대가 있던 위치라 그 지역에 부대찌개 식당이 발달했다고 해요~ 부대찌개는 미국인들이 먹던 햄과 소시지를 우리식 찌개로 끓여 먹었으니 과거부터 지금까지 먹어 온 퓨전음식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 더운 여름 저녁, 제가 알려드린 부대찌개 황금레시피로 이열치열 맛있는 식사 하세요~
-다른 국물 요리가 궁금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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