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한 국물요리 우삼겹 전골

냉장고에 밑반찬이 하나도 없을 때는 국물요리만 한 게 없죠. 맛있는 국물요리만 있으면 어떤 반찬도 필요하지 않잖아요. 그럴 때 끓여 먹으면 좋은 얼큰한 국물 요리를 소개할게요. 소고기를 넣고 진하고 얼큰하게 끓여 먹는 우삼겹 전골입니다.

 

우삼겹 전골

주말에 호캉스를 다녀왔더니 집안일도 못하고 장을 못 봐서 뭘 해 먹어야 하나 더욱 고민이 되는 어제저녁이었어요. 냉장고를 열어보니 지난번 밀푀유나베를 해 먹고 남은 알배추, 깻잎, 느타리버섯과 냉동실에 우삼겹이 보이더라고요. 그렇다면 남은 재료들을 다 넣고 우삼겹 전골을 끓여 먹어야지! 

오늘 알려드리는 레시피는 소고기버섯 전골과는 다르게 얼큰하게 끓여내는 게 특징인데요 특히 우동사리를 넣어 먹으면 비싼 곱창전골집 못지않게 맛있답니다. 게다가 요즘 쿠팡프레시나 마켓컬리 같은 온라인 마트에서 우삼겹 대창전골이 인기던데 대창만 빠진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대창이 빠져서 맛이 심심하지는 않을까 싶지만 우삼겹만으로도 충분히 구수하고 녹진한 맛이 난답니다. 반대로 우삼겹으로 국물요리를 하니 혹시나 기름이 너무 많고 느끼하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오히려 우삼겹의 구수함이 별다른 육수를 내지 않아도 깊은 맛을 내줘요. 

 

 

우삼겹 전골

| 우삼겹 전골 만들기

 

우삼겹 전골 재료 (2-3인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

우삼겹 400g (차돌박이, 샤브샤브용 고기, 불고깃감, 소고기 국거리 등 남은 소고기 활용하세요. 우삼겹이 고소하긴 한데 꼭 우삼겹으로 만들 필요는 없어요.)
알배추 5장
깻잎 10장 정도
느타리버섯 한 팩 (표고, 새송이 등 좋아하는 버섯으로 대체하셔도 좋아요.)
양파 반개
대파 한 대

애호박이나 당근을 첨가하셔도 좋아요.

-양념

고추장 1
고춧가루 2.5
진간장 2
맛술 2
다진 마늘 2
후추

우동사리 2개

 

| 우삼겹 전골 만드는 법

 

채소 손질

 

먼저 재료 손질을 해줄게요. 깨끗이 씻은 채소들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세요. 알배추는 3cm 정도의 간격으로 썰고, 양파는 굵게 채를 쳤어요. 대파도 양파처럼 길쭉하게 썰어주었습니다. 느타리버섯은 밑동만 잘라내고 손으로 대충 찢어 주시면 됩니다.

양념장 만들기

그릇에 후추를 제외한 분량의 양념 재료를 모두 넣고 섞어주세요. 그릇에 따로 양념장을 만들기 귀찮을 때는 냄비에 양념 재료들을 직접 투하하셔도 좋아요. 저도 원래는 그런 편인데 블로그를 하면서 조금은 자세하게 기록을 하려고 노력 중이랍니다.

냄비에 재료 담기

전골냄비에 고기와 채소들을 차곡차곡 놓고 양념장을 얹어주세요. 저도 아주 예쁘게 담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어차피 끓이면 담음새는 다 사라지니 마음대로 넣어주셔도 상관없어요. 고기와 채소들, 양념장까지 모두 넣었으면 물을 재료들이 자작하게 잠기도록 부어주세요. 사골육수가 있으면 훨씬 맛있지만 우삼겹이 들어가 고기 육수를 충분히 내주므로 맹물로 해도 맛땡큐!

우삼겹 전골 끓이기

고기와 알배추가 익을때까지 끓여주세요. 한 번 끓고 나면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데 그때부터 뭉친 고기도 살살 풀어주고 배추가 잘 익을 때까지 끓여주세요. 전골요리에서는 약간 흐물흐물해진 배추를 건져먹는 매력이 쏠쏠하죠.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맛있어 보이죠?

우동사리 데치기

전골이 끓는동안 우동사리를 준비해 줄게요. 우동사리는 포장을 뜯어 바로 넣어도 되지만 시판 우동사리에서 나는 산미가 싫어서 저는 한번 데쳐서 사용하는 편이에요. 저처럼 끓는 물에 한번 살짝 데치거나 전자레인지에 물을 붓고 1분 정도 돌리셔도 돼요. 그렇게 하면 시판 우동사리에서 나는 특유의 신 맛과 냄새를 없앨 수 있어요. 그러면 국물 맛이 더 깔끔해지겠죠? 

우동과 후추 넣기

거의 다 끓여진 전골에 데친 우동을 넣고 후추를 뿌려주세요. 우동에 간이 베이도록 한 번 더 끓이면 얼큰한 우삼겹 전골 완성입니다! 요즘 날씨가 더워서 열을 내면서 먹는 게 꺼려져서 한 번에 끓여서 덜어 먹었는데 사실 전골요리는 전기레인지나 버너에 끓이면서 사리도 넣어먹는 게 제 맛이죠.

완성된 우삼겹 전골

잘 끓여진 얼큰한 우삼겹 전골을 면과 고기 채소와 함께 듬뿍 떠 먹으면 10첩 반상 부럽지 않답니다. 고기와 채소도 듬뿍 들어가서 영양적으로도 굳이 다른 찬을 곁들이지 않아도 돼요. 

여름이라 뜨거운 불 앞에서 여러 가지 요리를 해먹기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한 가지 요리만으로 맛과 영양을 채울 수 있다면 그 정도의 수고는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pairing tip. 얼큰한 우삼겹 전골은 반찬이 없을 때 한가지 요리로도 너무 좋지만 국물을 한 입 떠먹는 순간 술 한잔이 생각나는 요리이기도 해요. 깔끔한 소주나 향이 무난한 막걸리와도 잘 어울리는 요리예요. 소주는 일품소주나 화요 말고 일반 소주와 페어링 하시고, 막걸리 페어링을 하실 때는 밤막걸리, 과일막걸리는 피하시는 게 좋아요. 맛과 향이 강한 막걸리는 오늘 요리와 서로 어울리지 않아요. 상큼하고 달큼한 생막걸리와 궁합이 좋습니다. 

덥고 비오는 요즘,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얼큰하고 입맛 당기는 우삼겹 전골 꼭 해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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