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맛집 ‘임병주산동칼국수’ 7년연속 미슐랭가이드 칼국수 콩국수 맛집

나는 면요리를 참 좋아한다. 특히 여름이면 냉면이나 소바 같은 시원한 면요리를 즐기는데 올여름 딱 한 가지 못 먹은 것이 있다. 바로 콩국수! 그래서 어제 여름이 가기 전 마지막 날 정말 맛있는 콩국수를 먹기 위해 나의 오랜 맛집 ‘임병주산동칼국수’를 찾았다. 이미 너무 유명한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지만 아직 모르는 분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다.

임병주산동칼국수 간판

 

서초구청 맞은편에 자리 잡은 임병주산동칼국수는 오래된 맛집이다. 30년 이상이 되었다고 하는데 내가 이 집을 다닌 지도 어언 20년이 넘었다. 원래는 같은자리 1층에 지금보다 작게 있었는데 칼국수라는 소박한 메뉴로 4층짜리 건물을 올렸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맛집으로 인정하고 다녀갔는지 알만 하다.

7년연속 미슐랭가이드 선정

 

임병주산동칼국수는 2017년부터 7년 연속 미슐랭가이드 서울 빕 구르망 소개된 맛집이기도 하다. 미슐랭 빕 구르망은 비싸지 않으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인데 무려 7년 동안 선정이 되었다니 이미 검증된 맛집이라 할 수 있겠다.

 

| 임병주산동칼국수 정보

주소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37길 65
전화번호 : 02-3473-7972
영업시간 : 화-일 11:00-21: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주차 가능, 건물 1층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주차 안내를 도와주시는 분들도 계시다.
포장가능.

점심이나 저녁 식사시간 쯤에는 사람이 많아 줄을 설 때가 있다. 따로 번호표를 제공하지 않고 온 순서대로 안내한다. 일행이 다 오지 않으면 미리 테이블을 맡을 수 없고, 일행 모두가 와야 테이블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금방와요', '주차하고 있어요' 안 통한다. 😅

 

| 임병주산동칼국수 메뉴

임병주산동칼국수 메뉴

 

임병주산동칼국수는 메뉴판을 따로 나눠주지 않는다. 벽면 곳곳에 붙어 있는데 메뉴의 종류가 많은 것이 아니라 개별 메뉴판이 없어도 불편함은 없다. 맛집이라고 처음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오랜 단골들이 많아서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 주문을 한다. 나 역시도 그중 하나. 칼하나, 콩하나, 만두하나요~
메뉴판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액자에는 원산지가 적혀있는데 모든 재료의 원산지가 국내산이다. 믿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곳. 재료 합격!

 

| 임병주산동칼국수 음식

김치

 

주문한 칼국수와 콩국수, 만두를 기다리며 곁들여 먹을 김치를 덜어 놓는다. 각 테이블마다 김치가 담겨있는 단지가 있는데 양이 많은 것 같지만, 먹다 보면 금방 양이 줄어든다. 이병주산동칼국수의 김치는 직접 담그는데 익은 김치가 아니라 항상 새로 담는 겉절이 방식의 김치이다. 개인적으로도 칼국수에는 신김치보다는 겉절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집이 딱 그렇다. 명동교자보다는 마늘맛이 덜하지만 꽤 매콤한 맛. 적당히 달콤한 맛도 있어서 맑은 국물의 국수나 담백한 음식에 곁들여 먹기 좋은 맛이다. 다소 심심할 수 있는 음식의 맛을 업그레이드시켜 준다.

평양왕만두

 

가장 먼저 서빙된 평양왕만두. 이름은 평양왕만두지만 사실 맛은 그냥 왕만두라고 하는 것이 맞을 듯. 그렇다고 해서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고, 물론 맛은 좋다. 평양만두처럼 슴슴하다기보다는 제법 간이 잘 맞는 만두이다. 고기와 채소가 듬뿍 들어 있고, 피도 두껍지 않아서 알찬 만두이다. 하나의 크기가 꽤 커서 한입에는 먹기 힘들다. 만두는 고추간장과 함께 서빙되는데 매운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만두를 반으로 갈라 간장 안에 있는 고추를 얹어 먹으면 좋고, 나 같은 맵찔이는 테이블에 비치된 만두용 간장을 찍어 먹으면 된다. 만두에 겉절이를 척 얹어서 먹어도 맛도리~!

산동칼국수

 

임병주산동칼국수의 시그니처 메뉴 산동칼국수. 여기서 산동은 전남 구례의 산동면의 산동이라고.. 시원한 바지락과 달큰한 애호박으로 맛을 낸 바지락칼국수이다. 조개탕같이 맑은 국물은 아니고 뽀얗고 약간 걸쭉한 느낌의 국물이다. 일반 바지락칼국수보다 좀 더 진한 맛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칼국수의 국물도 국물이지만 핵심은 바로 면발. 이 집 면발이 미쳤다. 반죽을 해서 손으로 썰은 손칼국수인데 쫄깃쫄깃 식감이 마치 일본의 수타우동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또, 이 집의 장점은 칼국수를 시키면 면과 밥은 무료로 추가가 가능하다. 정량도 적지 않지만 보통보다 양이 많은 사람이 가도 같은 가격으로 배가 뻥 터지도록 먹고 나올 수 있는 집이다. 이러니 빕 구르망에 소개되지 않을 수가 있겠어?!!

냉콩국수

 

내가 임병주산동칼국수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 냉콩국수. 만두는 셰어 하고, 칼국수는 내 앞에 앉아있던 분이 먹고, 나는 냉콩국수. 여기 콩국수를 먹어 본 사람은 웬만해서는 다른 곳 콩국수는 성에 차지 않는다. 요즘 어느 식당들에 가면 콩국에 견과류 등을 넣어 기교를 부리는 곳들이 있는데 난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모름지기 콩국수라 하면 오롯이 콩으로만 만들어야 제대로라고 생각한다. 물론 견과류가 들어가면 고소함은 더해지겠지만 콩 자체의 구수함과는 달라서 잡스러운 맛이 난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이곳의 콩국수는 오로지 국산콩 100%로 갈아냈다. 콩하나로는 맛에 자신이 없어 땅콩 따위를 섞는 곳과는 비교자체를 할 수가 없다. 물도 거의 안 들어갔는지 그 걸쭉하고 진하기가 콩국을 마시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콩국은 숟가락으로 떠먹는 음식이었어. 😮
칼국수 맛집답게 콩국수에도 소면이 아니라 직접 한 반죽을 칼국수보다는 얇게 뽑아내어 칼국수 같은 쫄깃함이 살아있다. 콩국이 맛있어도 면발이 아쉬운 곳이 많아 콩국수는 콩국의 맛으로 먹는 게 보통인데 임병주산동칼국수는 콩국과 면발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바지락 칼국수는 다른 곳도 찾아보면 분명 이만큼 하는 맛집이 있을 테지만 콩국수는 내가 알고 있는 곳들 중에서는 단연코 최고이다.
나는 소금파라 콩국에 소금만 살짝 넣어 먹는데 여기 콩국수는 따로 소금은 넣지 않아도 아주 약하게 간이 되어 있어서 그냥 먹어도 고소하고 맛있다. 콩국수 한 젓가락에 겉절이도 너무 잘 어울리지~
콩국수는 이곳에 오면 무조건 하나는 시켜야 하는 필수메뉴!! 임병주산동칼국수에서 최고로 맛있는 메뉴!!

 

| 총평

너무 오랫동안 찾아가는 맛집이라 총평이랄 것도 없다. 이런 곳이 집에서 가깝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건물도 새로 올린 지 얼마 안 돼서 이 집이 조만간 이사 갈 일은 없을 듯한데, 없어지지 않는 한 계속 찾아갈 맛집이다. 둘이 방문을 하면 칼국수, 콩국수, 만두를 모두 시켜서 맛보는 것을 추천해 드린다. 칼국수 맛집이니 칼국수는 꼭 먹어야 하고, 콩국수는 일등이니 꼭 먹어야 하고, 만두는 국수만 먹으면 심심하니 꼭 먹어야 한다. 대신 만두는 남으면 포장 가능하다. 식사를 마치고 콩국과 면을 사 올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왔는데 포스팅을 하고 있는 지금 내심 아쉽다. 지금도 어제 먹은 콩국수를 생각하면서 침만 꼴깍꼴깍 삼키고 있다.


- 안 가보신 분들은 꼭 가셔서 드셔보세요, 후회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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