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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맛집 ‘옥천고읍냉면’ 두물머리에 냉면과 완자가 맛있는 황해도 해주 냉면

by sweet-moon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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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는 10여 년 전부터 가던 맛집이 있는데 며칠 전부터 계속 생각이 났다. 멀어서 평일이나 자주는 못 가지만 일 년에 두세 번은 일부러 찾는 곳 중 하나이다. 주말이 되어 드디어 다녀오게 된 ‘옥천고읍냉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옥천고읍냉면 전경


양평 옥천에는 황해도식 냉면을 파는 식당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름도 다들 비슷비슷하게 옥천냉면, 옥천면옥 등 거기가 거기인 것 같고, 어딜 가나 맛도 비슷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옥천냉면은 좀 먹어본 사람이라면 황해식당이 원조격이라는 것은 알 것이다. 나도 10년 전에는 황해식당을 주로 다녔었다. 그러다가 다른 곳들도 궁금해서 한 번씩 가보다가 옥천고읍냉면에 가서 맛을 보고 그 이후부터는 이곳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그래도 원조는 무시할 수 없는지라 중간에 황해식당도 두어 번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똑같이 만든다고 하는데 뭔가 예전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옥천고읍냉면은 10년 동안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다.



| 옥천고읍냉면 정보

주소: 경기 양평군 옥천면 옥천길 98번 길 12
전화번호 : 031-772-5302
영업시간 : 11:00-19:00 (재료소진 시 마감)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주차공간은 넓은 편.

 

| 옥천고읍냉면 메뉴

 

옥천고읍냉면 멘뉴

 

메뉴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완자와 편육이 전부이다. 소수 인원이 가서 완자와 편육을 모두 맛보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반반메뉴가 가능하다. 단, 냉면 면을 뽑을 때 기본 2인부터 가능하여 혼자 방문해서 냉면 맛을 보기 어려울 수 있다. 웬만하면 꼭 짝꿍과 함께 갈 것.
그리고 먹다 남은 음식은 식당에 비치된 일회용 식용봉투에 셀프로 포장 가능하지만, 포장판매는 따로 하지 않으니 매장에서만 식사가 가능하다.

 

| 옥천고읍냉면 음식

항상 옥천고읍냉면에 방문할 때는 물냉면과 완자, 편육 반반을 시켜 먹는다. 나의 고정 메뉴. 황해식당에서 먹을 때는 완자를 주로 먹었는데 이 집은 편육도 포기할 수 없다. 편육은 얇게 저민 고기인데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은 고기를 눌러 식혀서 썰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봤을 때 이 집의 편육은 수육으로 보는 게 맞을지도 모르지만 사실상 저민 고기는 다 편육이라 할 수 있고 그 경계가 모호하니 뭐라 부르던 상관은 없다. 이름이 뭐면 어떠하냐, 맛만 좋으면 그만이다.
비빔냉면도 맛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면의 특색만 느낄 뿐 양념에는 별다른 점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옥천냉면의 특색을 알고 싶다면 물냉면을 먹어봐야 한다.

옥천고읍냉면 반찬 무김치

 

옥천고읍냉면의 찬도 참 단출하다. 무김치와 편마늘이 전부이다. 그런데 이 무김치가 보통이 아니다. 단무지 같이 절여놓은 짠지로 만들어 짭짤 새콤 달콤 매콤 중독성이 어마어마하다. 레시피가 탐나는 김치이다. 식사를 마칠 때까지 무김치 리필은 필수!

완자 편육 반반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 언제나 그랬듯이 완자와 편육 반반메뉴가 먼저 나온다. 원래 완자는 둥근 모양이고, 편육도 더 큼직하게 나오는데 나오자마자 먹을 것에 눈이 멀어 이미 가위질을 다 하고 나서야 사진이 생각났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블로그는 이미 딴 세상에 있다.

완자는 다진 돼지고기로 만든 동그랑땡과 비슷한 음식인데 고기가 얼마나 잘 갈렸는지 치아가 약한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이 먹기에도 편할 것 같다. 아무것도 찍지 않고 그냥 먹어도 맛있고, 간장에 콕 찍어 무김치와 함께 먹으면 행복한 맛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이다.

이 집의 편육은 정말 100점짜리! 누름고기인 편육을 떠올리지 말고 수육이라 생각하고 먹자. 웬만한 보쌈맛집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고기를 잘 삶아내었다. 돼지의 잡내도 없고 두툼하고 큼지막하게 썰어 입안에 풍족함을 안겨준다. 그렇다고 해서 삶는 물에 대단한 기교도 부리지 않은 것이 고기가 특이한 향도 없고 빛깔도 깨끗하다. 지방과 살코기가 적절히 섞여 있어서 부드럽고 고소하다. 또, 데우면서 먹지 않아도 다 먹을 때까지 촉촉함을 잃지 않는 것이 이 집 편육의 특징이다. 새우젓을 살짝 올려 무김치와 먹으면… 와..! 지금 생각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두 명이 가서 냉면과 반반메뉴를 시켜 남을 것 같을 때는 편육은 되도록 다 먹고 완자를 포장하는 것이 좋다. 완자는 식어도 맛있어서 포장해서 반찬으로 먹기에도 편하다. 포장을 할 때는 남은 무김치도 함께 싸면 집에 가서도 완자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서너 명이 가서 모든 메뉴를 클리어하고 오는 것.

 

옥천냉면

 

드디어 나온 옥천냉면. 나오자마자 아무것도 넣지 않고 국물 맛을 본다. 평양냉면보다는 자극적이지만 일반 물냉면보다는 슴슴한 것 같은 ‘이거 뭐지?’라는 말이 나오는 미묘한 육수의 맛. 보통은 소고기로 냉면 육수를 내거나 동치미육수를 베이스로 쓰지만 황해도식 냉면의 특징은 돼지육수를 쓴다고 한다. 돼지육수에 간장과 설탕으로 간을 하여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생소한 오묘한 맛을 낸다. 첫맛을 보고 돼지육수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돼지육수라고 하기엔 너무 맑고 깨끗하면서도 감칠맛 있었다. 그 감칠맛 때문에 육수에 해산물이 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도 했었는데 돼지육수에서 이런 맛이 나다니…. 알고 나니 더 놀라울 뿐이다.

옥천냉면 면발

 

사실 옥천냉면의 가장 큰 특징은 면발에 있다. 처음 옥천냉면을 접하는 사람들은 쫄면으로 착각할 정도로 면발이 굵다. 메밀과 고구마전분을 섞어 굵게 뽑아내는데 씹을 때마다 메밀의 구수한 향이 나면서도 전분이 들어가 쫄깃함까지 있어 식감이 참 좋다. 원래는 화력이 약해 이렇게까지 쫄깃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시설이 발달하여 면의 쫄깃함이 더욱 좋아졌다고 한다.

아무것도 넣지 않고 냉면을 즐기다가 1/3쯤 먹고 새콤한 것을 좋아하는 나는 식초와 겨자를 한두 바퀴씩 넣어 먹는다. 슴슴하면서도 감칠맛 있는 국물에 새콤함과 알싸함까지 더해 다섯 배는 맛있어진다.
수육이나 완자에 무김치를 얹고 통통한 면발까지 돌돌감아 먹은 다음 육수 한 모금을 마셔주면 완벽한 한 입이 된다. 옥천냉면을 처음 먹는다면 그 미묘함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지만 세 젓가락만 맛을 보면 그 매력에 빠져들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거 뭐지?’ 하다가 ‘어? 자꾸 당기네’, 결국은 ‘아! 맛있다!’가 되는 맛.

옥천냉면의 원조격은 황해식당이지만 맛에서는 옥천고읍냉면이 훨씬 맛있으니 옥천냉면을 드실 계획이라면 이곳을 방문하길 추천해 드린다. 또,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비빔냉면이 아닌 물냉면을, 완자와 편육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말고 남겨서 포장을 하더라도 반반을 시켜 꼭 맛보시길 권해드린다.

 

| 옥천냉면의 유래

옥천냉면이라 하여 양평의 옥천식 냉면은 아니다. 황해도식 냉면을 파는 곳이다. 6.25 때 황해도 해주에서 살던 분이 이곳으로 피난을 내려와 냉면과 완자, 편육을 팔던 것이 전해져서 옥천에 황해도식 냉면을 파는 식당들이 늘어나게 된 배경이다. 원래는 황해도 냉면이나 해주냉면이 맞지만, 지금은 양평 옥천에서 유명한 음식이 되어 옥천냉면으로 불린다.


- 날씨 좋은 날 옥천고읍냉면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근처 두물머리 산책을 하면 데이트 코스로도 참 좋을 것 같다.

양평 근처로 나들이 가는 분들~ 옥천고읍냉면 꼭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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