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수요미식회에서 네팔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커리 맛집이라며 동대문의 에베레스트가 소개된 적이 있다. 그 유명한 에베레스트가 양재동에도 생겨 반갑게 방문한 뒤로 커리맛과 구성이 좋아 종종 찾아가곤 한다. 네팔 인도커리가 맛있는 양재 에베레스트 소개를 해 볼까나.
| 양재 에베레스트 정보
주소 : 서울 서초구 논현로 31길 47 1층
전화번호 : 0507-1335-8848
영업시간 : 일-토 11:00-22:00
주차, 포장, 배달 가능.
주차공간이 가게 앞에 있지만 자리가 많지는 않으니 꼭 참고할 것.
외관부터 에베레스트 사진이 있어서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뽐낸다. 내부도 인테리어나 흘러나오는 음악, 식기들이 현지느낌을 많이 살리려고 한 것 같다. 심지어 일 하시는 분들도 현지분들이 여러 분이라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한국말을 서툴게 하시는데 음식을 주문하고 소통하는 정도는 문제없다. 좌석도 등받이가 높은 부스석 형태의 자리가 많아서 단체가 아니라면 일행끼리 프라이빗한 분위기도 나서 데이트하기 좋을 것 같다.
| 양재 에베레스트 메뉴
양재 에베레스트 각 테이블에는 스마트한 태블릿 메뉴가 있어 큰 소리로 여기요~ 저기요~ 서버를 부를 필요가 없다. 에베레스트는 단품메뉴도 맛있지만 세트메뉴가 가격대비 구성이 참 좋은 편이다. 특히 런치 세트는 1인 15000원이라는 가격에 세 가지 맛의 커리 조금씩과 난 반쪽, 인도쌀밥 또는 흰쌀밥, 치킨티카 2조각, 음료까지 알차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점심시간 이후 방문해서 2인세트를 선택. 2인 세트도 다른 커리 전문점에 비해서는 가격이 저렴한 편. 커리 두 가지를 고르고 난이나 밥 중 두 가지 선택, 음료, 탄두리 치킨도 2조각 나온다. 보통 커리 2가지에 난과 밥을 추가하고 음료에 탄두리 치킨까지 먹는다면 5-6만 원 이상의 지출을 해야 하지만 양재 에베레스트에서는 단돈 42000원에 이 모든 것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 에베레스트 음식
탄두리 치킨이 나오기 전 사진. 난을 워낙 좋아해서 플레인난과 버터난 두 가지를 시키고 인도쌀밥을 추가했다. 식기도 보면 현지느낌이 많이 난다. 밥을 먹고 있으면 어딘가에서 램프요정이 뿅 나타날 것 같은 느낌.
난의 크기가 보다시피 엄청 커서 한 장만 있어도 충분하다. 난을 좋아한다는 사실만으로 너무 욕심을 부렸어… 두 명이서 먹는다면 나처럼 욕심부리지 말고 난 하나, 밥 하나 주문해서 사이좋게 드시길.
사진 위쪽은 내가 선택한 머라이코프타, 아래쪽은 친구가 고른 머턴머설라. 머라이코프타는 채소커리로 크림, 캐슈넛, 건포도, 코티지치즈, 감자경단이 들어간 부드러운 커리이고, 머턴머설라는 양고기와 양파, 토마토, 고추를 넣은 매콤한 커리이다. 에베레스트는 이슬람에서 인정한 방법으로 도축한 할랄 고기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들어간 커리는 없으니 참고할 것.
채소커리는 맛이 부드럽고 순해서 향신료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아이들도 맛있게 잘 먹을 것 같다. 하지만 크림과 치즈가 들어가 약간의 느끼함이 있고 달콤한 맛이 있다. 나는 사실 이 부드러움 때문에 치즈나 코코넛, 견과류, 크림이 들어간 커리를 선호하는 편이다.
대부분의 양고기커리는 양의 냄새를 잡기 위해서인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커리에 비해 새콤한 맛이 진한 편이다. 양고기커리는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일단 머턴머설라는 매워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네팔 인도커리를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면 치킨머커니나 팔락파니르를 추천한다.
난을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서 커리를 찍어 먹거나 안에 있는 내용물을 올려 싸서 먹기도 하고 노란 강황이 들어간 인도쌀밥에 비벼먹기도 한다. 평소에는 쫀득쫀득 찰기가 있는 우리 쌀밥이 맛나지만 그래도 커리 먹을 때는 훌훌 날리는 인도쌀밥을 먹어줘야 제맛이지. 난과 먹는 것이 더 맛있지만 빠지면 뭔가 모르게 섭섭해서 꼭 시키게 되는 인도쌀밥이다.
메뉴에는 탄두리치킨 두 조각이라고 되어 있지만 엄청 큰 두 조각. 치킨 반 마리라고 보면 된다. 레몬즙을 뿌려서 소스에 찍어 함께 나온 양배추와 먹으면 된다. 살이 부드러운 부분은 맛있지만 닭찌찌가 너무 부담스럽게 컸다. 보고만 있어도 목이 컥 막히는 듯한 크기의 닭찌찌. 탄두리치킨 대신 부드러운 치킨티카를 주면 더 맛있게 먹을 텐데… 치킨티카는 요거트에 재운 닭고기를 꼬치에 끼워 구운 요리.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카운터에 펜넬과 설탕이 있는데 네팔, 인도에서는 식사후 입가심 용으로 펜넬과 설탕을 함께 먹는다고 한다. 멋모르고 펜넬을 여러 개 집어 먹을 시 진한 향 때문에 낭패를 볼 수 있으니 펜넬 한 두개에 설탕을 함께 씹도록 하자. 그다지 맛이 좋지는 않지만 펜넬의 향 때문에 확실히 입가심은 되는 듯 하고, 새로운 문화 경험이니 흥미롭기도 하다.
| 총평
가게가 널찍하고 테이블간 간격도 좋아 식사 내내 분위기가 좋았다. 한국말이 서툴지만 자세히 설명해 주는 친절한 직원분들도 좋다. 무엇보다 좋은 건 커리가 맛있다는 것! 난도 엄청 크고 세트메뉴의 구성도 알차고 가격도 착하다. 인도커리가 먹고 싶다면 값비싼 다른 곳보다는 이곳을 찾을 것 같다. 계속 이 가격 이 구성으로 이곳에 있어 주면 좋겠다!!!
데이트하기 좋은 곳~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가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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