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분당에 ‘풍천수라간’이라는 민물장어와 소고기 무한리필 집이 생겼다. 평소 무한리필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sns에서 하도 떠들썩하게 광고를 하길래 오픈 다음날 직접 내돈내산으로 방문해 보고 후기를 남기게 되었다. 초신상 맛집 풍천수라간 리뷰 고고!
| 풍천수라간 정보
주소 :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선지봉로 3 1층
전화번호 : 0507-1370-7841
영업시간 : 매일 12:30-22:00
20:30 라스트오더
(네이버에는 영업시간이 이렇게 나와 있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밤 11시까지 영업하고 9시 반이 마지막 주문이라고 했으니 방문 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주차 : 근처 주차가 협소하여 이면도로나 골목에 주차를 하거나 11월부터는 율동공원 B주차장에서 10분 간격으로 왕복하는 셔틀이 다닌다고 함.
예약 : 개인고객 예약 불가.
20인 이상의 예약만 가능하며 예약금 발생.
| 풍천수라간 메뉴
풍천수라간의 메뉴는 무한리필 단일 메뉴이다. 각 테이블에서 태블릿으로 주문할 수 있다. 성인 49000에 장어와 소고기, 뷔페식 음식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음료는 별도요금이고, 초등생이나 유아는 이보다 저렴하다. 10/30까지는 오픈 이벤트로 900원에 주류 무제한이라는 이벤트 중이니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기간에 방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주류 이벤트는 모든 술을 포함하는 것은 아니고, 소주, 맥주, 하이볼 한정. 무제한용 주류 냉장고에 있는 술들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무한리필 식당이기 때문에 음식이 남을 시 환경부담금이 있다. 소고기, 장어 외 음식이 남으면 100g당 1만 원의 금액으로 포장이 가능하고, 주류 무제한 이용 시 소주 한 잔 분량 이상 남으면 5000원의 차지가 붙는다. 무한리필 식당이기 때문에 무조건 돈을 받는다는 게 목적이 아니라 불필요하고 무분별하게 음식을 가져다 놓고 남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 풍천수라간 음식
셀프코너에는 몇 가지의 음식들과 기본 반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기본 찬 코너에는 겉절이나 쌈채소, 각종소스, 장아찌, 생강채 등 일반 장어집들과 비슷한 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다만, 60가지의 한중일 음식이 뷔페식으로 준비되어 있다는 광고와는 너무 달랐던 뷔페코너. 내가 방문했을 때는 초밥과 샐러드, 버섯튀김, 조각케이크와 키위, 타코와사비, 갈비찜과 소불고기, 간자미무침과 더덕, 해파리냉채, 냉동꼬치가 준비되어 있었다. 중식은 어디에 있지? ㅋㅋ 어차피 장어와 소고기가 메인이기 때문에 60여 가지가 있다 해도 다 못 먹겠지만 광고와는 사뭇 다른 현실이라 실망하게 되니 60여 가지 중에 음식을 바꿔서 진열한다는 문구라도 있으면 좀 더 신뢰가 갈 것 같다.
냉장고에 손질해 놓은 장어와 소고기를 놓으면 마음에 드는 접시로 직접 가져다가 구워 먹는 시스템. 자포니카 장어만 사용한다고 하는데 장어의 크기가 큰 편이었다. 소고기는 프라임 등급이라고 하는 걸 보면 미국산인 듯한데 정확한 원산지 표기가 없어 아쉬웠다. 다만 소고기는 마블링이 적고 다소 퍽퍽해 보이는 윗등심 같은 비주얼이라 내 취향은 아닌 듯 보였다. 소고기는 패스!
맛이 궁금한 몇 가지 음식들로 상을 차리니 고급 장어 전문 식당 같은 비주얼이 되었다. 음식 맛은 so so. 초밥은 우선 전문점이 아니니 식자재마트에 있는 달걀과 초새우, 게맛살을 가져다가 밥 위에 올려놓았고 꼬치도 데워놓은 냉동꼬치. 그나마 새콤달콤한 해파리냉채나 갈비찜은 먹을만했다. 오히려 장어와 곁들임 할 기본 찬들이 훨씬 맛이 좋았다. 겉절이나 오이소박이 깻잎 장아찌 등. 사실 뷔페식으로 가져온 음식들은 안주를 하려고 가져온 것인데 조금씩 맛보기용으로 가져왔으니 망정이니 욕심을 냈더라면 다 먹지도 못하고 환경부담금을 낼 뻔했다. 그래도 아이들이 있는 집은 갈비, 불고기나 케이크 같은 음식이 있으면 장어를 잘 먹지 않아도 밥을 먹이기는 수월할 것 같다.
본격적으로 장어를 구워 먹었다. 소고기는 일단 보기에 마블링이 적고 퍽퍽해 보여서 먹지 않았다. 장어만 먹었는데 장어맛이 일단 합격! 자포니카 장어만 쓴다고 하는데 이렇게 크고 통통한 장어를 이 가격에 먹는다고 하면 아주 괜찮다. 자포니카가 국내 품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장어는 치어를 외래종을 들여와 국내에서 6개월만 키우면 국내산 마크를 달 수 있으니 국내산이든 수입산이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 자포니카 자체도 국내이거나 극동아시아 쪽에서 나오는 장어를 일컫는 말이니…어디 장어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신선하고 실하고 맛있는지가 관건이라는 말씀~
장어를 먹고 나서 뷔페식이 어땠든 음식 가짓수가 어쨌든 다 상관없어졌다. 일단 무한리필 집에서 볼 수 있는 장어 퀄리티가 아니다. 무한리필은 대부분 바닷장어를 쓰거나 민물장어라도 장어 자체가 살이 별로 없고 작은데 풍천수라간의 장어는 살이 통통하고 탄탄하고 실하다. 다른 기대 없이 장어만 맛있게 먹으러만 가도 남는 집.
테이블마다 인덕션이 있어 라면을 후식으로 즐길 수 있다. 민물장어는 기름기가 많아 느끼하니 개운하게 라면으로 마무리~ 라면도 신라면, 오징어짬뽕, 참깨라면, 진라면 무려 4종류나 있으니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 총평
일단 무한리필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장어의 품질이 좋은 곳. 장어만 열심히 먹으면 제 값 이상을 충분히 하는 곳이다.
아쉬운 점은 소고기의 원산지가 명확하게 있으면 좋겠고 구워 먹기에 좀 더 부드러운 부위였으면 좋겠다. 실제로도 장어는 냉장고에 채워 놓는 족족 없어지는데 소고기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뷔페식도 가짓수나 불필요한 음식보다는 장어를 하는 곳이니 장어를 넣고 장어탕이나 국물이 하나에 밥이 있어도 참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광고를 보고 방문하는 이들이 실망할 수 있으니 60가지 음식 중에 때마다 바꾸어 진열한다는 문구는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장어와 소고기, 뷔페식까지 제공되다 보니 테이블 정리하는 속도가 많이 느린 편이다.
풍천수라간을 제대로 즐기려면~
1. 소고기는 적게 먹거나 과감하게 패스하고 통통한 장어를 많이 먹자.
2. 엉뚱한 뷔페식에 욕심내지 말고, 느끼한 장어와 잘 어울릴만한 상큼한 반찬들만 먹자. 뷔페코너보다는 기본찬코너를 이용하고, 뷔페코너에서도 냉채나 무침 위주의 음식으로. 엉뚱한 것 많이 먹다가 배불러서 정작 장어는 잘 못 먹을 수 있다.
3. 10/30 이벤트기간에 방문해서 주류 무한리필을 이용하자.
다른 것을 몰라도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장어를 배 터지게 먹고 싶다면 또 방문하게 될 것 같다. 지금 오픈시기처럼 장어의 품질이 변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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