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바람 쐴 겸 드라이브를 다녀오며 오랜만에 찾아간 도둑게장. 이미 남양주 팔당 근처에서는 무한리필 게장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몇 년 전 리모델링을 하고선 처음 찾아갔는데 엄청 맛있다기보다 가성비로 찾아가는 집이랄까. 무한리필 게장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엄청난 꽃게의 상태나 맛을 바라기보다 저렴한 가격에 적당한 게장을 원 없이 먹고픈 분들은 스크롤 스크롤!
| 도둑게장 예봉산점 정보
주소 :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로 145
전화번호 : 031-521-9400
영업시간 : 매일 10:30-21:00
20:00 라스트오더
주차공간 넓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대기가 있을 경우가 있는데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도 따뜻하게 기다릴 수 있는 대기공간이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난로를 가동하지 않았지만 매우 추운 날에는 틀어주는 듯하다.
사진 왼쪽 소파 스툴 위의 상자는 도둑게장의 마스코트인 고양이 대박이의 스위트홈. 밥 먹으러 2층으로 가버려서 사진 속에서는 부재중.
| 도둑게장 메뉴
무한리필 게장 전문점답게 무한리필 메뉴와 한상차림 메뉴가 주를 이룬다. 차이점은 무한리필은 리필이 되고, 수게이며 한상차림은 암게 선택이 가능하고 리필이 안 된다는 점.
당연히 암게로 만든 간장게장이 더 녹진하고 맛나겠지만 도둑게장은 무한리필 게장집으로 유명하니 선택은 뭐다? 무한리필이다.
| 도둑게장 음식
우리의 선택은 무한리필 2인코스. 슬슬 암게에 알이 차오를 시즌이라 암게 한상차림이 아른거리기는 했지만, 무한리필 집에서는 대표되는 무한리필 메뉴를 먹자는 것이 나의 신조이다. 암게 한상차림을 먹고자 했으면 굳이 이 먼 곳까지 나올 필요도 없었다. 집에서 두 블록이면 신사동 게장골목인 것을…
무한리필 코스에는 수게로 만든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새우장, 새우튀김, 꽃게탕, 돌솥밥과 밑반찬이 포함되어 있다.
• 꽃게탕
처음엔 허여멀건한 국물이 서빙되어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지만 끓을수록 시원한 맛이 나는 꽃게탕이다. 새우는 원래 들어가 있지 않지만, 게장을 먹는데 굳이 새우장까지 먹을 필요가 없을 듯하여 새우장을 꽃게탕에 퐁당 빠뜨렸다. 새우를 넣으니 국물도 시원, 달큰해지고, 간이 된 새우를 끓이니 새우의 맛은 당연히 맛있었다. 처음 나올 땐 배추가 매우 크니 함께 서빙되는 가위로 꼭 잘라주는 것이 먹기 편하다.
• 새우튀김
사람 수대로 나오는 새우튀김. 새우에 직접 튀김옷을 입혀 튀긴 것은 아니지만, 주문 즉시 튀겨 나와 뜨거운 것이 맛있다. 바삭바삭한 식감도 살아 있고, 오동통한 새우의 식감도 괜찮은 편.
• 간장게장
수게로 만든 간장게장. 알이 없는 것은 좀 아쉽지만, 내장의 맛은 고소하게 살아있었다. 게딱지는 인당 하나만 나오고 리필 때는 개딱지를 뗀 부분만 나온다.
어떤 이는 싱겁다, 게가 아쉽다 하지만, 그럴 거면 그냥 집에서 만들어 먹던, 비싼 게장집을 가야지… 무한리필 게장 전문점에서 참 많은 걸 바란다.
게의 상태 양호했고, 무한리필이니 당연히 암게는 못 쓰고, 수게이지만 내장도 고소했다. 무엇보다 짜지 않아 밥 없이도 많이 먹을 수 있었다. 짜게 만들었다면 무한이필이라는 점이 무색하게 많이 먹지 못했을 텐데 엄청 맛있다기보다 삼삼하니 많이 먹을 수 있는 게장의 맛.
간이 세지 않지만, 게딱지와 내장에 야무지게 비벼 먹었다.
• 양념게장
양념게장은 정확하진 않아도 조미료와 물엿이 들어간 듯한 맛이었는데 조미료와 물엿은 혓바닥을 배신하지 않는다. ㅋㅋ 조미료가 싫으면 밖에서 사 먹지 말고 집에서 해 먹기만 해야지!
매콤하면서 입에 착착 감기는 감칠맛이 있다. 간장게장을 먹을 때는 밥을 많이 먹지 않았는데 매콤함 때문에 양념게장을 먹으며 오히려 밥을 많이 먹은 것 같다.
공깃밥 추가는 필수!!
게의 몸통을 꾹꾹 눌러 살을 발라 밥 위에 얹고, 양념장까지 올려 슥슥 비비면~~~ 목포 장터식당의 게살비빔밥을 아시는가? 목포가 따로 없다. 목포라면 주는 만큼의 게살이 끝이겠지만 도둑게장이라면 무한리필이니 원 없이 게살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
먹다 보면 접시가 비워질 때쯤 알아서 게장을 가져다주시기도 하고, 더 먹고 싶은 것을 얘기하면 친절히 가져다주신다. 게의 크기도 제법 큼지막하다.
• 솥밥과 누룽지
솥밥을 공기에 뜨고 물을 따라 누룽지를 만들어 마지막에 입가심으로 먹으면? 👍🏻👍🏻👍🏻
| 총평
정말 예전에 몇 번 갔던 곳인데, 리모델링을 하고선 처음 방문했다. 예전의 맛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기도 하고, 무한리필에는 큰 기대가 없기에 비교적 만족스럽게 먹고 나온 집.
참 이해가 안 가는 것 중에 하나가, 무한리필 게장을 먹으면서 게에 알이 없네, 냉동이네, 싱겁네, 어쩌네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면 그냥 비싼 암게 전문 게장집을 가면 된다. 저렴한 무한리필을 와서는 구색을 다 갖추려고 하는 것은 본인 욕심들 아닌가?
도둑게장 무한리필은 정확하게 암게가 아닌 수게다. 알은 없지만 내장의 맛은 잘 살아있다. 살의 식감이 생물이 아닌 냉동 같지만, 급랭을 시킨 게라 살이 꽉 차 있었고, 크기도 제법 컸다. 간이 셌다면 많이 먹지 못해서 무한리필인 것이 오히려 아까웠을 텐데 삼삼하게 간을 해서 양껏 먹을 수 있었다. 당연히 수게라 암게와 같은 알의 녹진한 맛이 덜 우러나니 간장게장의 맛은 심플한 편이다.
제발 바라건대, 저렴하게 양껏 먹는 것이 중심인 무한리필에 가서 그 이상의 퀄리티를 바라지 말자. 예를 들어 아무리 호텔이라 해도 정해진 돈에 먹고 싶은 만큼 먹는 뷔페에서 한우 암소 스테이크 주는 곳 봤음? 음식은 가격에 따라 재료가 달라지고 재료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무한리필인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맛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2인 59000원의 코스이고, 수게 한상차림일 경우 16000원인데, 우리 일행도 처음 준 것 말고, 게장을 간장, 양념 모두 세 번씩 리필을 했으니 엄청 저렴하고 배부르게 먹었다. 이곳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람들은 불만하기보다는 본인 돈을 더 들여서 비싼 암게 전문 게장집을 가시길!!
자주 가지는 않아도 가끔 가는 곳인데, 수게로 이 정도의 맛과 게의 상태와 친절함을 유지하는 것을 생각하면 도둑게장은? 좋은 곳!!! 양이 적은 분들은 암게 한상 차림을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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