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디저트를 참 좋아하는 것에 비해 봉지에 든 과자류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빵순이라 빵이나 케이크, 초콜릿을 즐기는데 봉지과자는 가끔 맥주 안주로 먹는 정도? 지난 주말 넷플릭스와 함께할 간식을 고를 요량으로 편의점에 갔다가 신박한 신상과자를 발견했다. 출시된 지 한 달 남짓 된 농심 베이커리스낵 빵부장 ‘소금빵’ 과자이다. 빵순이인 내가 소금빵을 좋아하는 건 너무 당연지사이고, 소금빵 과자라니! 이건 먹어봐야 해! 라며 자연스럽게 바구니에 담았다. 봉지과자라 별 기대는 없이 맛을 봤는데 충분히 리뷰를 하고, 소개할만한 제품이라 포스팅을 남겨본다.
| 농심 빵부장 소금빵
농심 빵부장 소금빵의 패키지. 아이보리색과 하늘색 바탕 가운데에 소금빵 모양이 떡하니 자리하고 하얀 점은 소금을 표현한 것 같다. 봉지의 상단 가운데 있는 캐릭터가 빵부장인가 보다. 전면 좌측 하단을 보면 게랑드 소금과 이즈니 버터를 썼다고 하는데 이즈니 버터라니 먹기 전부터 향이 상상되어 기분이 좋았다. 사진에는 글씨가 작아 잘 보이지 않지만, 고짠고짠 풍미의 과자라고 한다. 아마도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겠지? ㅎㅎ
| 농심 빵부장 소금빵 원재료 및 영양정보
재료를 보면 밀가루가 아닌 옥수수로 만든 과자이다. 옥수수도 고소한 향이 진한 재료라 고짠고짠의 맛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유탕처리과자이니 팜유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캐러멜 색소나 마가린이 들지 않고 버터가 들어 있다는 점! 버터맛이 나는 과자는 저렴한 마가린을 많이 쓰는데 과자치고 재료에 신경을 좀 쓴 것 같다.
칼로리도 버터맛 유탕처리과자에 비해 285kcal로 낮은 편. 당류 또한 12%로 상당히 낮아서 많이 달지 않은 과자라 좋다. 포화지방이 좀 걸리긴 하는데 이것저것 다 따지려면 과자를 먹지 말아야지. ㅋㅋ 튀긴 과자를 먹으면서 포화지방까지 신경 쓰는 건 사치야.
| 농심 빵부장 소금빵 내용물
봉지를 열면 노릇노릇한 과자들이 모습을 비춘다. 얼핏 보면 양이 적은 것 같지만 먹다 보면 결코 적지 않다. 질소로 채운 과자는 아니라는 말씀.
모양을 잘 보이게 하려고 작은 접시에 꺼내 보았다. 소금빵 같기도 하고, 크루아상 같기도 한 모양이 앙증맞다. 모양을 보자마자 일본 과자인 파이크로가 생각났다. 음… 따라한 건 아니겠지? 파이크로는 크루아상 모양이고, 농심 소금빵은 소금빵 모양이야! 왠지 모르게 일본 과자를 따라 했다고 하면 유쾌하지는 않으니…
난 성인 여자 치고도 손이 매우 작고 가는 편인데 과자를 들었을 때 저 정도 크기였다. 빵모양이라는 걸 감안하면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다.
| 농심 빵부장 소금빵 맛
한입 베어 보니 자잘한 공기층이 송송 뚫린 것이 보인다. 질감 표현하자면 카라멜콘과 땅콩이나 바나나킥같이 바삭하고 폭신함을 갖춘 가벼운 식감이다. 그렇지만 어느 한쪽이라고 하기보다는 중간쯤의 식감.
어떤 분들은 카땅(카라멜콘과 땅콩)과 거의 비슷한 맛이라고 하던데 내 입에는 전혀 다르던데? 일단 입에 넣는 순간 버터향이 쫙~~~~ 아마도 봉지과자로는 최고의 버터향 아닐까. 버터향이 느껴진 다음 달콤항 맛이 살짝 난다. 단 맛이 억지스러운 캐러멜이나 먹다 질려버리는 메이플의 맛이 아니다. 심플한 단맛이 스치고 나면 소금의 짭짤한 맛이 느껴져서 정말 과자식감의 소금빵을 먹는 기분이 들었다.
많이 달지 않고 패키지에 적혀 있는 대로 고짠고짠함에 은은한 단맛이라 커피나 차와 잘 어울리고, 맥주와도 잘 어울린다. 맛으로는 카땅이나 파이크로보다 덜 달고 버터향이 많이 나서 압승이다.
| 보너스 - 농심 소금빵 재료 알고 먹기
• 게랑드 소금
소금의 품질을 따질 때 게랑드 소금을 최고로 친다. 게랑드는 프랑스 북서부 해안에 위치한 곳인데, 온화한 기후와 건조한 날씨, 풍부한 일조량이 소금을 생산하기 좋은 조건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토판천일염으로 염분이 적고 색이 어두우며 미네랄이 풍부하다. 다만 토판에서 채취하여 간혹 돌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으니 위생에 신경 써서 먹어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게랑드 소금은 파란색라벨과 보라색라벨 두 가지인데 보라색이 소금 다이아몬드라고도 불리는 고급이라고 하니 참고할 것.
| 총평
팜유로 튀긴 과자에서 이 정도의 버터향과 맛이라면 꽤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지금 gs 편의점에서 한 봉지에 1700원 2+1 행사를 하는데, 소금빵보다 별로다 어쩐다 하는 사람들은 고작해야 2000원도 안 하는 과자에서 얼마나 고급진 맛을 원한 걸까. 그럴 거면 그냥 베이커리에서 갓 나온 소금빵을 먹어야지. ㅋㅋ
저렴한 과자에 이즈니 버터와 게랑드 소금을 넣어 이 정도의 맛을 냈다면 훌륭하다. 소금빵맛 과자 맞다! 버터 좋아하는 분들, 양념맛이 강한 과자보다 고소한 과자를 좋아하는 분들, 소금빵 러버이지만 큰 기대 없이 과자로 즐기고 싶은 분들은 당장 편의점으로 가서 한 번씩 드셔보시길…
11월까지 행사기간이라고 하니 편의점 가서 소금빵 과자 다 털어 와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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