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날씨가 너무 춥네요. 이런 추운 날은 입김을 호호 불어가며 먹는 포장마차 국수 한 그릇이 생각나곤 해요. 평소 국이나 탕도 건더기 위주로 먹는 저도 이런 날씨만 되면 뜨끈한 국물요리를 찾는데, 그럴 때 간단하게 점심식사로 해 먹기 좋은 잔치국수 만들기를 알려드려요~ 육수를 따로 내거나 고명을 따로 볶고, 양념장을 만드는 등의 번거로운 과정은 싹 생략하고 포장마차 스타일의 초간단 잔치국수 레시피로 최상의 맛을 내도록 할게요. ^^
| 포장마차 잔치국수 만들기
• 잔치국수 재료 (1인분)
소면 100g
양파 1/4 개
당근 한 조각
대파 1/4 대
청양고추 1 개
달걀 1 개
물 500ml
코인육수 1개 또는 육수팩, 국시장국 등 사용가능.
다진 마늘 1/3
국간장 1/2
소금, 후추
• 잔치국수 초간단 레시피
1. 물 끓이기, 채소 썰기
국물이 되어줄 물을 불에 올리고, 물이 끓는 동안 채소를 썰어 주세요.
양파는 반달모양으로 채 썰고, 당근도 채 썰어요. 당근은 색감을 위해서 넣어 주었는데 생략 가능해요. 대파와 청양고추도 송송 썰어 줍니다.
달걀도 미리 풀어 준비해 두었어요.
tip. 집에 있는 채소를 활용하세요. 애호박이나 버섯을 넣어도 좋아요. 단, 감자를 넣으면 국물이 걸쭉해질 수 있어요. 남아 있는 채소가 없다면 대파를 많이 넣고, 고추만 넣어도 김치만 곁들이면 충분히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2. 잔치국수 국물 만들기
물이 끓어오르면 양파와 당근을 넣어 주세요. 이 밖에 애호박이나 버섯을 준비한 분들도 함께 넣어 주세요. 채소를 넣고 끓이면 맛있는 채수가 되지요~ 채소와 함께 코인육수 한 알도 퐁당! 코인육수가 없다면 국시장국을 한 숟가락 넣어도 되고, 육수팩을 넣어 잠시 끓여도 돼요. 그마저도 없다면 멸치다시다도 OK! 물론 멸치와 다시마를 우려서 끓이면 가장 맛있겠지만, 혼자서 국수 한 그릇 끓여 먹자고 육수까지 내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여러 가지 대체거리를 사용해 보세요~ 1인분 기준 코인육수 1알이 딱 맛있었어요.
다진 마늘 1/3숟가락을 넣고 국간장을 반 숟가락 정도 넣어 감칠맛을 더해 주세요. 국간장으로만 간을 하면 색이 너무 검게 되니 반 숟가락이 딱 적당해요.
채소가 어느 정도 익으면 풀어놓은 달걀을 휘휘 둘러 주세요. 달걀을 넣고 젓가락으로 휘젓지 마세요. 그러면 국물이 탁해져요. 달걀을 넣고 잠시 그대로 두었다가 저으면 달걀이 먹기 좋은 크기로 분리가 되고, 국물은 맑은 상태로 드실 수 있어요.
tip. 원래 잔치국수는 멸치육수를 내고, 채소를 따로 볶고, 달걀지단도 만들어야 하지만, 그렇게 만들면 너무 거추장스러워서 종종 해 먹기가 꺼려지죠. 맛만 좋으면 되니 한 번에 다 때려 넣고 만들어요~ 예쁘게 고명을 올리면 보기엔 좋겠지만, 채소와 달걀을 넣어 만드는 편이 국물에 재료의 맛들이 우러나와 맛은 더 좋답니다.
채소가 익으면 마지막으로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어 향을 더해주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춰 주세요. 양념장을 따로 만들지 않을 거라 청양고추도 국물에 넣고, 소금으로 부족한 간을 완전히 채워 주셔야 해요. 후추도 톡톡 뿌려줍니다.
3. 면 삶기
냄비에 물을 충분히 넣어 끓인 뒤 소금을 넣어 면을 삶아 주세요. 면끼리 달라붙지 않도록 중간에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주세요. 면이 끓어오를 때 찬물 붓기를 2-3번 반복해 주시면 소면이 쫄깃하고 탱탱하게 삶아져요. 삶아진 소면은 찬 물로 잘 헹궈 주세요. 뜨거운 국물에 넣어 먹을 거지만, 잘 헹궈 주어야 전분기가 씻겨나가 국물이 깨끗해요. 그리고 냉수마찰을 해주면 면이 훨씬 쫄깃해지죠. 헹군 면은 채에 받쳐 물기를 잘 빼둡니다.
4. 포장마차 잔치국수 완성하기
물기를 뺀 면을 그릇에 넣고, 국물을 부어 주세요. 이때 더 뜨겁게 드시고 싶은 분들은 국물을 넣었다가 덜어내고, 끓는 국물을 다시 부어주면 정말 뜨끈뜨끈한 국수를 드실 수 있어요. 저도 토렴을 한 번 해 주었어요.
• 포장마차 잔치국수 완성
포장마차 스타일의 잔치국수 완성입니다. 면 위에 고명이 예쁘게 올라가 있지도 않고, 별다른 양념장이 올라가지도 않아요. 그저 삶은 면에 채소를 넣고 끓인 국물을 무심하게 부어낸 듯한 비주얼이 그릇 빼고는 정말 포장마차의 잔치국수 같네요.
국수의 맛은 코인육수를 넣었다고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멸치국물 맛이 잘 났고 채소의 달큰한 향도 배어 좋았어요. 요즘 시중 제품들이 너무 잘 나오네요. ㅎㅎ 달걀도 지단이 아니라 국물에 들어가니 부드러운 것이 속을 풀어주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술 좋아하는 분들에겐 해장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양념장을 따로 넣지는 않았지만, 청양고추를 넣어 적당히 칼칼한 맛이에요. 매운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고추를 더 썰어 넣으세요~
많이 허기진 상태라면 냉동만두를 몇 개 넣어 먹으면 엄청 든든할 것 같아요. 이대로도 잘 익은 김장김치만 곁들이면 아주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 포장마차 스타일로 초간단 잔치국수 끓여서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여 보세요~ 한 입 드시는 순간 하~~~~ 소리와 함께 드시는 곳이 곧 정감 넘치는 포장마차가 되는 마법이 생길 거예요.^^
다른 버전의 잔치국수. 양념장과 고명을 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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