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동 연스시 개포시장 숙성회 찐맛집 가성비 최강 한국식 오마카세

누군가가 나에게 세상에서 뭐가 가장 맛있냐고 물으면 주저 없이 회와 초밥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만큼 해산물에 진심인 나는 따른 음식을 먹을 때보다 유독 해산물 식당에서는 퍽 까다로운 편이다. 까탈스러운 내 입맛마저 만족시키는 가성비 최강 한국식 오마카세인 숙성회 맛집, 개포동 연스시를 소개할까 한다. 나의 오래된 맛집이라 아껴두었던 곳인데 동네맛집이던 연스시가 이미 유튜브나 SNS에 여러 번 올라와서 나 혼자 아껴두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으니 차라리 여기저기 맛있는 맛을 알려야지.

 

| 연스시 정보

 

연스시

 

주소 : 서울 강남구 개포로 512
전화번호 : 0507-1317-8551
영업시간 : 월-토 12:00-22:0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전화예약과 포장이 가능하고 주차는 인근 빈자리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다만, 이곳에 방문하면 과음하게 되니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포장메뉴나 추가 초밥메뉴를 제외하면 1인 40000원인 숙성모듬회 코스가 방문해서 먹는 단일메뉴라 볼 수 있다. 따로 주문할 필요 없이 자리에 앉으면 인원수에 맞게 자동으로 음식이 나온다. 6시부터 사람이 많으니 피크타임에는 예약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회 코스를 먹는 곳이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일 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 개포시장 옆 야장골목에 위치한 노포로 내부에는 3-4개의 테이블만 있을 정도로 작아 주차장 자리에 천막을 연결하여 포장마차 같은 분위기이다.

연스시라고 검색을 하면 같은 상호가 너무 많이 나오니 꼭 개포동 연스시라고 검색을 할 것.

 

| 연스시 음식 (숙성모듬회 코스)

 

• 전식

 

연스시 전식들

 

본격적으로 숙성회가 나오기 전에 나오는 전식들.

가장 먼저 나오는 죽. 이날은 홍합살을 잘게 잘라 넣은 홍합죽이었다. 참기름의 고소한 향과 부드러운 홍합살이 잘 어울리는 죽이었다. 때에 따라 참치죽이나 다른 생선살 또는 해산물을 넣은 죽이 나온다.

익숙한 비주얼의 홍합탕. 특별하지 않은 평범하고 시원한 맛. 생선껍질샐러드. 상큼한 소스에 생선껍질을 채소와 함께 버무려 나온다. 탱글탱글 쫄깃쫄깃 콜라겐 덩어리. 여름에 제철인 민어껍질이 나왔는데 도미나 농어껍질이 나오기도 한다. 마지막 전식으로는 멍게와 해삼 초회. 멍게와 해삼을 듬성듬성 잘라 상큼한 초회소스를 뿌려냈다. 멍게와 해삼 자체도 바다향이 물씬 풍겨 향긋한데, 초회소스까지 뿌려서 더욱 상큼한 것이 입맛을 돋운다.

 

• 숙성모듬회 1차

 

숙성모듬회

 

두둥! 드디어 나온 첫 번째 숙성모듬회. 광어, 도미, 농어, 연어, 민어. 여름이라 농어와 민어가 나왔다. 민어는 최고의 여름 보양식 중 하나인데 민어회를 먹게 되다니… ㅎㅎㅎ 회는 손가락만큼 두툼하게 썰어서 한 점만 입에 넣어도 입안이 풍족하다. 이 집 숙성회의 특징이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도 좋지만, 소금에 숙성을 한 건지 회 자체에 짭조름한 맛이 있다. 그 맛 때문에 여기서는 술을 더 마시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숙성회

 

와사비와 무순을 얹어 간장에도 찍어 먹고, 함께 나온 초밥용 밥 위에 얹어 초밥으로 먹기도 한다. 회 자체가 간이 되어 초밥으로 먹으면 참 맛있다.

 

• 절인 고등어회 (시메사바)와 고추냉이 회무침

 

고등어회와 회무침

 

연스시만의 별미 고등어회! 고소한 참기름에 절인고등어회를 얹어 후리가케를 뿌려내온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조합. 처음에는 저 기름을 보고 참기름인가 들기름인가 했는데 색으로 보나 맛으로 보나 참기름에 다른 기름을 섞어 사용하는 것 같다. 후리가케의 양이 조금 과해서 짠 편이지만 정말 맛있는 안주이다. 먹을 때 후리가케를 조금 덜어내고 기름장에 푹 찍어 먹어야 덜 짜고 맛이 좋다.

고등어회를 다 먹으면 그날 있는 생선에 따라 회를 조금 가져오신다. 그리고는 남은 기름장에 생고추냉이를 마구 풀어 생선회를 넣어 비벼 주는데 요것도 별미이다. 한 번 맛보면 숙성회 접시에 있던 회들을 이 접시에 투하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숙성모듬회 2차

 

숙성모듬회

 

두 번째로 나온 숙성모듬회. 예전에는 거의 무한리필처럼 나왔는데 이제 회리필은 1번만 된다. 하지만, 잘 먹거나 단골이라면 어마어마한 서비스들이 계속 제공된다는 사실~~~ 두 번째 회는 구성은 같지만 첫 번째 접시보다 기름진 뱃살 위주로 나온다. 두 번째 접시는 간장만 찍어 먹기보다 기름진 뱃살부위에 와사비만 얹어 먹어도 찰지고 짭짤한 맛이 좋다.

 

• 조림요리 (생선대가리조림과 내장조림)

 

생선대가리조림과 내장조림

 

생선대가리조림은 준비된 생선에 따라 종류가 달라진다. 이날은 민어대가리조림이 나왔다. 민어 대가리가 엄청 크고 튼실해서 살밥이 제법 많이 나왔다. 이 집 양념은 단맛은 적은 편. 어리거나 아주 젊은 사람들 보다는 최소 30대 이상의 분들이 좋아할 것 같다. 조림류가 단맛이 적고 짭조름, 매콤한 편이다.

생선 내장으로 만든 내장조림. 이 집의 시그니처 요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숙성회가 참 맛있는데 회가 아닌 내장조림을 먹으러 방문하시는 단골들도 있을 정도이다. 내장조림에 들어있는 간이 특히 부드럽고 잡내 없이 맛있고, 부위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 매운탕

 

매운탕

 

연스시의 매운탕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듯하다. 나는 이미 여러 번 맛을 봐서 익숙한데, 보통의 묽고 개운한 스타일의 매운탕이 아닌 민물매운탕처럼 녹진한 스타일이다. 감자떡 같은 수제비가 들어 있는데 제주도식이라고 한다. 무와 미나리를 넣어 끓인 매운탕이 아닌 얼갈이배추를 넣어 진하게 끓인 어죽 같은 맛.

 

| 총평

이미 개포동 인근에서는 맛집으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다. 동네 어르신들 단골이 많은 곳이니 맛집 인정!

비싼 가격을 내고 먹는 회 코스라면 북창동 묵호횟집이나 하이앤드 오마카세를 가겠지만, 단 돈 4만 원에 이만큼 즐기는 숙성회 코스가 개포동 연스시 말고 또 있을까? 가성비 최강으로 숙성회를 배 터지게 즐기려면 단연코 연스시이다.

사진에 있는 음식 말고, 오도로와 우니도 주셨는데 이처럼 여러 번 방문하면 서비스가 엄청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진에 있는 기본 코스에 포함된 음식만 먹어도 맛있고 엄청 배부르다. 게다가 더욱 좋은 것은 콘버터나 새송이구이처럼 쓸데없고, 배만 부른 음식은 없다는 것! 하나하나 신선한 해산물로 사장님이 정성을 들여 만드신 티가 팍팍 나는 음식들이다.

한동안 유튜브에 올라오다가 이제는 유튜브 촬영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손님응대가 어려워져 이제는 유튜브촬영을 못하게 한다고 하신걸 보면 손님을 대하는 사장님의 진심도 알 수 있다. 블로그는 금지가 아니니까^^

이 글을 보신 분들이 개포동 연스시에 가셔서 맛있는 숙성회 맛을 보셨으면 좋겠다. 불금에 연스시에서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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