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 해 수고하셨습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운 가득한 2024년 되길 바랍니다. ^^ 그런 의미에서 신년맞이 몸보신을 하기 딱 좋은 보양식 맛집을 준비해 보았다. 암사에 있는 마당유황오리라는 곳인데, 옻닭이나 옻오리 한방백숙과 아이들도 좋아하는 오리구이까지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서 맛있는 보양식 드시고 건강한 새해맞이를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 마당유황오리 정보
주소 : 서울 강동구 올림픽로 98길 8-5
전화번호 : 02-426-5614
영업시간 : 월-토 10:00-22:00
21:00 라스트오더, 매주 일요일 휴무
주차가능한 대수가 1-2대 정도이니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시장 주변으로 노상 공영주차장이 있다.
옻닭이나 옻오리 한방백숙을 먹을 경우는 2시간 전에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백숙을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무작정 방문했다가 원하는 백숙을 못 먹을 수도 있으니 꼭 전화예약 필수!
점심시간에는 한식뷔페를 운영하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다고 하니 가성비로 집밥을 먹고 싶을 때 방문하다면 좋을 것 같다.
| 마당유황오리 메뉴
오리와 닭백숙이 주를 이루고, 오리든 닭이든 옻이 들어간 메뉴로 선택할 수도 있다. 옻닭이나 옻오리를 처음 먹어보는 사람도 걱정할 필요 없다. 미리 말씀드려 옻의 양을 적게 부탁드리고, 친절한 주인아주머니가 약도 준비해 주신다. 식사 전 식당에서 주는 약을 먹고 옻닭이나 옻오리를 먹는다면 대부분은 아무 문제가 없다.
구이도 생오리, 양념오리, 훈제오리 세 가지나 되는데, 어린아이들이 있다면 훈제오리가 좋을 것 같고, 어른들 여럿이라면 백숙 한 마리에 생오리나 양념오리 하나를 먹으면 배도 충분히 부르고, 부족함 없이 고기를 먹을 수 있다.
백숙전문점 답지 않게 생삼겹이나 소갈빗살도 있다. 오릿집에서 누가 그런 걸 먹을까 했는데 의외로 저녁시간에 생고기를 드시는 팀들이 더러 있었다. 힐끔 보니 소고기의 질이 상당히 좋아 보였다.
| 마당유황오리 음식
• 옻닭한방백숙
우리 팀은 총 6명이 방문했는데 백숙만 먹기 아쉬워 옻닭한방백숙 하나와 생오리구이를 주문했다. 물론 백숙은 두 시간 전에 예약!
보기에도 한방 약재가 충분히 우러난 국물이 엄청 진해 보였다. 이미 압력솥에서 푹 익힌 닭백숙을 가마솥같이 커다란 뚝배기에 담아내기 때문에 테이블에서 끓여가며 바로 먹을 수 있다. 어찌나 살코기가 잘 익었는지 집게 없이 젓가락으로도 뼈가 쏙쏙 빠질 정도이다. 퍽퍽한 가슴살마저 부드럽게 잘 익어서 뻑살을 먹지 않는 사람도 먹을 수 있다. 닭고기의 살을 잘 발라서 부추와 함께 소금에 콕 찍어 먹으면 최고!! 👍🏻 먹으면서 후끈후끈한 것이 바로 몸보신이 되는 기분이다.
또, 밑반찬으로 열무김치와 겉절이, 총각김치를 주셨는데 모두 직접 담근 김치였다. 특히 총각김치가 너무너무 맛있어서 세 번이나 리필해서 먹었다.
고기를 다 건져먹고 죽도 필수지~ 계속 끓이면서 먹었더니 국물이 더욱 진해져서 죽을 끓일 때쯤엔 진정한 엑기스만 남는다. 알짜배기 국물에 죽을 넣고 팔팔 끓여 먹는다. 사실 닭백숙은 고기보다 죽이 더 좋다. 나는 이 죽을 먹으려고 백숙을 먹는달까? ㅎㅎ
잘 끓여진 닭죽을 한 숟가락 떠서 열무김치나 총각김치 하나 턱 하니 올려 먹으면 와~~ 정말 잘 먹은 느낌이 난다. 닭고기의 고소한 맛과 각종 한약재의 깊은 맛이 배어 참으로 고급스러운 죽이다. 한방이라고 하여 지나친 한약맛은 절대 아니니 걱정 마시길~ 딱 기분 좋은 은은한 맛. 갈 때마다 김치나 밑반찬류는 바뀌지만 어느 것이 나와도 이모님 손맛이 워낙 좋아 실패가 없으니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 생오리 구이
생오리구이는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판에 구워 먹는다. 고기의 질이 워낙 좋아 별다른 양념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맛있다. 버섯과 함께 구워서 소금만 콕 찍는 것이 생오리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곳의 특징은 오리구이를 주문하면 구이판 가운데 버섯샤브샤브를 준다는 것. 냉면기보다 약간 작은 듯한 그릇에 샤브샤브가 담겨 나오는데 구이만 먹으면 아쉬우니 샤브샤브 국물을 떠먹으면 좋다. 조미료 없이 배추와 버섯 등 채수로 맛을 내서 엄청 담백하고 깔끔하다. 샤브샤브에는 면도 넣어 먹을 수 있다. 우리도 당연히 면 하나 넣어 먹었지. ^^ 샤브샤브 용기가 더 컸으면 면을 여러 개 넣었겠지만 작으니 어쩔 수 없이 하나만. ㅎㅎ 조미료의 맛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샤브샤브 국물이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부모님들이나 집밥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오히려 밖에서 먹는 자극적인 음식이 아니라는 점이 더 좋을 것이다.
생오리와 함께 나오는 미나리무침. 새콤, 달콤, 매콤한 것이 입맛을 돋워준다. 소금에 찍어 먹다가 질릴 때 한 번씩 미나리무침을 함께 먹어 주면 리셋! 양념이 강하지 않고, 미나리가 향긋해서 오리구이와 궁합이 참 잘 맞는다.
| 총평
한 번 방문한 뒤로 생각날 때마다 때때로 찾아가는 곳이다. 분위기가 고급지다거나 교외에 있어 나들이 가는 느낌의 백숙집은 아니지만, 자릿값으로 음식맛을 대신하는 그렇고 그런 곳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하나에서 열 까지 직접 음식을 만드신다는 것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점이다. 그래서 고기며 채소며 재료 하나하나가 좋고, 맛도 마치 엄마가 해주는 맛! 게다가 주인아주머니가 엄청 친절하시고, 자상하셔서 반찬도 맛있게 먹는 방법도 진짜 엄마처럼 살뜰히 챙겨 주신다. 유원지 백숙집을 갔다가 비싸기만 하고, 맛은 별로였던 기억이 있다면 꼭 가보시길.
부모님을 모시고 가면, 건강한 음식과, 집에서 만든 것 같은 자극적이지 않은 맛, 친절한 사장님, 소박한 분위기까지 모두 마음에 들어 하시지 않을까?
건강해야 올 한 해 또 열심히 살아갈 수 있으니 몸에 좋은 보양식으로 몸보신해서 모두에게 에너지 넘치는 새해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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