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에는 양꼬치거리가 있다. 어디는 방송에 나오고, 어디는 제일 큰 가게고… 거기가 거기 같지만, 사실 찐맛집은 따로 있다. 방송에 몇 번 나왔어도 맛으로 이길 수 없는 양꼬치 찐맛집 ‘백옥양꼬치’. 멋모르던 때 나도 방송출연 현수막만 보고 드나들던 양꼬치 문외한 시절이 있었는데 한 친구가 그런 날 보고는 정말 먹을 줄 모른다며 백옥양꼬치를 소개했더랬다. 먹어보니 이거 웬걸? 소개받은 뒤 나도 이 집을 다닌 지가 어언 7-8년이 되어 가는데, 양꼬치는 물론이고 모든 요리가 맛있고, 중국인 사장 아주머니까지 친절하고 인심 후한 이곳을 양꼬치 찐맛집으로 인정!
| 백옥양꼬치 정보
주소 : 서울 광진구 뚝섬로 23길 97
전화번호 : 02-466-2642
영업시간 : 매일 11:30-01:00
단체도 8-16명까지 가능하니 회식장소로 강추!
| 백옥양꼬치 메뉴
보다시피 모든 요리가 저렴한 편이다. 중국집에서 먹으면 3-4만 원 하는 새우요리도 이곳에서는 2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양이 적냐고? 중국집보다 결코 적지 않은 양. 맛은 또 어떻고? 안 먹어봤으면 말을 마시오~ 중국음식을 즐기지 않는 나조차도 백옥양꼬치에 가면 양꼬치를 비롯해 각종 요리들로 배가 터지기 직전까지 먹고 나온다.
중국요리에 곁들이기 좋은 술들도 다른 곳보다 저렴하니 술을 할 줄 아는 분들은 꼭 함께 하길 추천한다. 중국음식에 향긋한 중국술은 궁합이 으뜸!
| 백옥양꼬치 음식
• 양꼬치
양꼬치 전문점이니 필수로 먹어주는 양꼬치. 백옥양꼬치의 양꼬치는 1인분에 10 꼬치가 나온다. 양념이 되어 있는데 맛이 강하지는 않아서 양념맛이 부담스럽지는 않다. 양의 누린내 때문에 양고기를 즐기지 않는데, 이곳은 양의 고소함은 진하지만 누린내는 전혀 없다. 쯔란을 잔뜩 묻혀 먹는 양꼬치는 고기요리지만 향기롭다.
양념이 되지 않은 꼬치를 먹고 싶다면 양갈빗살을 추천한다. 양념 없는 갈빗살이 꼬치로 나와 기존 양꼬치보다 훨씬 고소하다.
• 꿔바로우
백옥양꼬치에서 강력추천하는 메뉴 중 하나이다. 꿔바로우는 소스가 축축하거나 달기만 하면 맛이 없다. 여기 꿔바로우는 제대로다. 얇은 찹쌀피가 겉은 바삭, 속은 촉촉 쫀득하다. 또, 꿔바로우 첫 입을 먹을 때 목젖을 때리는 시큼함이 있어야 하는데 이 집이 딱 그렇다. 소스가 많지도 않아 보이는데 먹으면 시큼 달큼한 맛이 간이 딱 맞는 게 너무 신기하다. 식어도 오래도록 바삭해서 맛있다.
• 온면
날씨가 너무 쌀쌀해서 시킨 온면. 옥수수면발이 쫄깃하니 식감이 좋다. 뭔가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잔치국수에 약간의 조미료가 들은 것 같은 국물맛과 김치가 어우러져 칼칼하면서도 시원하다. 추운 날 점심메뉴로 좋을 것 같다.
• 딤섬(양만두)
건대의 다른 양꼬치집에서는 못 본 양만두. 나의 최애 메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뜨거운 만두 속에 육즙을 고스란히 담은 소가 들어 있다. 일반 간장이 아닌 만두용 양념장을 주는데 만두 주둥이를 살짝 벌려 양념장을 수저로 조금 넣고, 고수를 몇 잎 넣어주면~~ 추릅! 생각하니 또 군침이 돈다. 백옥양꼬치에 가게 되면 딤섬은 무조건 주문해야 한다!! 필수메뉴! 우리도 한 판 먹고 두 판 더 시킨 건 안 비밀. ㅋㅋ 나중엔 만두판에 만두를 더 많이 얹어서 쪄 주셨다. 역시 사장님 나이스!
• 어향가지
이쯤 먹으니 인심 좋은 사장님이 서비스를 주셨다. 다른 곳에 가서 백날 먹어야 서비스는 온면이나 건두부밖에 안 주던데 통 큰 백옥 사장님은 요리메뉴를 턱 하니 주신다. 그것도 적은 양도 아닌 원래의 양 그대로. 어향가지는 백옥 요리 중 탑 오브 더 탑. 매콤 새콤 달콤 짭짤 고소. 맛을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단어를 합치면 어향가지의 맛이 될 듯. 바삭한 가지튀김에 고기와 채소를 넣고 어향소스에 볶아냈는데 그 맛이 기가 막히다. 이럴 때 바이주 한 잔 먹어줘야지~ 가성비 좋은 노주탄을 시켰는데 역시나 연태나 공부가주만 못하다. 에이, 술이 요리를 못 따라가네.
• 향라새우
매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향라새우. 대하(진짜 대하 말고 흰 다리새우)로 요리해서 새우도 큼지막하니 먹을 게 많다. 향라새우의 포인트는 튀긴 고추. 바삭하게 튀긴 고추와 함께 볶는데 그 고추가 바삭바삭 고소한 게 너무 맛있다.
• 마파두부
백옥양꼬치의 마파두부는 마라향이 강하다. 일반 중국집에서 먹던 두반장맛의 마파두부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마라향의 찐 중국맛 마파두부. 배가 안 불렀다면 밥을 한 공기 시켜 쓱쓱 비벼 먹었을 텐데 내 위의 용량이 원망스러운 순간이다. 그런데 정말 많이 먹긴 먹었다.
• 토마토달걀볶음
단골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의 메뉴들을 5명이서 신나게 먹어대니 사장님도 흥이 나셨는지 서비스를 또 주셨다. 백옥양꼬치에서 한 번도 안 시킨 메뉴였던 토마토달걀볶음. 사장님이 맛있다며 추천해 주셨는데 다른 메뉴들을 시키느라 자꾸 순서가 밀리니 서비스로 주셨다. 이것도 역시나 원래 사이즈 그대로.
아니 이걸 그동안 왜 안 먹은 거야? 토마토의 상큼함과 달콤함, 달걀의 부드러움, 고추의 약간 매콤함까지 어우러져 진짜 맛있었다. 사장님이 추천해 주신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점심에 부담 없이 먹기도 너무 좋을 것 같고, 식단을 하는 사람들도 이 정도는 먹어도 괜찮을 양념맛이었다. 게다가 슈퍼푸드 토마토에 최고의 단백질인 달걀인데 영양은 말해 뭐 해. 다음부터는 서비스받기 전에 시켜 먹어야지~
| 총평
건대 양꼬치거리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백옥양꼬치이다. 겉에서 보기엔 가게 자체가 수수하고, 방송에 나간 곳들보다 손님이 적어 보이니 맛집인지 모를 수 있으나 한 번 가보면 무조건 단골이 바뀌게 되는 집.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는 곳이 바로 백옥양꼬치이다.
요즘은 불금에 더해 불목이라고들 하는데 근처에 직장이 있는 분들은 회식 장소로 강력추천한다. 물론 맛있는 음식과 술이 있으니 데이트도 좋고, 친구들끼리도 좋다. 또,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중국요리를 먹을 수 있으니 가족들이 방문해도 GOOD!
이 글을 읽은 당신도 앞으로 양꼬치 단골집이 바뀔 수 있습니다. 😋
중식이 맛있어서 줄 서서 먹는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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