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스크린골프 모임이 있어 오금동엘 갔다가 성내천 근처에서 가성비 맛집을 발견하고 포스팅해 본다. 그곳은 바로 ‘기린차이나’. 스크린골프는 운동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치는 동안 집중을 하고 에너지를 소비해서인지 게임이 끝나고 나면 항상 출출해진다. 마치 힘든 운동을 하고 난 것처럼. 일주일에 한두 번 친구들과 스크린골프를 치고 주변 맛집들을 탐방하는 것을 즐기는데 오늘 소개하는 ‘기린차이나’가 바로 그런 곳이다.
간판 위에 자그마한 기린 한 마리가 가게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준다. 기린이 너무 아담해서 귀엽네 후훗.
오금동 중식당 '기린차이나'
| 기린차이나 정보
주소 : 서울 송파구 성내천로 88 102호
전화번호 : 0507-1438-0197
영업시간 : 월-토 11:30-21:30 ( 20:30 라스트 오더) 토요일 15:30-17:00 브레이크타임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주차 : 가게 앞 주차가능
| 기린차이나 메뉴
기린차이나의 메뉴사진을 다 올리기엔 사진이 너무 많아서 편집을 했더니 가격이 잘 보이지 않는다. 확실한 것은 기린차이나는 가성비가 참 좋은 곳이라는 점이다. 메뉴들을 살펴보면 일반 중식당에서 파는 짜장면, 짬뽕, 탕수육도 있지만 요리들이 대체적으로 퓨전 중식에 가까운 메뉴들이 많았다.
여러 메뉴들을 고민하다가 우리 일행은 철판해물짜장과 고기짬뽕, 갈릭새우 볶음밥, 양파크림 탕수육, 유린기를 주문하였다. 숙주탕수육과 양파크림탕수육, 레몬크림새우를 두고 결국은 양도 많고 비주얼도 화려한 양파크림 탕수육을 선택하기로 했다.
| 기린차이나 음식
철판해물짜장 - 음식이 나오자마자 사진을 찍을 새도 없이 먹어 치워 버렸다. 부추가 고명으로 곁들여지고 오징어와 새우, 홍합이 가득 들었다. 살짝 매콤한 맛이 나서 짜장의 느끼한 맛을 잡아 주었다. 이 날 어떤 요리보다도 인기가 많았던 메뉴. 짜장면을 다 먹고 남은 소스까지 숟가락으로 서로 퍼 먹었다.
유린기 - 유린기는 특별할 것 없었다. 아삭한 채소와 바삭 촉촉 쫄깃한 튀긴 닭다리살, 새콤달콤 알싸한 고추향의 간장소스까지 어우러지면 말이 필요 없다. 특히나 기린차이나의 유린기는 레몬 향이 강한 편이어서 다른 요리보다 먼저 먹어주는 것이 입맛을 돋우기에도 좋을 것 같다. 상큼한 치킨 샐러드를 먹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양파크림 탕수육 - 대망의 메인요리 양파 크림 탕수육. 크림 새우는 자주 먹어서 익숙하지만 탕수육을 크림소스에? 괜찮을까? 너무 느끼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튀긴 고기에 크림소스까지 더했다니 먹고 나서 지구를 다섯 바퀴는 돌아야 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런저런 의심들을 뒤로하고 한입 먹는 순간 의심 따위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었음을 느낀다. 크림소스가 느끼한 것이 아니라 부드러우면서 달콤하고 상큼하기까지 하다. 탕수육의 크림소스에서도 레몬의 향이 느껴졌는데 이 집 요리의 특징 같기도 하다. 중식은 특히나 느끼한 튀김 요리가 많아서 많이 먹지 못하거나 먹다가 물리는 경우들이 있는데 소스의 상큼함을 살리고 채소를 듬뿍 곁들여줘서 그럴 염려가 별로 없었다. 특히나 요즘같이 채소값이 금값인 시기에 채소를 듬뿍듬뿍 올려주니 뭔가 이득을 보는 기분이다. 이곳에 가서 양파크림 탕수육을 먹을 때는 꼭 고기 한 점마다 양파를 곁들여 먹어야 맛있다. 양파가 맵지 않아서 생양파를 잘 못 먹는 사람도 충분히 가능하다. 맵찔이인 나도 먹었으니 초등학생 이상이면 모두가 먹을 수 있는 정도이다.
고기짬뽕 - 튀긴 음식들을 먹다 보니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서 시킨 고기 짬뽕. 국물 맛은 꽤나 깔끔한 편이었다. 고추기름이 너무 많거나 조미료 맛이 진하지 않아서 괜찮았다. 그리고 고기짬뽕이라고 해서 고기만 들은 것이 아니라 해물이 함께 들어가서 국물 맛은 시원했다. 일행들은 다 맛있다고 먹었는데 나에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고기를 잘 먹기는 하는데 고기 특유의 냄새가 짙으면 먹기가 힘들다. 그래서 20대 초반까지도 돼지고기를 못 먹다가 사회생활을 하며 삼겹살이나 짜장면을 배운 기억이 있다. 삼겹살집 중국집 모임이 너무 많았어. 😭
이제는 골고루 잘 먹긴 하는데 아직까지 육향이 너무 강한 고기는 힘들다. 기린차이나의 고기짬뽕에는 돼지고기가 잔뜩 들어있었다. 김치찌개에 들어있는 돼지고기도 안 먹는 나이지만 고기를 한 점 먹어보았다. 냉동 고기를 썼는지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코 끝을 찔렀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못 느끼는 듯했는데 나처럼 고기냄새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고기짬뽕은 추천하지 않는다. 차라리 요즘 유행하는 차돌짬뽕이나 우삼겹이 들어갔다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
갈릭새우 볶음밥 - 국물을 퍼먹다 보니 한국인의 본능이 살아났다. 국물엔 밥이 있어야지. 만장일치로 밥 메뉴를 하나 시키기로 하고 갈릭새우 볶음밥을 골랐다. 후기들을 보면 여기 볶음밥이 맛있다고 하던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간이나 맛 자체는 좋았는데 밥알이 뭉개져 있는 점이 아쉬웠다. 아니면 라스트오더 직전이라 우리 것만 그랬던 것일까? 중식당 볶음밥이라 하면 고슬고슬 살아있는 밥알의 식감이 포인트인데 그 특징을 하나도 살리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쉬웠다. 이럴 거면 그냥 공깃밥을 먹을 걸 그랬어.
| 기린차이나 총평
여러 가지 음식들로 엄청 배불리 먹었다. 이곳의 장점은 가성비가 좋다는 점과 퓨전중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재료를 아끼지 않고 식재료 가격이 많이 오른 요즘에도 채소들을 듬뿍 준다는 것이다. 더 비싼 곳도 재료비 인상으로 재료들이 부실하기도 한데 그런 점에서 기린차이나는 참 후한 식당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시 찾아갈 마음이 분명히 있다. 일부러 여기를 목적으로 온다 하기보다 근처에 약속이나 볼일이 있으면 한 번쯤 더 가볼 만한 식당이라는 생각이다. 대신 재방문을 하게 되면 퓨전중식 요리 위주로 주문을 할 것 같다. 식사를 하기보다 퓨전중식요리에 반주를 하기에 좋은 식당이다. 게다가 식사를 마치고 근처 성내천 산책까지 한다면 하나의 좋은 코스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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