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꼬지에 송파 추억의 떡볶이맛집 즉석떡볶이 순두부쫄면 딸기빙수 수요미식회 서울 3대 떡볶이

지난 주말 정말 오랜만에 학창 시절 추억의 맛집에 다녀왔다. 송파 일신여상 근처에 있는 추억의 떡볶이 맛집 모꼬지에. 떡볶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일 년에 한 번쯤 생각이 나는데 그럴 때마다 옛 생각을 떠올리며 방문하는 곳이다. 강남에서 학교를 마치면 지하철, 버스를 타고 송파까지 떡볶이를 먹으러 가는 열정이 있던 시절이 지금 생각하니 그립다. 내 추억은 잠시 접어두고, 수요미식회에도 서울 3대 떡볶이로 소개된 곳이니 맛집 소개에 집중해 봐야지.

 

| 모꼬지에 정보

 

모꼬지에를 처음 봤을 때부터 도대체 무슨 뜻인지 궁금했다. 찾아보니 모꼬지는 순우리말로 모임이나 잔치, 동아리 등 어울리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에는 누구나 알다시피 어디 어디에 라는 장소를 나타내는 말이니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예쁜 우리말이었다.

주소 :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36길 5-13 지하
전화번호 : 0507-1352-6150
영업시간 : 월-금 11:15-21:00
                15:10-16:10 브레이크타임
                토, 일 11:20-21:00
                주말, 공휴일 브레이크 없음.
                20:30 라스트오더

주차장은 따로 없고, 잠실여고 후문 쪽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모꼬지에 인테리어

 

모꼬지에는 34년이나 된 노포맛집이다. 그래서 내부도 일 하시는 분들도 레트로 감성이 뿜뿜이다. 내가 이곳을 다닌 지도 어언 25년인데 그 시절 그 의자들이 그대로이다. 여기저기 재미있는 문구들이 쓰여있고, 직원들도 옛날 교복에나 쓰던 팔각모를 쓰고 있다. 아주 옛날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세월이 흐를수록 옛맛집이라는 감성을 살리는 듯하다.

또, 생생정보, 생방송투데이, 수요미식회 등 방송에까지 자주 소개된 맛집이다. 최근에는 먹방 유튜버 쯔양까지 다녀갔으니 이곳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탓에 주말에 손님이 더욱 많아져 웨이팅을 할 수 있으니 조금 이른 시간에 방문하거나 되도록 평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모꼬지에 메뉴

 

모꼬지에 메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는 메뉴판. 너무 상세해서 오히려 헷갈릴 수 있는 메뉴판이기도 하다. 여기는 실제로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도 종종 오시는데, 메뉴판이 친절하지만 너무 어려워~ 다행인 것은 주문받으시는 분들이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간단히 말하자면 모꼬지에에서는 떡볶이 소스를 고르고, 사리를 고르고, 사이드메뉴를 결정하면 된다. 사이드를 먹을 요량이라면 세트로 먹는 것이 살짝 저렴하다. 사리는 중간에 추가가 안되니 처음부터 시킬 것.

메뉴판을 보고 놀란 점은 요즘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나 보다. 떡볶이는 학생들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인데, 요즘 애들은 떡볶이 하나 사 먹으려 해도 만 원짜리 한 장은 기본으로 있어야 하다니…

무튼 우리의 선택은 즉석떡볶이와 이곳만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순쫄, 바로 순두부쫄면이다!

 

| 모꼬지에 음식

 

• 즉석떡볶이

 

즉석떡볶이

 

즉석떡볶이에는 밀떡과 라면사리, 어묵, 달걀, 김말이, 튀김만두, 양배추가 들어가 있다. 소스는 혼합으로 주문했는데, 혼합은 고추장소스와 짜장소스가 섞인 것이다. 매콤한 고추장소스에 달달하고 고소한 짜장소스가 섞여 나 같은 맵찔이들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떡볶이가 나오면 팅팅 불어 터질 수 있는 김말이는 잠시 건져두고 열심히 끓인다. 떡볶이가 끓으면 김말이를 넣어 맛있게 먹으면 된다.

 

모꼬지에 즉석떡볶이

 

금방 불어버리는 라면을 먼저 건져 먹고, 튀김만두를 먹다 보면 밀떡에도 간이 밴다. 그래도 즉석떡볶이 특성상 국물이 흥건하여 숟가락으로 떡과 국물을 한 번에 떠먹어야 맛있다. 모꼬지에 떡볶이는 다른 곳에 비하여 자극적이지 않아 좋은 것 같다. 맵고 단 떡볶이에 익숙하다면 처음 맛보고 이게 무슨 맛이야? 할 수 있지만 뭔가 모르게 계속 손이 가는 그런 맛이다. 확실한 것은 신당동 즉석떡볶이들 보다는 훨씬 맛있다.

 

• 볶음공기 (feat. 치즈사리)

 

볶음밥

 

즉떡의 꽃은 바로 이 볶음밥이 아닐까? 어쩌면 즉석떡볶이를 먹는 것도 이 볶음밥을 먹기 위한 여정인 것 같다. 양념된 밥에 김가루와 참기름을 얹어 내오면 우리가 볶아 함께 나온 치즈를 뿌려 먹는다. 볶음밥의 간이 세지 않아 볶음밥에 덜어 놓은 떡볶이 국물을 적셔 먹거나 순두부쫄면을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 순두부쫄면

 

순두부쫄면

 

어렸을 때 모꼬지에를 찾아온 이유가 바로 순두부쫄면이었다. 칼칼한 순두부찌개에 쫄깃 탱탱한 쫄면이 들어가 그렇게 신박하고 이색적일 수 없었다. 성인이 되다 못해 점점 나이를 먹어 가는 지금도 이 순쫄만큼은 포기가 안된다. 모꼬지에를 찐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먹는 메뉴. 어쩌면 떡볶이보다도 이 순두부쫄면이 이곳의 시그니처가 아닐는지.

 

• 딸기빙수

 

딸기빙수

 

모꼬지에의 필수메뉴 두 번째, 딸기빙수. 항상 여기에서는 순두부쫄면을 먹고 디저트로 딸기빙수를 먹곤 했다. 간 얼음 위에 딸기와 딸기시럽, 아이스크림을 얹어 주는 것이 예전과 똑같다. 다만, 예전에는 얼음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딸기가 나왔었는데…

엄청 고급스러운 딸기빙수는 아니지만, 얼음과 아이스크림, 딸기를 섞어 먹으면 상큼하고 달달하여 매콤한 떡볶이나 순두부쫄면을 먹고 난 뒤 입가심하기 딱 좋다.

 

| 총평

 

모꼬지에는 엄청난 맛집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떡볶이라는 메뉴 자체가 맛있어봐야 떡볶이이니 거기에 엄청난 맛을 기대하는 것도 웃기다. 그래도 즉석떡볶이 중에는 맛있는 곳이고, 순두부쫄면과 비빔만두, 딸기빙수 같은 이색메뉴들이 있어 뻔하지 않아 좋다. 또, 이 일대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유명한 곳이니 추억을 회상하기도 참 좋은 곳이다. 떡볶이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자주 방문하지는 않겠지만, 떡볶이가 생각난다면 간간이 찾아갈 내 추억의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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