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시장 구경은 참 운치가 있지요. 시장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서 가끔씩 찾는 광장시장의 맛집 리스트를 공유하도록 할게요. 스윗문 원픽 맛집들로 엄선했으니 광장시장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참고해서 방문해 보세요~
어제는 비가 참 많이 왔어요. 비가 오니 몸도 축축 쳐지고 만사가 귀찮은 것이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기 싫더라고요. 그런 날 가스불 앞에서 요리하는 건 너무 무리라고 생각되어 재미도 있으면서 배도 채울 수 있는 시장 방문을 했답니다. 평소 시장 구경하는 것도 시장에서 간식을 사 먹는 것도 좋아하는지라 공덕시장, 망원시장 등 여러 곳을 방문하고, 지방엘 가도 그 지역 유명한 시장들을 돌곤 하는데 어제는 먹거리 천국인 광장시장을 다녀왔어요.
그럼, 광장시장의 대표 맛집들을 알려드릴께요~
광장시장의 맛집들
1. 수정분식
수정분식은 수제 반죽으로 만드는 칼국수와 만두 맛집이에요. 칼국수 집들이 늘어선 부근을 가면 유독 손님이 많은 집이 있는데 바로 수정 분식이랍니다. 이모님이 계속 반죽을 치대고, 밀대로 밀고 육수를 끓이고 계세요. 주문하면 즉석 해서 밀대로 민 반죽을 칼로 썰어 삶아서 요리해 주십니다. 갓 삶은 면이 탱글 하기 이를 데 없어요. 다른 집들보다 유독 면이 쫄깃하고 맛있으면서 이모님도 너무 친절하셔서 시장 갈 때마다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만두는 시판 만두피로 만들지만, 김치만두와 고기만두 모두 맛있고, 섞어서도 가능해요. 만둣국, 잔치국수, 칼국수, 비빔칼국수 등의 메뉴가 있어요. 둘이 가서 국수하나 만두 하나 시켜 먹으면 딱이에요. 시장에 가면 여러 음식들을 맛봐야 하니 너무 많이 시키지 말고 하나씩만 시켜서 맛보세요. 곁들임 반찬으로 나오는 열무김치도 별미인데 이 집은 김치류를 사지 않고 항상 직접 담그신다고 하니 믿고 먹을 수 있겠죠?
만두는 섞어서 주문하면 고기만두 세 개, 김치만두 세 개 총 6개가 나오는데 먹느라 사진 찍는 걸 깜빡해서 사진엔 4개밖에 없어요. ㅎㅎ
날도 덥고 습하여 뜨거운 국수 대신 칼칼한 비빔 칼국수를 먹었어요. 매콤 새콤 달콤한 양념이 쫄깃한 면발과 정말 잘 어울렸어요. 수정분식 이모님께서 열무김치랑 같이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셨는데 이모님 말씀대로 함께 먹으니 금상첨화!!
2. 모녀김밥
광장시장의 대표 먹거리 중 하나인 마약김밥을 파는 곳이에요. 마약김밥은 광장시장 안의 어느 가게를 가나 다 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음식인데, 유독 이 집이 많이 팔리고 맛있어요. 이 집 앞에서는 대단한 음식도 아닌 김밥을 줄 서서 포장해 가는 광경을 보실 수 있어요. 통깨가 잔뜩 뿌려진 꼬마 김밥을 겨자소스에 찍어먹는데 겨자소스의 알싸하고 달콤한 맛이 자꾸 입맛을 당기게 해서 마약김밥인 것 같아요. 내용물을 보면 단무지, 당근 등 정말 별 게 들어있지 않은데 소스 한 번만 딱 찍어주면 마성의 김밥이 된답니다.
원래는 6개가 한 세트인데 또 두 개를 홀랑 먹고서야 사진 찍기가 생각났어요. 어제는 먹지 않았지만 겨자 소스에 찍어먹는 유부초밥도 이 집의 별미이니 꼭 한 번 드셔보셔요~
3. 원조 순희네 빈대떡
광장시장의 빈대떡 하면 쌍두마차가 있죠. 박가네와 순희네. 저는 두 곳 중 순희네 빈대떡을 즐겨 찾는데요, 이곳은 광장시장 전체 맛집 중에 저의 원픽이랍니다. 박가네는 숙주와 김치가 넉넉하게 들어있어서 씹히는 맛이 더 있는 반면 순희네는 녹두 본연의 맛을 살려 정말 고소한 맛이 나요. 순희네의 고기완자와 녹두빈대떡은 항상 먹고 오던지 배가 불러서 못 먹으면 사가지고라도 오는 것 같아요. 집에서 바삭하게 부쳐 드실 분은 반죽도 판매하니 참고하세요. 저는 녹두전과 막걸리를 먹고 고기완자는 포장을 해서 데려왔답니다. 시장 구경을 그렇게 실컷 하고도 포장해 온 음식으로 저녁까지 때웠더랬어요. 순희네는 점포도 있고 매장 밖에 포장마차 같은 곳도 운영을 하고 있는데 시장의 분위기를 느끼려면 노상의 순희네로 가세요. 한 켠에서는 맷돌로 녹두를 계속 갈고 계시고 한 켠에서는 전을 계속 부치고 계시는데 구경하면서 먹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순희네의 녹두빈대떡은 두툼하고 아주 곱게 갈리지는 않은 녹두의 질감이 살아있어요. 숙주와 약간의 씻은 김치가 들어가긴 하지만 녹두의 맛을 최대한으로 살려 정말 고소한 것이 계속 먹고 싶게 만드는 맛이랄까요?
고기완자 또한 고기의 잡내가 없고 부드러워서 그냥 먹기에도 동그랑땡처럼 밥반찬으로 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다만, 제 입맛에는 고기완자는 양념맛이 (달달한 불고기맛 양념) 좀 진해서 고소한 녹두빈대떡이 더 좋았어요. 고소한 녹두빈대떡에 상큼한 양파 절임 한 조각 올려 먹고 시원하고 청량감 넘치는 막걸리 한 모금이면 세상 행복하죠. 광장시장 가시면 여기는 무조건 꼭 가셔야 합니다!!!
4. 광장시장 간식거리
어느 정도 배부르게 먹고 시장을 쭉 둘러보는데 말린 과일들을 파는 곳들이 많이 생겼더라고요. 예전엔 정말 말린 과일을 팔았더라면 요즘엔 동결건조과일이 유행인 듯했어요. 시식이 가능한 가게가 있어서 맛을 보는데 이거 완전 신세계!! 맛을보고는 바로 한 봉지 샀답니다. 생과일을 통째로 동결건조 한 것이라 가격이 다른 과자들처럼 저렴하지는 않지만 과자나 간식이 먹고 싶을 때 트랜스지방과 안좋은 첨가물들이 가득한 과자들을 먹는 것 보다는 훨씬 좋을 것 같아요. 생과의 맛에 따라서 결과물이 다를텐데 제가 먹은 딸기는 너무 새콤달콤 맛있었어요. 건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딸기 고유의 향이 전부 살아있고 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새콤한 맛이 함께 나서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맛이에요.
과일에서 수분만 완전 빠진 상태라 바삭하고 일반 말린 과일처럼 질기지 않아요. 망고, 사과 등도 있으니 맛보시고 간식으로 구매하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이 밖에도 잡채 맛집, 육회 맛집, 안주 맛집들이 있지만 어제는 너무 배부르기도 하고 비가 와서 날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아 육회나 해산물은 먹지 않았어요. 다음번에 광장시장을 또 방문하게 되면 오늘 공유한 맛집들 말고 다른 맛집 리스트로 포스팅해볼게요.
맛있는 저녁식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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