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편의점에 라면부터 빵까지 점보 제품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사실 난 음식을 산더미같이 쌓아놓고 먹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예전에 유행하던 세숫대야냉면 같은 대용량 음식을 파는 식당은 가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푸드 블로거를 시작하면서부터 주변 지인들이 신제품이나 유행하는 먹거리가 눈에 띄면 종종 사 오곤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오늘 포스팅할 GS편의점의 틈새비김면. 점보라면 시리즈인 점보도시락이나 공간춘에 이미 실망을 맛본 터라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지만, 비김면을 손에 넣은 것이 한 달 전쯤이기에 더 늦기 전에 맛을 봐야겠다.
| 틈새비김면
• 틈새비김면 패키지 및 정보
얼핏 보면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법한 파랑 바탕의 비빔면이지만, 이 제품은 팔도비빔면이 아닌 틈새비김면이라는 것! 포장이나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라는 문구는 팔도와 같고, 이름은 틈새비김면이고, 비비고 직화 참기름김이 들어 있다고 하니 혹시 세 회사의 합작품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직접 구매한 제품이 아니라 가격은 정확히 모르지만, 알아보니 GS편의점에서 16800원, 온라인상에서 17000-20000원 정도의 가격에 구매가 가능한 듯하다. 점보라면이라 8인분인 것을 감안해도 그다지 저렴한 것 같지는 않다.
틈새비김면은 4000kcal가 넘는 고칼로리 라면이다. 심지어 나트륨 함량도 매우 높아서 반드시 여러 명이 나눠 먹어야 할 것 같다. 비빔면 특성상 다른 라면보다는 양이 적을 텐데 열량과 나트륨이 어마어마해서 먹기 전부터 부담이 팍팍된다.
• 틈새비김면 내용물
점보라면답게 8개의 면이 들어 있다. 비빔면이어서 그런지 일반 라면보다는 면이 살짝 가늘고, 크기도 약간 작다. 액상스프와 별첨스프, 김이 함께 들어 있다. 액상스프는 기본적으로 넣어 비벼 먹고, 별첨스프는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스프이고, 김은 취향껏 곁들여 먹으면 된다.
• 틈새비김면 조리방법
틈새비김면 윗면의 종이 뒤편을 보면 조리방법이 자세히 나와있다. 뜨거운 물을 붓고, 3분 뒤 물을 따른 뒤 찬물로 헹궈 소스를 넣고 비벼 먹으면 된다.
• 틈새비김면 조리과정
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3분 뒤 면이 익으면 찬물에 헹궈준다. 생각보다 면의 양이 굉장히 많고 찬물 한두 번으로는 차가워지지 않아서 여러 번 헹궈내야 면을 식힐 수 있다. 출수구가 있지만 물을 뺄 때 오래 걸리고, 면이 한두 가닥씩 계속 삐져나와 집에서 조리 시엔 채에 받칠 것을 추천한다. 뜨거운 물을 뺄 때도, 찬물에 헹군 뒤에도 채에 받치는 것이 편리하다.
물을 뺀 면을 다시 용기에 넣고, 액상스프를 모두 넣었다. 비빔면도 비빔국수인데 참기름은 필수 아닌가? ㅎㅎ 참기름도 한 바퀴 둘러주고, 시원하라고 얼음도 몇 개 넣고 쉐킷쉐킷! 처음에 나무젓가락으로 비비다가 많은 면에 젓가락 하나가 부러져서 일회용 장갑 끼고 비벼주었다. 이제 먹을 준비 완료!
• 틈새비김면 맛
한 입 먹었을 때 소감을 말하자면 여태까지 먹은 점보라면 중에는 가장 맛있다. 점보도시락이나 공간춘은 뭔가 모르게 부족한 면이 많았는데 틈새비김면은 우리가 아는 비빔면과 가장 싱크로율이 높다.
포장 설명에 나와있는 대로 김을 싸서 먹으니 김의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이 매콤한 비빔면과 잘 어울렸다. 하지만 하나씩 싸 먹기는 귀찮고, 김밥처럼 돌돌 말면 어차피 눅눅해질 거 김을 부숴서 몽땅 쏟아버렸다. 생각보다 김의 역할이 매우 큰 것 같았다.
매운스프는 나 같은 맵찔이는 금물! 매운 것 좋아하는 친구들만 앞접시에 덜어 넣어 먹길래 한 젓가락 뺏어 먹어보니 혀와 입술이 따가웠다. 하지만, 매운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하나도 안 맵다고 한다. 평소 신라면이나 틈새라면을 먹을 수 있는 정도의 맵부심이 있다면 별첨스프를 넣어도 좋다.
| 총평
먹어 본 점보라면 중에는 맛이 가장 좋았지만, 역시 대용량 라면이라 먹다 보면 물린다. 8명이 먹은 것은 아니지만, 여러 명이 나눠 먹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먹기 힘들었다. 물릴까봐 물만두와 달걀조림, 오이김치를 곁들였지만 1/3 정도가 남았다. 다 먹으려면 5-6명 이상 함께 먹어야 할 것 같다. 보통 비빔면 2개 이상을 먹는 남사친들도 틈새비김면은 많이 못 먹겠다고 얘기했다.
가격면에서도 굳이 틈새비김면을 먹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비빔면을 번들로 할인구매하는 편이 더 싸고 맛도 좋다.
한 번쯤 호기심에 맛보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틈새비김면을 꼭 먹어야 한다면 친구들과 캠핑장에 놀러가거나 여럿이 술자리에서 한 젓가락씩 맛을 보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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