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게티 더블랙 농심 짜파게티 출시 40주년 기념 신상라면 후기 진하고 쫄깃한 맛

사실 난 라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시뻘건 국물이 있는 라면은 일 년이면 한두 개쯤 먹으려나… 맵고, 짜고, 기름진 맛이 나에게는 굉장히 자극적으로 느껴지는데 유일하게 짜파게티는 마음에 든다. 주말에 귀찮거나 급히 끼니를 해결할 때 종종 먹곤 한다. 이런 짜파게티가 출시된 것이 올해로 40주년이라고 하니 꽤나 연식이 있는 녀석이다. 40년 동안 91억 개가 판매되었고, 우리나라에서 신라면 다음으로 많이 팔린 라면이라고 하니 정말 인기 있는 라면임에는 틀림없다. 이 인기쟁이 짜파게티가 업그레이드되어 짜파게티 더블랙이라는 고급버전으로 출시되었다. 짜파게티는 좋아하는 거니까 먹어봐야 해! 직접 끓여 먹어보고 남기는 후기이니 아직 맛을 보지 못한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 짜파게티 더블랙 패키지

 

짜파게티 더블랙

 

짜파게티 더블랙 4개가 든 번들로 구매. 롯데마트에서 약 4600원가량에 구매하였다.

언뜻 포장만 봐도 원조 짜파게티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지만 묘하게 다르다. 원래 짜파게티 포장이 더 누리끼리한 색감이라면 더블랙은 검은색이 더 많이 들어가고, 살짝 올리브 그린빛이 나는 골드라고 해야 할까. 포장 앞면에 건면과 고칼슘이라는 것을 강조해 놓았다. 건면이면 칼로리가 줄었겠군. 훗. 고칼슘이라니 라면이지만 고급버전이어서인지 어느 정도 영양에도 신경 쓴 티가 난다.

| 짜파게티 더블랙 영양정보 및 세부사항

 

짜파게티 더블랙 포장 뒷면

 

짜파게티 더블랙은 총 465kcal. 원조 짜파게티가 600kcal를 훌쩍 넘는 것은 생각하면 정말 열량이 많이 줄었다. 한 끼 식사로 적당한 칼로리이다. 나트륨은 짜파게티 하나만 먹어도 하루 적정량의 반을 초과하니 많지만, 일반 라면보다 높지는 않다. 지방과 단백질의 비율이 얼추 비슷하다는 것이 그나마 건강한 라면이라는 걸 보여준다. 다만, 포화지방이 한 끼 식사로는 조금 많은 편. 영양성분을 볼 때 되도록이면 한 끼에 포화지방을 4g 이상 섭취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 점이 좀 아쉽다. 그런데 라면인데 뭐~~~~ 어쩌다 한 번쯤 먹는다고 크게 건강을 해치는 것은 아니니 맛있게 먹고 열심히 움직이면 된다.

 

| 짜파게티 더블랙 구성

 

짜파게티 더블랙 내용물

 

봉지를 뜯으면 기존의 구성과 같이 면과 건더기스프, 분말스프, 유성스프가 들어 있다. 면을 들어보면 원래의 짜파게티보다 가벼운 느낌이 든다. 건면이라 손으로 만져도 미끌거리지 않는다. 건면 치고는 통통한 면이지만, 원조 짜파게티의 면보다는 가는 편이다. 스프는 액상이 아닌 분말스프로 여전하다. 유성스프가 올리브조미유에서 짜장풍미유로 바뀌었다.

 

| 짜파게티 더블랙 조리법

 

짜파게티 더블랙 조리과정

 

약 3컵 정도의 물을 끓이다가 건더기스프와 면을 넣어 익힌 후, 물을 6-7숟가락 남기고 따라낸 뒤 분말스프와 조미유를 넣어 비벼 먹으면 된다. 기존 짜파게티는 물을 8숟가락 남기고 버리라고 했었는데 물 양의 변화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눈대중으로 버리고 비비기 때문에 별 의미 있는 변화는 아닌 것 같다. 분말스프를 뿌렸을 때 원래의 스프보다 색이 더 짙고 촉촉한 느낌이 있었다.

포장에 적힌 조리법은 위와 같지만, 나는 애초에 물을 적게 잡아 끓인 다음, 면과 건더기 스프를 1분 정도 덜 익혀 물을 따라낼 필요 없이 졸아든 물에 분말스프와 유성스프를 넣어 비빈 후 한 번 볶아준다. 짜장이 원래 볶는 음식이니 그냥 비비는 것보다 불에 한 번 볶는 것이 맛이 더 좋다. 이렇게 만들면 물을 따라 버리는 번거로움이 없고, 뻑뻑함 없이 촉촉한 짜장라면이 완성된다. 

 

| 짜파게티 더블랙 조리예 및 맛

 

짜파게티 더블랙 조리예

 

건면이지만, 뻑뻑하거나 건조한 모습이 아니라 적당히 윤기가 있다. 양은 기존 제품보다 살짝 줄은 느낌이고, 대신 건더기는 크기도 커지고 풍성해졌다.

 

짜파게티 더블랙 콩고기

 

큼지막한 건더기가 보이는가. 진짜 고기는 아닌 콩고기. 사이즈가 엄지손톱 정도의 크기라 꽤 큼지막하고, 크기가 크니 씹는 맛도 있는 편이다.

반찬을 곁들이거나 어떠한 첨가도 하지 않고, 맛을 보았다. 우선 면발은 칭찬할만하다. 엄청 쫄깃쫄깃 면을 잘 뽑아냈다. 마치 수타 짜장면을 먹는 것처럼 쫄깃한 식감이었다. 인스턴트 라면의 면 식감을 이 정도로 만들었다면 손에 꼽힐 정도의 면발이라는 생각이다. 면 재료에 감자전분이 들어가서 면의 식감을 더욱 쫄깃하게 만들었다. 

맛은 원래 짜파게티보다 더 진해진 맛. 단맛도 더 강하고 짠맛도 더 강하다. 물을 남길 때 6-7스푼 남기기보다 적당히 촉촉하게 비벼질 정도로 따라버리는 것이 맛의 밸런스도 더 잘 맞고, 뻑뻑하지 않을 것 같다.

 

짜파게티와 타바스코

 

짜장면에 고춧가루나 식초를 넣어 먹는 사람들이 있다. 고춧가루나 식초를 넣으면 짜장면의 감칠맛은 올려주고, 느끼함은 싹 잡아준다. 같은 이유로 어렸을 때부터 우리 집에서는 짜파게티에 타바스코를 뿌려 먹는다. 매운 것을 잘 못 먹지만, 달고 기름진 짜파게티에 몇 방울 톡톡 뿌려주면 은은한 산미와 감칠맛이 훨씬 맛있어진다. 안 해보신 분들 꼭 해볼 것을 강추! 단, 입맛은 다 다르니 한 젓가락에 한두 방울 넣고 섞어 맛을 본 뒤 선택할 것.

 

| 총평

 

양파를 볶은 풍미가 강해서 확실히 더 진한 맛이지만, 더블랙과 원조를 두고 어느 것이 더 맛있냐 물으면 취향의 문제일 듯. 면발은 확실히 더블랙이 압승. 볶은 양파의 풍미도 더블랙이 압승. 다만 단맛이 강해서 아쉽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더블랙의 면발과 짜장풍미유, 건더기스프에 분말스프는 기존 짜파게티의 스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 어쩌면 이미 원조 짜파게티에 너무 익숙해진 탓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고급버전 치고 가격이 무리하게 비싸거나 맛이 없지 않고, 진한 맛이 있고, 건면이라 열량도 낮아서 종종 사다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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