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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_review

찜닭은 원조 '봉추찜닭' 배달도 누룽지 추가는 필수

by sweet-moon 2023.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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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종일 날씨가 꾸물꾸물해서인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하루였다. 주말 잘 보내고 맞는 한 주의 첫날이면 파이팅 해야 하는데 영 기운이 없어서 하루 파업을 선언하고 배달음식을 시켜 저녁식사를 했다. 메뉴는 오랜만에 찜닭. 요즘 찜닭 프랜차이즈들이 많이 나왔지만 그래도 원조격인 ‘봉추찜닭’에서 배달을 시켰다. 사실 봉추찜닭에 배달을 시킨 이유는 원조인데도 있지만, 요즘 다른 찜닭집에서 반찬으로 치킨무를 가져다주는 것이 너무 싫어서 다른 곳보다 가격이 약간 더 비쌈에도 불구하고 더욱 봉추찜닭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봉추찜닭 패키지
봉추찜닭 패키지

 


| 봉추찜닭 강남 358 타워점

내가 배달시킨 곳은 봉추찜닭 강남 358 타워점. 강남역 4번 출구 앞에 위치한 곳이고 월-토요일 11:00-21:00까지 영업을 하는 곳이다. 집 근처에 세 군데가 있었지만 이곳이 가까운 편이기도 하고 후기가 가장 많았다. 주문하고 25-30분쯤이면 음식을 받아볼 수 있는 점을 보아 조리시간이 꽤 걸리는 찜닭을 이곳에서 배달시켜 먹는 것은 시간적으로도 효율적이다.

 

| 봉추찜닭 음식 리뷰

내가 주문한 음식은 찜닭 한 마리(중사이즈)와 바삭 누룽지. 봉추찜닭의 찜닭 메뉴에는 당면이 충분히 들어가 있어서 따로 추가를 할 필요가 없다. 또, 나는 뼈 있는 닭으로 시켰는데 닭요리를 아무리 먹어보아도 순살은 먹기엔 편하지만 맛은 뼈 있는 편이 더 좋은 것 같다.

봉추찜닭 반찬
봉추찜닭 반찬


비닐봉지 안에 음식이 새지 않도록 꼼꼼하게 포장되어 왔다. 배달을 시키면 플라스틱 사용이 많아져서 되도록 지양하려고는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어쩔 수 없는 걸로.
반찬으로는 치킨무가 아닌 김치와 동치미가 오는데 이 동치미가 시원한 게 맛이 좋다. 약간 단 맛이 강하긴 하지만 짜고 매콤한 찜닭과 먹기에는 괜찮을 것 같다. 보통 뜨거운 음식과 함께 배달 오는 반찬들은 같은 봉투에 담겨오면서 따뜻해져서 그 맛을 잃을 때가 있는데 포장을 잘한 건지 김치와 동치미가 여전히 시원한 점이 만족스러웠다. 다만 원산지를 보니 김치가 중국산인 것이 약간 마음에 걸리기는 한다. 하지만, 나는 김치를 익히지 않으면 잘 먹지 않으니 크게 상관은 없다. 


찜닭
찜닭

 

메인메뉴인 찜닭. 봉추찜닭의 메뉴는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 보통맛이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고 하는데 난 맵찔이니까 덜 맵게를 선택했다. 고추를 아예 넣지 않은 맛도 선택이 가능한데 그러면 찜닭의 매콤함이 전혀 없어지니 덜 매운맛으로 먹기로 했다.


뚜껑을 여니 윤기 차르르르한 찜닭이 나왔다. 역시 원조 찜닭집답게 감자와 당근 등 재료도 풍성하게 들어 있다. 나는 유독 닭요리에 들어가는 감자와 당근을 좋아하는데 다른 곳에서 시킬 때마다 재료가 너무 부실해서 실망하곤 했었다. 여긴 채소도 풍성하게 들어가서 좋아!


국물 맛을 보니 적당히 짭짤하고 너무 달지도 않고 특히 파의 향이 살아 있어서 그냥 짜고 달기만 한 찜닭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덜 매운맛이지만 그래도 고추가 듬성듬성 들어가 약간의 칼칼함이 있다. 나 같은 맵찔이가 먹기에 딱 적당한 맛. 보통의 입맛이라면 보통맛을 먹으면 적당할 것 같다.


당면에도 간이 잘 배어 있고 닭고기도 너무 큰 닭이 아니라 살이 뻑뻑하지 않았다. 앞접시에 고기의 살을 발라내고, 감자, 당근, 양파 등 채소를 부셔서 국물 살짝 적시고 숟가락으로 함께 푹 떠먹어야 맛있다. 원래 식사를 할 때 채소메뉴가 없으면 퍽퍽해서 밥을 잘 못 먹는 편이라 이런 메뉴도 고기와 들어있는 채소를 함께 먹는 편이 훨씬 맛있는 것 같다.


바삭누룽지
바삭누룽지

 

나도 오랜만에 봉추찜닭을 먹는지라 이런 메뉴가 있는지 몰랐는데 신기해서 시켜 본 누룽지. 알고 보니 이 바삭 누룽지는 봉추찜닭의 지점들 중에서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고 한다. 누룽지는 알루미늄 포일에 싸여 오는데 성인 손바닥 크기만한 누룽지 위에 다진 김치가 얹혀 있다. 바삭 누룽지라고 하여 딱딱한 누룽지가 아니라 한 면은 바삭하고 한 면은 쫄깃 촉촉한 상태로 배달되어 온다. 아마도 밥을 팬 위에 기름을 두르고 굽듯이 눌려 오는 듯하다. 함께 넣어 먹을 깻잎과 김가루는 눅눅해질 수 있으니 따로 싸주셨다.


누룽지 비벼먹기
누룽지 비벼먹기

 

닭과 당면 등 건더기를 건져먹고 남은 국물에 누룽지와 함께 온 깻잎과 김가루를 모두 넣어준다. 누룽지가 완전 풀어지도록 불리는 것보다 국물이 살짝 배어든 채로 바삭하고 쫀득하게 먹는 편이 더 맛있다. 역시 누룽지를 팬에 눌려 왔는지 은은한 기름향이 돌아서 고소함이 느껴지는데 그냥 찜닭을 먹을 때와는 또 다른 맛이다. 국물이 스며든 누룽지를 먹고 달콤 시원한 동치미를 한 입 먹어주면 맛땡큐.
찜닭집에 누룽지가 있는 것이 신기하기는 했지만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누룽지가 이 집의 신의 한 수였다. 봉추찜닭을 시켜드실 분들은 배달시키려는 지점에 누룽지 메뉴가 있는지 꼭 확인하고 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총평

자극적이고 짜고 달기만 한 찜닭에 지친 분들이라면 봉추찜닭에서 드셔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요즘 로제찜닭이다, 빨간 찜닭이다, 찜닭메뉴들이 많지만 역시 오리지널은 오리지널이라는 생각이다. 봉추찜닭 역시 짭짤하고 달콤한 맛은 있지만 은은한 짠맛이고, 특히 단맛이 너무 강하지 않아서 괜찮았다. 또, 파의 향이 살아 있어서 양념맛이 질리지 않고 개운하다. 식사메뉴에 말도 안 되는 치킨무가 아닌 시원한 동치미를 주는 것도 만족스러운 점 중 하나이다.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봉추찜닭에서는 누룽지 추가는 필수!!! 무조건 먹어야 하는 메뉴이니 봉추찜닭 드시는 분들은 매장이든 배달이든 꼭 누룽지를 함께 시켜 드실 것. 오랜만에 먹은 찜닭이라 더 맛있게 먹은 것도 있지만, 앞으로도 찜닭이 먹고 싶으면 누룽지를 함께 먹을 수 있고, 들어가는 재료도 알차고 풍성한 봉추찜닭에서 시켜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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